수원 건강먹거리정책(푸드플랜) 한마당서 만난 씨앗지킴이

 

비가오고 나더니 날이 쌀쌀하고 바람도 분다. 오전부터 행궁광장에서 열리는 수원 건강먹거리 정첵(푸드플랜) 한마당이 궁금해 찾아갔다. 건강먹거리는 우리 땅에서 나는 우리 식품재료를 이용해 우리 몸에 맞는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한마당이다. 날이 쌀쌀하고 이른 시간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부스를 찾아다니면서 우리 먹거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많은 부스 중에 우리 씨앗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율천동에 거주하고 있는 농부 박영재씨가 운영하는 우리 토종씨앗 전시장이다. 300여종의 씨앗이 전시되고 있는 이 공간은 우리 씨앗을 이용해 농사를 지은 농산물과 씨앗 등을 전시하고 있다. 우리 토종씨앗지킴이 박영재씨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11년째 전국 돌며 우리 토종씨앗 6,000여종 찾아내

 

“2008년부터 전국을 돌면서 우리 토종씨앗을 모았어요. 상당히 많은 씨앗들이 이미 구할 수도 없게 되었고, 우리 토종씨앗이 소멸은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보아야죠. 그래도 그동안 우리 토종씨앗 6,000여 종을 찾아내 보관하고 있고요. 그 씨앗을 이용해 광교와 입북동, 화성시 등에서 농사를 짓고 있고요

 

박영재씨의 우리 씨앗을 지켜내고자 하는 정성은 눈물겹다. 그동안 개발이 급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파주나 화성시 같은 곳은 수십 차례나 방문했다고 한다. 원주민들이 이주를 해버리면 그들이 농사를 짓던 씨앗도 함께 소멸되기 때문이다. 박영재씨가 그렇게 우리 토종씨앗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것은 우리 씨앗이 다 없어졌어라는 어르신들의 말을 듣고 나서부터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 땅에서 우리에게 영양 공급원이던 씨앗들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란다.

 

우리 토종씨앗을 갖고 있는 분들이 지역에 들어가면 대개 농사를 짓고 계시는 할머니 등 어르신들이예요. 이 분들이 돌아가시면 그 분과 함께 소장하고 있던 토종씨앗도 함께 사라져버리죠. 그래서 더 마음이 바빠진 것이고요. 그렇게 노력한 결과가 그래도 많은 토종씨앗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생산으로 우리 토종씨앗 지켜내야

 

박영재씨는 우리 땅에서 오래도록 선조들이 지켜온 우리 토종씨앗을 지켜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토종이란 한반도의 자연생태계에서 대대로 살아왔거나 농업생태계에서 농민들이 대대로 사양 또는 재배하고 선발하여 내려옴으로써 우리나라의 기후풍토에 잘 적응된 것들을 말한다.

 

그런 우리토종씨앗을 찾아내기 위해 빅영재씨는 아직도 농사를 많이 짓고 있는 강원도 정선, 태백 등과 농사를 짓고 있는 농촌지역, 울릉도 등 섬 지역, 그리고 개발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 등 안간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토종씨앗을 찾는 일에 몰두했고, 11년 동안 35개 시·군과 도서지역을 다니면서 찾아낸 씨앗은 다시 농사를 지어 씨앗을 걷어드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박영재씨는 토종씨앗을 보존하기 위해 조성한 씨앗도서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씨앗을 찾아다니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우리 땅에서 이어져 내려온 우수품종들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이죠. 볍씨인 이천의 자채벼나 그 외 옛날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던 볍씨는 아예 종자를 찾을 수조차 없고요. 우리나라 농업정책이 대량생산과 우수품종에만 신경을 썼기 때문에 우리 땅에서 자라나던 우리 고유의 품종이 점차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토종씨앗에 더 많은 관심 가져야해

 

박영재씨는 우리토종씨앗을 지켜내는 일은 먼저 농부들이 우리토종씨앗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그렇게 생산된 소규모 토종농산물 생산자들의 판로가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정책이 바로 설 때 우리 농산물의 토종을 지켜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영재씨는 우리 토종씨앗을 지켜내지 못하고 대량생산과 보기 좋은 먹거리만 신경 쓰느라 정작 우리 체질에 맞는 토종씨앗이 사라져버렸다면서 서구화된 체형으로 바뀌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우리토종씨앗 대신 개량품종의 씨앗을 이용해 농산물을 생산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조금은 못생긴 농산물이 나오고 대량생산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대대로 전해져 온 우리 토종씨앗을 이용해 농사를 지어야합니다. 이제는 그렇게 대량생산에만 목을 맬 것이 아니라 우리 땅에 맞는 우리 토종씨앗을 지켜가야죠

 

우리토종씨앗지킴이 박영재씨. 길지 않은 시간 대담을 나누었지만 박영재씨의 우리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6,000여종이나 되는 우리 고유의 씨앗이 지켜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기 모두가 박영재씨의 토종씨앗 지키기에 동참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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