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새마을부녀회 이웃사랑 김장담기벌여

 

우리는 날이 쌀쌀해지면 한 겨울동안 먹을 김장을 담근다. 흔히 한 겨울을 나는 양식이라고 부른 김장은 어느 집이나 반드시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겨울양식이다. 한반도 전역에서 행해지는 김장의 기원은 알 수 없으나 문헌상으로는 고려시대 이규보(1168~1241)가 쓴 시에, ‘무를 장에 담그거나, 소금에 절인다는 내용으로 김장을 언급되었고, 지금과 같이 김치를 초겨울에 김장한 기록은 19세기 문헌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는 독특한 발효식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는 나눔의 문화이다. 김장을 담그는 날이 되면 이웃을 초청하여 함께 김장을 담고 푸짐하게 먹을 것을 준비한다. 김장문화 자체가 공동체 정신을 지니고 있으며 이웃간에 정을 실천하는 우리 고유의 풍속이기 때문이다.

 

김장은 이웃간에 결속을 촉진하고 한국인들에게 정체성과 소속감을 준다. 어느 지역이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김장문화는 천연재료를 창의적으로 이용하여 각자가 입맛에 맞는 김장을 담는다. 공통적인 식습관을 가진 다양한 지역의 공동체들은 김장을 하면서 대화를 촉진시키고 서로가 나눔을 실천하기 때문에 무형유산의 가시성을 제고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3125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수원시새마을부녀회 김장 4,000포기 담아

 

수원에서는 각 행정복지센터마다 가을에 깊어지면 김장을 한다. 지역에 홀몸어르신이나 소년소녀가장, 수급자 가정 들 형편이 어려운 집에 김장을 나누기 위해서이다. 행정복지센터 만이 아니라 각 단체들도 김장을 담아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김장 나눔 행사는 수원시새마을부녀회(회장 서영숙)에서 주관한다.

 

13일 오전, 수원종합운동장 한편에 부스를 친 부녀회원들은 아침부터 김장을 담느라 분주하다. 각 구별로 길에 늘어선 부스에서 저마다 절인 배추에 소를 집어넣는다. 한편에선 종이상자를 접고 있고, 봉지에 담은 김장김치를 종이상자에 넣어 한편에 쌓아놓는다. 모두가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김장을 담느라 여기저기서 큰 소리가 나기도 한다.

 

오늘 김장은 모두 1,800상자를 만들 예정입니다. 배추도 4천포기를 준비했고요. 겨울철에 김장을 하지 못하면 마땅히 먹을 찬거리가 부족한 이웃들에게 나누어주어야죠. 모두가 정성을 들여 담은 김장이기 때문에 맛도 좋을 것입니다

 

한편에서 열심히 김장을 담고 있는 새마을부녀회원 한 사람은 지난해는 날이 추워 고생했는데 올해는 날이 따듯해 김장김치가 일찍 익어버릴 것 같다면서 걱정을 한다. 김장을 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김장을 하고 있을 때 한편에서 별도의 음식을 준비하느라 동동걸음을 친다.

 

 

 

다양한 음식도 준비하는 김장하는 날

 

길게 친 부스에서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김장을 담는 것을 수원시새마을회, 새마을지도자수원시협의회, 새마을문고회, 교통봉사대, 직장협의회 회원들이 돕고 있다. 한편에서는 돼지고기에 양념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구워먹을 것이라고 하는데 보는 사람의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그런가하면 봉사자들의 배를 채워줄 된장국과 밥을 준비하느라 바쁜 사람도 있다. 지역에서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이만세중사모 조광석 회장과 회원들이 구수한 된장국을 끓이고 있다. “오늘 500명분의 밥을 부탁받았는데 이 찜통에 한 번 밥을 찌면 170명 정도가 먹을 양이 나옵니다. 얼른 한 번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조광석 회장은 연신 큰 국그릇에서 끓고 있는 된장국의 맛을 보면서 말한다. 4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할 김장김치담기. 잘 익은 김장김치를 받은 사람들이 이 겨울양식이라는 김치로 인해 더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른 시간부터 봉사를 위해 모인 새마을부녀회 회원들과 후원을 하는 각 단체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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