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맞이하여 찾아온 사람들 발 구르며 돌아서

 

오목호수공원 한편에 공용화장실이 자리하고 있다. 오목호수공원은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339에 소재한다. 대단위 아파트단지 앞에 자리하고 있는 호수공원은 생태공원으로 조성이 되었다. 호수를 돌아볼 수 있는 산책로가 있기 때문에 인근에 살고있는 시민들이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

 

16일 오후 오목호수공원은 찾았다. 답답한 도심을 떠나 이렇게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마련한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아본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기 때문이다. 팍팍한 생활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 싶을 때 가끔 이곳을 찾아간다. 숲과 물이 어우러져 있는 호수공원을 바라다만 보고 있어도 기분전환이 되기 때문이다,

 

호수공원에 꽃이 아름답게 피었네요. 이 근처에 사는데 집 가까운 곳이 이렇게 산책할 곳이 생겨 여간 반갑지 않아요

산책길에 만난 한 시민은 흐드러지게 핀 꽃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말을 건넨다. 아마도 꽃구경을 하고 있는 모습이 이웃사촌 정도로 생각이 들었는가 보다. “, 그렇죠라는 대답을 하고 공원 주차장 곁에 있는 화장실로 향했다.

 

그런데 화장실 쪽에서 걸어 나오던 한 사람이 불쾌한 듯 이야기를 한다.

화장실을 매일 잠가놓으려면 무엇하러 비싼 돈 들이 지어놓았나 모르겠네. 화장실은 급한 사람들이 사용하라고 지은 것이지 폼으로 만들어 놓았나?‘

무슨 말인가 싶어 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잠겨 있다. 앞쪽으로 돌아가서 열어보았지만 요지부동이다. 건너편 카페에서 보았을 때는 분명 사람들이 드나들고 청소를 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는데 무슨 일일까?

 

 

잠가놓을 화장실, 왜 필요한가?

 

카페 2층에 올라가면 화장실이 있어요. 그곳을 이용하세요

화장실을 찾아갔다가 문이 닫힌 것을 보고 돌아서 길을 건너니 맞은 편 카페에서 차를 마시던 손님 한 사람이 카페 2층에 화장실이 있다고 알려준다. 그런 것을 안내할 정도라면 이 호수공원 화장실이 잠겨 있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닌 모양이다. 지난 1월인가 이곳을 찾았을 때도 호수공원 화장실은 굳게 잠겨있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 같은 휴일에 사람들이 이렇게 공원을 이용하는데 갑자기 용변이라도 보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화장실 문을 잠가놓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공용화장실이고 더구나 공원에 소재한 화장실을 멋대로 잠가놓으면 사람들은 어디를 이용하라는 것인지 원. 급한 일이 있어 일시적으로 잠갔으면 안내문구라도 한 장 붙여야죠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해 돌아서면서 한 사람이 하는 말이다. 호수공원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 주차가 되어있는 것을 보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아 보이는 날이다. 그런데 정작 사용해야할 화장실은 왜 잠가놓은 것일까? 화장실과 같은 건물 옆에 있는 수원시 도시 숲 생태교육장에도 사람이 없으니 알아볼 곳도 없다.

 

 

수원시는 화장실 문화가 가잘 발달되어 있는 곳이다. 세계 유일한 화장실 문화공원인 해우재가 있고, 각처마다 아름다운 화장실이 자리하고 있다. 화장실이 부족한 것도 어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화장실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호수공원 화장실처럼 잠가놓는다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도대체 호수공원 화장실이 왜 자주 잠겨있는 것인지 담당부서에서는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에 청소만 하고나서 문을 닫아버린 화장실. 그런 사소한 것 하나가 수원시의 화장실 관리에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두 번도 아니고 번번이 문을 닫아버린 호수공원 화장실. 앞으로는 급한 사람들이 발을 구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제대로 된 화장실 관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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