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는 봄이 되면 언 땅이 녹아 부드러워진 땅을 가는 밭갈이 작업이 시작된다. 입춘이 지나면 농촌에서는 밭갈이를 할 준비로 밭에 퇴비를 쌓아 흙을 뒤집는 작업을 한다. 밭은 농작물을 길러낼 수 있는 터전이 되기 때문에, 농사를 천직으로 살아가고 있는 농부들에게는 봄철 밭갈이가 중요한 일이다. 지금처럼 각종 농기계를 이용해 농사를 짓기 전에는 소를 이용한 밭갈이가 주를 이루었다.

 

하기에 농촌에서 농사를 지을 때는 소가 상당히 중요한 자원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작업량의 몇 배를 더해낼 수 있는 소를 이용한 밭갈이야말로 농촌에서는 큰 힘이 된다. 밭을 갈 때 흙이 너무 얇게 둔덕을 만들면 씨앗이 뿌리내리기 힘들고, 너무 두껍고 단단하면 싹이 움트기도 전에 말라버릴 수도 있다. 하기에 밭갈이를 할 때 적당한 둔덕은 한 해 농사를 가늠할 수 있다.

 

 

우리네 농촌에서는 대를 이어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농부들이 자손들에게 밭갈이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해가 바뀌어도 그렇게 배운 지식을 이용하여 농사를 지었다. 요즈음 교외로 나가면 밭갈이를 하느라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도심 근교에서는 소를 이용한 밭갈이를 보기 힘들다. 어미 소를 따라 밭갈이에 나선 송아지의 모습이 정겹다.

 

몇 년 전인가 충청북도를 답사하다가 요즈음은 보기 힘든 풍경을 담았다. 어미 소를 따라 밭갈이에 나선 송아지의 모습이 정겨워 한참이나 그 광경을 보느라 시간을 빼앗긴 덕에 시골로 들어가는 버스를 놓쳐 하루 해를 보낸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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