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리의 흔적, 그 속의 꿈에 대하여

 

용인시 처인구 한터로 687-22에 소대한 한 카페. 가끔 답사 증에 들리는 이 집은 특이하게 1층은 카페. 2층은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이 카페의 주인은 화가라고 한다. 그해서인가 2층을 코드라인 갤러리로 운영하고 있다. 카페로 들어가는 도로 앞으로는 유명 맛집들이 늘어서 있고 건너편 산은 아시아나CC가 자리하고 있다. 가을이 되면 온통 울긋불긋한 단풍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카페이다.

 

8일 이천시 도자기축제장인 세레피아를 거쳐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광주시 도척면을 거쳐 용인시 양지면 한터로로 접어들었다. 이 길을 자주 이용하는 이유는 딴 곳에 비해 교통량이 많지 않아 늘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길을 가다 만나게 되는 태화산의 단풍과 도척저수지의 물에 비친 아름다운 가을의 풍광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한터(양지면 대대리)를 자주 찾아가는 이유는 바로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 시골농장이라는 음식점 때문이다. 시골농장을 단골로 삼아 다닌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다. 지인의 소개로 처음 이 집을 찾았을 때 놀란 것은 손님들을 맞이하는 마음 때문이다. 종업원들이 명찰을 부착하고 있는데 명찰을 부착하지 않은 종업원을 발견하면 음식 한 가지를 추가로 내주고는 했다.

 

몇 년 동안 단골로 다니다보니 나중에는 한시골농장의 대표가 묵 한 접시라도 정성껏 조리해 갖다 주고는 했다. 이집을 찾아가면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이 절로 생각난다. 유황오리백숙 한 그릇이면 전날 먹은 술이 절로 해장이 되는 그런 집이다. 주말과 휴일에 찾아가면 자리가 없어 늘 예약을 하고 가던 집이다.

 

 

이 카페를 처음 찾아가던 날도 길가에 서 있는 표지판을 보고 찾아올라갔다. 시골농장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다가 길 건너 다의 숲 뒤편으로 커피숍이 있다는 안내를 따라 올라간 곳에는 옆 축대 위에 노란 개나리가 늘어져 봄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카페 안은 각종 도자기와 그림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어 나름 분위기 있는 곳이었다.

 

작가가 기다리고 있는 갤러리 코드라인

 

커피를 마시고 나오다 보니 흔적 그 속의 꿈에 대하여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카페 밖으로는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이층으로 올라가니 김경리 작가와 손 한 사람이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반긴다. 작품을 촬영하겠다고 부탁을 하고나서 갤러리 안을 돌아본다. 사진과 미술작품이 함께 걸려있는 갤러리 전시관 내 작품들은 모두 김경리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김경리 작가는 미술과 사진을 함께 작업하는 작가이다. 한국현대사진가협회 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전업 미술작가회 회원, 국제문화교류협회 회원, 경기도 작가회 회원, 용인 청년작가회 회원, 용인 풍경화가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갤러리 수에서 제1회 김경리 개인전을 연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개인전을 열어가고 있다. 이번 갤러리 코드라인에서 열리는 흔적, 그 속의 꿈에 대하여는 평화라는 부제를 달고 1130일까지 계속된다.

 

갤러리 코드라인에 걸린 작품들을 둘러보다가 사진작품을 보고 작가에게 물으니 사진촬영을 한 자리에서 반복하는 기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작가들의 노고가 그대로 작품속에 배어있다. 김경리 작가는 2012년 구상전, 2013년 경기미술대전 정수대전, 2014년 재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2015년 제19회 통일미술대전, 2017년 제4회 미르전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가을이 깊어가는 날 용인시 양지면 한터로 갤러리 코드라인을 찾아가 향이 좋은 차 한 잔과 더불어 김경리 작가의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기 바란다. 카페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 맛집들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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