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생태교통은 행궁동 일원에서 20139월 한 달간 열린 행사이다. ‘생태교통 수원2013’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및 유엔 HABITAT(인간주거계획) 등과 20139월 한 달 동안 행궁동 일원에서 주민들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자전거 등 무동력, 친환경 동력수단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생활하는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었다.

 

수원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생태교통 지역의 도로정비와 특화거리 조성, 간판정비 등의 경관개선과 주택개량 등 도시르네상스 사업까지 포함해 5개 분야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생태교통을 위한 도로정비와 환경개선, 시설확충이 이루어져 시민들의 삶의 질은 더욱 높아지고 안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판단해 사업을 벌였다

 

생태교통 기간이 끝난 지 만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은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생태교통 시범지역으로 확정된 후 그곳 주민들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으며 도시는 활성화가 되었을까? 한 마디로 현재 생태교통 시범지역은 외관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도 깨끗하게 정비된 도시환경으로 인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누가 보아도 거리에 늘어져 있던 전선의 지중화로 인한 거미줄처럼 늘어선 전선이 사라졌으며 말끔하게 포장된 골목길과 무질서한 입간판 등의 정비 등 외형상으로는 달라진 모습을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생태교통 시범지역이 활성화가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선뜻 그렇다라는 답변을 할 수가 없다.

 

생태교통 수원2013 당시 한 달간 100만명이 넘게 찾아오던 생태교통 시범지역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찾아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들어 현재는 주말에도 거의 거리가 동공화 되어있는 상태이다. 그렇게 줄을 이어 찾아오는 사람들도 이제는 이곳이 생태교통 시범지역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추석연휴에 돌아본 생태교통 시범지역은 썰렁하기만

 

올해 추석연휴는 주말 등을 합해 5일간이나 이어졌다. 14일부터 18일까지 돌아본 행궁동 생태교통 지역. 공방 등은 추석연휴에 거의 문을 닫았으며 거리에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화성 행궁 앞까지 북적이던 사람들은 공방거리와 남문시장 방향으로 이어지고 생태교통 지역으로 찾아드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행궁광장에서 생태교통 지역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없어요. 먹거리가 많던지 볼 것과 즐길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어 연결고리가 없는 것이죠, 현재의 생태교통 지역은 앞으로 점점 더 동공현상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어요

 

행궁동에서 장사를 하는 한 주민은 점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는 생태교통 지역이 걱정스럽다고 하면서 화서문로에서 장사를 하거나 공방을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비싼 집세로 인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19일 만난 공방운영자 역시 큰 꿈을 갖고 생태교통 지역으로 들어왔지만 결국 비싼 집세로 인해 보증금만 날리고 떠나야 한다면서 오늘 당장 짐을 싸야겠다고 한다.

 

생태교통 차 없는거리 실행 후 집주인들만 좋아졌다는 것이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답변이다. 기대를 하고 점포를 세냈지만 결국 보증금만 날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무단히 노력을 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생태교통 지역에서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고 한다.

 

많은 예산을 들여 환경개선 등을 한 생태교통 시범지역. 비싼 집세 등으로 인해 점점 동공화가 되어가고 있는 인적이 끊긴거리. 이대로 방치할 경우 이 지역은 더 이상 자랑거리가 아닌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 지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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