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어린이 돕기 성금 2839360, 수원시에 전달

 

수원시 가두 구두수선협회가 취약계층 어린이 돕기 행사로 마련한 성금 2839360원을 수원시에 전달했다.

 

수원시 가두 구두수선협회 한금정 총회장과 임원들은 4일 신태호 수원시 안전교통국장 집무실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했다. 수원시는 성금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아동과 소년·소녀 가장 후원할 계획이다.

 

가두 구두수선협회 회원 50여 명은 지난 530일 수원시청 본관·별관 사이 통로에서 취약계층 어린이 돕기 행사를 연 바 있다. 회원들은 구두를 수선하고, 새 구두를 판매했다.

신태호 안전교통국장은 가두 구두수선협회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후원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자세에서 봉사하는 한금정 총회장

 

제가 어릴 때 너무 고생을 하고 살았습니다. 아버님은 저희 4남매를 놓아두고 일찍 세상을 떠나셨죠. 저는 13살부터 쟁기질을 하면서, 어린 동생들을 키워야만 했습니다. 아마 그 때 제가 고생을 심하게 한 것이 늘 마음이 아파, 주변에 불우한 청소년들을 보면 모두 자식같은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가봅니다

 

수원시청 옆 견인차보관소 담장 밑에서 24년 째 구두를 닦고 있는 한금정(, 58). ()수원시 자립청년회 총회장 직을 맡고 있다. 남을 돕는 것이 즐거워 내일을 여는 멋진여성 경기협회 수원시지회후원회장을 겸임하면서. 한금정씨는 구두를 닦는다. 요 며칠 문이 닫혀있다 했더니 몸살, 감기로 심하게 앓았다고 한다.

 

천성이 남을 돕는 일을 좋아해

 

저희 어릴 적에는 정말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그렇게 배가 고프면 개울물을 마시거나, 아니면 기껏해야 고구마 한 개를 깎아먹고 하루를 보내고는 했죠. 어머니께서 장애인이셨는데도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해, 저도 어릴 때부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배운 듯합니다.”

 

구두를 닦으면서도 즐거워하는 한금정씨는 천성이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만 같다. 옛말에 광에서 인심난다고 했던가? 하지만 그것인 옛 말일 뿐이다. 요즈음은 자신이 많이 갖고 있어서 남을 돕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어려운데도 작은 것이나마 남을 위해서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이 훈훈한 것은 아닐까?

 

 

저희 협회 회원이 한 110명 정도 됩니다. 그 중에 봉사를 하는 회원들은 90명 정도가 되죠. 다들 어렵게 살지만 그래도 남을 돕는다고 하면 모두가 앞장을 섭니다. 아마도 자신이 어렵기 때문에, 남의 어려움을 알고 있는 듯합니다.”

 

사람이 올려다만 보고 살 수는 없잖습니까? 세상에는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습니다. 제가 세상을 살면서 한 가지 느낀 것이 있습니다. 베풀면 그만큼 채워진다는 것이죠. 아마 좋은 일을 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져서인가는 모르지만, 베풀면 베푼 만큼 채워지는 것이 세상 순리인 듯합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봉사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하는 한금정씨. 두 평 남짓한 영업장에서도 늘 미소를 잃지 않는다. 남을 위하는 즐거움을 알기 때문인 듯.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며 봉사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지만, 손님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만 했다. 두 사람이 앉으면 빠듯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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