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지켜내기 위해 올 한해 많은 일 감당해야

 

한 마디로 예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018년 무술년 수원시상인연합회는 예년과는 달리 첫 번째 상인회장단연합회의 부터 전운이 감돈다. 그만큼 상인회가 당면한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제풀에 넘어갈 듯하다. 그런 많은 사안을 두 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에 의논을 정리해야 하니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을 듯하다.

 

올해는 조금 조용할까하고 기대했는데 역시 시장은 시장입니다. 시장이 조용하면 되겠어요. 올 한해 정말 많은 싸움을 대기업들과 해야 할 것 같아요. 싸우는 것이 싫어 제발 조용히 넘어가기를 바랐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더 잦은 집회를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죠. 상인들의 생존권을 지켜야 하니까요

 

상인회장단 회의를 마치고 나온 수원시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은 올 무술년인데 서로 존중하면서 살기를 바랐지만 연초부터 그렇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웃는다. 수원시 22개 전통시장이 그만큼 당면한 과제가 많다는 것이다. 22개 시장 5000여명의 회원, 그리고 딸린 식솔들을 생각하면 하루도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날이 없다고 한다.

 

유통산업발전법개정 건의로 상인들 불안감 팽배

 

문제는 국회에서 개정 건의 된 유통산업발전법의 개정 건의가 과연 전통시장을 지켜가기 위한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이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등 여당 의원 11인이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장법률안을 발의했다. 개정안 핵심 내용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의 경우 매달 2회 휴업을 해야 한다. 또한 전통시장 주변에는 대규모 점포 출정을 원천봉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 법률개정안을 두고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기업 보아주기 위한 편법이 아닌가 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19일 오후 2시부터 지동시장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전통시장 상인회장단 회의에는 팔달구 김영진 국회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는데 회장단에서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건의안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못골종합시장 상인회 이충환 회장은 개정안에 보면 현행 전통상업보존구역과 일반구역을 상업보호구역(규제강화) 상업진흥구역(규제완화) 일반구역(등록제도)으로 개편하여 대규모점포 및 준대규모 점포의 입지를 제안하고, 재벌, 대기업의 복합쇼칭몰에 대해서는 영업을 제한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상업보호구역이나 상업진흥구역의 구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또한 전통시장을 지키기 위한 범위가 얼만 큼인지 등에 대해 밝히고 있지 않아 자칫 기업들에게 대규모 매장을 열 수 있도록 승인을 해준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김영진 국회의원은 답변을 통해 홍익표 의원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면서 전통시장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충분히 상의를 거쳐 개정법안을 정리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김영진 의원은 전통시장을 보호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매장들 수원으로 입점, 모든 노력 강구해 막아낼 것

 

수원시상인연합회 이정호 비상대책위원장(상인연합회 수석부회장)앞으로 수원시에 재벌들의 매장이 순차적으로 자리를 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인연합회에서는 이들을 막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상인회원 여러분들이 함께 힘을 합해 전통시장을 살리고 우리들의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힘을 더해 달라고 당부를 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상인연합회 회장단 2018년 첫 월례회에서는 22개 전통시장 중에서 상인회장을 교체한 남문패션1번가와 권선시장, 구매탄시장의 신임 상인회장 등의 소개도 있었다. 그 외에도 수원시 지역경제과 전통시장지원팀에서 알리는 공지와 그동안 팀장으로 근무하다 사무관(5)으로 진급해 팔달구 화서1동장으로 발령을 받은 송성덕 동장의 인사말도 이어졌다.

 

회의를 마친 후 수원시상이연합회 최극렬 회장은 올해는 우리 전통시장이 많은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상인들이 우리의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 다함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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