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문화원이 주관하는 정유년 정월 대보름 한마당이 11일 행궁광장을 찾은 400여명의 시민민이 함께 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대보름 한마당은 12시경부터 널뛰기, 풍선에 소원쓰기, 연날리기, 부럼사기, 기훈 쓰기 등 다양한 대보름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는 놀이 등이 마련되어 축제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을 즐겁게 하였다.

 

대한 이후 가실 줄 모르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궁광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대보름의 각종 놀이와 한편에 마련한 푸드트레일러의 먹거리 등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날이 추워서 사람들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 밖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네요. 역시 대보름은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절기 중 한날인 듯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왔는데 아이들도 즐거워하네요

 

대보름 한마당과 어울리지 않는 외국곡 연주, 그래야 했나?

 

당수동에서 아침 일찍부터 시내에 나왔다가 아이들과 행궁광장 대보름 한마당에 참석했다는 김아무개(, 47)씨는 날이 춥지만 아이들과 함께 대보름 행사를 즐길 수 있어 좋다면서 소원을 적은 풍선을 날려 액을 방지하겠다며 웃는다. 이날 대보름 한마당에는 염상덕 수원문화원장을 비롯하여 수원시의회 염상훈 부의장과 이미경 의원,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 박래헌 국장, 김창범 팔달구청장, 김영규 수원시청소년 육성재단 이사장 등도 민속놀이 한마당에 함께 자리했다.

 

2시부터 행해진 공식행사는 수원문화원의 대취타가 서막을 장식했는데 갑자기 우리전통과는 거리가 먼 음악은 연주하는 바람에 당황스러웠다. 민족의 4대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은 우리민족의 정서가 깃든 절기이며 더구나 대취타 공연을 하면서 해외 음악을 첫 번 째 곡으로 연주를 했다는 것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민속놀이로 이루어지는 대보름 한마당과 전통 고취악대가 대취타를 연주하기에 앞서 외국 음악을 연주를 해야만 했을까? 그런 곡이라면 대취타 합주단의 개별공연이었다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전통을 지켜야 하는 대보름 축제에 전통복장을 한 대취타 고취대가 외국 곡을 연주했어야 하는 것인지 문화원 관계자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첫 번째 곡은 당연히 시작을 알리는 대취타를 연주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각종 대보름 세시놀이 즐기는 시민들

 

개회식에서 염상덕 문화원장은 정월 대보름은 음력 1월인 정월 첫 번째로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예로보터 우리 민족은 보름달을 보면서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한 해의 평온을 기원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세시풍속을 행하고는 했다면서 설은 나가서 쉬어도 보름은 집에서 쉬어야 한다는 속담처럼 보름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지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했다.

 

올해로 28회 째 맞이하는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에 참석한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 박래헌 국장은 정유년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쌀쌀한 날에도 많은 시민들이 대보름 한마당에 함께 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모든 시민이 올 한 해 평안하고 이곳에 함께한 모든 가정이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에는 연날리기, 딱메치기, 연과 제기 만들기, 널뛰기, 투호놀이, 탁본체험, 가훈쓰기, 부럼깨기 등 각종 대보름 세시놀이가 행해졌으며 기원행사로는 수원지신밟기와 소원풍선 날리기 등도 펼쳐졌다.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에 참석한 한 시민은 매년 대보름을 맞이해 행궁광장에 나와서 대보름 한마당을 즐기지만 해가 갈수록 행사가 축소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면서 판에 박은 행사가 아니라 수원두레나 지신밟기, 수원시를 대표하는 고색동 줄다리기 등을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연희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많은 시민들이 행궁광장에 모여 즐긴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민속놀이가 펼쳐지는 대보름 한마당인 만큼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야기시키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더구나 수원문화원은 수원의 정체성을 지키고 찾아가야 하는 기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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