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20여종에 250마리가 커다란 새장을 마음대로 돌아다닌다. 새장 안에 갇힌 것이 아니라 앵무새 농장을 찾아 온 사람들의 손에도 앉고, 어깨위에도 앉는다. 모이를 주는 어린아이에게 날아와 손바닥 위에 모이를 쪼아 먹는다. 어느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하다.

 

화성시 봉담읍 삼천병마로 1455(수영리)에 소재한 앵무새 체험과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애니팜 앵무새 농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여기저기서 각종 희귀한 앵무새들이 날아다닌다. “안녕하세요를 따라하는 앵무새부터 사람들만 따라다니는 앵무새까지 있다. 새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앵무새들이 주변으로 모여든다.

 

이곳을 찾아 온 아이들은 모이를 들고 앵무새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들어선다. 순간 많은 앵무새들이 어린아이에게 날아온다. 손바닥을 펴자 모이를 먹기 위해 수많은 앵무새들이 순식간에 아이에게 몰려든다. 곁에서 관람을 하는 것만으로도 장관이다. 새와 사람이 교감할 수 있는 곳. 앵무새 농장에서는 새와 사람의 교감이 가능하다.

 

 

교감은 쓰다듬고 비벼대면서 자연스럽게 생겨

 

앵무새와 교감하려면 새와 많은 접촉을 해야 합니다. 쓰다듬어 주고 입을 맞춰주면 앵무새들이 점차 따라오죠. 그 후엔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면 됩니다. 앵무새는 기르기가 어렵지 않고 사람을 잘 따르기 때문에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보다 오히려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얼마든지 본인의 경제력에 맞출 수 있고요

 

애니팜 앵무새 농장 한규훈 대표는 이곳 앵무새 농장을 찾아오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면서 사전에 미리 연락을 하고 체험신청을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한다. 유치원이나 학교, 각 사회단체 등도 체험과 교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22일 오후 찾아간 앵무새 농장. 주말이라 그런지 앵무새 농장 안에는 몇 가족이 앵무새를 이리저리 따라다니기도 하고, 모이를 들고 앵무새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휴대폰을 꺼내들고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한 방문객은 앵무새가 따라하지 않자 속이 타는 모양이다. 관람객이 포기한 듯하자 그때야 안녕하세요라는 굵은 톤으로 말하는 앵무새 때문에 한 바탕 웃음바다로 변했다.

 

 

역사 속에 나타난 앵무새

 

앵무새는 빛깔이 고와 사랑을 받는다. 또한 소리가 아름답기 때문에 귀여움을 받는 새도 있다. 앵무새는 빛깔이 곱고 무엇보다 사람 말을 잘 흉내 낸다. 우리나라 기록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삼국유사에 실린흥덕대왕과 앵무새란 글에 잘 나타나 있다

신라 42대 흥덕대왕은 보력(寶歷) 2(826)에 즉위했다. 즉위 한지 얼마 후 어떤 사람이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앵무새 한 쌍을 가지고 왔다. 오래지 않아 암놈이 죽자 홀로된 수놈은 슬피 울기를 그치지 않았다. 왕이 사람을 시켜 그 앞에 거울을 걸어주었더니 수놈은 거울 속 그림자를 보고 제 짝을 얻었나 싶어 거울을 쪼아댔다. 그러다가 그림자인 것을 알고는 슬피 울다 죽었다. 왕이 노래를 지었다고 하는데 내용은 알 수 없다

 

송나라 때 왕안석(王安石)찬자설(撰字說)에서 앵무는 어린아이가 어미의 말을 배우는 것과 같으므로 글자가 영모(嬰母)에서 나왔다고 했다. 앵무새는 사람을 잘 따르고 머리가 영리하다. 애니팜에서 만난 율천동에서 왔다는 한 사람은 앵무새 두 마리를 키우는데 이름도 지어주었다. 얘들이 내가 나가면 저희 둘이 놀고 있다가 내가 집에 들어가면 졸졸 따라다닌다고 한다. 모이비용도 많이 들어가지 않고 비용도 비싸지 않아 집에서 키우는 데는 오히려 개나 고양이보다 좋다고 한다.

 

주인의 어깨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앵무새 두 마리가 눈길을 끈다. 그러고 보니 이 애니팜을 찾아 온 가족들은 모두 앵무새를 키우고 있는 듯하다. 앵무새 농장 애니팜은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단지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요금은 대인은 5천원, 소인은 6천원이며 20개월 미만은 무료이다.

 

자연과 가장 닮았다는 앵무새. 앵무새와 생활하면서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마음이 유순하게 변화되었다고 하는 한 관람자는 그 어떤 동물도 앵무새를 따라올 수 없다고 한다. 거리상으로도 가깝고 마음껏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이곳을 찾아 우리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애니팜 농원 031, 297. 5878)

수원복지신문 한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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