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 한마당

 

정조대왕은 수원 화성을 축성한 후 강한 왕권을 회복하고 백성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화성 인근에 장을 개설하였다. 잔라남도 해남 등에서 수원으로 이주해 상권을 개설한 양반들에게는 한양의 시전상인들과 마찬가지로 난전을 금지시키는 권한과 같이 특정물품인 관을 만드는 말총과 인삼의 전매권을 주었다.

 

또한 수원화성의 장안문 밖 북문시장(현 영화동 거북시장 인근)과 남문시장(현 팔달문 앞 시장)을 개설한 것을 비롯해 모두 9곳의 장을 개설하였다. 그 장은 오산장, 안중장, 오매장, 석현장, 사사곧장, 팔탄장, 세림장 등이었다. 9곳의 장은 서로 장을 여는 개장일이 겹치지 않도록 하였다.

 

<임원경제지>는 순조 30년인 1830년에 편찬하였는데 당시 전국의 장시가 1,052개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시의 장시는 꼭 5일장으로 서는 것은 아니었다. 만기요람에는 길주 북쪽 삼갑의 각 고을에는 본래 장시가 없고, 민간인들 사이에는 평상일에 매매한다.’고 기록하고 있어 당시의 장시는 지역의 환경에 맞게 장이 개설된 것을 알 수 있다.

 

 

행궁동 들썩들썩 골목난장 열려

 

23일 오후 5. 북수동 경로당 옆 쌈지공원에는 난장이 텄다. 삼일상업고등학교(교장 김재철) 가족들이 지역주민을 위해 난장을 여는 들썩들썩 골목난장은 올해로 9번째이다. 삼일상업고등학교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다가,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지역주민들은 위한 난장을 마련하고 매년 한 차례씩 주민을 위한 난장을 튼다.

 

이 자리에는 팔달구 김창범 구청장을 비롯하여 수원시의회 염상훈 부의장과 명규환 의원, 손화종 행궁동장과 지역주민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였다. 난장이란 날짜를 정해놓지 않고 특별한 경우 벌어지는 장을 말한다. 난장은 지역마다 특산품이 출시될 때나 지역의 사안이 일어날 경우 정해진 장날 외에 열리는 장을 말한다.

 

 

삼일상업고등학교의 골목난장은 학생들이 마을주민들과 함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날이다. 학생들은 물론이려니와 학부모와 지역주민들까지 함께 무대를 꾸미면서 준비한 음식을 나눈다. 삼일상업고등학교의 골목난장은 학부모들이 직접 준비한 음식을 지역 주민들에게 대접을 하는 날이다.

 

오늘 음식은 저희 학부모회가 올 3월 새로 구성되고 난 후 첫 번째 열리는 행사입니다. 오늘 행사를 맞이하여 학부모들이 모두 준비한 것이죠. 학부모들이 각자 기금을 내기도 하고, 음식을 장만하기도 해 오늘 이렇게 골목 난장을 연 것입니다. 오늘도 30여명의 학부모들이 이 잔치에 참석해 노력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 학부형, 학생 등 삼위일체가 마련한 골목난장

 

학부모회 이향희 회장은 골목난장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학부형들이 함께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이날 들썩들썩 골목난장은 사물놀이를 비롯하여 학생들의 댄스, 노래, 학부모 댄스, 마을주민 합창, 학부모 민요, 대동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으며, 학생들이 나와 공연을 할 때마다 많은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다,

 

이날 골목난장을 찾은 김창범 팔달구청장은 간단하게 축사를 하겠다면서 인사를 하는 것으로 대신했고, 수원시의회 염상훈 부의장은 나는 삼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면서 오늘 후배들이 이렇게 자리를 마련했다고 해서 달려왔다고 했다. 염상훈 부의장은 오늘 이렇게 축제를 준비한 학생들이 다들 잘 자라 큰 인물이 될 수 있도록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고 모인 사람들에게 당부했다.

 

매년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고, 마을 어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는 삼일상업고등학교. 우리 교육의 새로운 지표를 마련했다고 하는 이 골목난장이 수원 전 지역으로 확산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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