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뜨끈한 국물에 추위도 모두 녹아내렸다고

 

팔달구 지동의 척사대회는 정이 넘친다. 매년 하는 윷놀이지만 딴 곳과는 다르다. 우선 지동 척사대회는 먹거리가 풍부하다. 지동이 이렇게 먹거리가 풍부한 까닭은 지동 관내에 지동시장, 미나리광시장, 그리고 못골종합시장 등 전통시장이 세 곳이나 소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동은 행사 때마다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광에서 인심난다고 했던가? 지동에 전통시장이 세 곳이나 자리하고 있으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은 척사대회를 열면서 불고기며 탕을 끓일 수 있는 육류며 각종 먹거리를 싼 가격에 내어주기 때문이다. 지동 척사대회가 수원시 각 동 중에서도 가장 먹거리가 풍성한 것은 바로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 때문이다.

 

이렇게 먹거리가 푸짐한 지동 정월 대보름맞이 척사대회가 열리던 9일 아침 지동단체협의회(회장 이용성)는 지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많은 주민들이 모여 흥겨운 놀이판을 벌였다. 이번 척사대회는 단체원 및 주민 등 200여명이 함께하여 그 어느 때 보다 풍성한 척사대회로 진행되었으며, 대회 중간에 행운권 추첨 행사가 함께 진행되어 참여한 동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전통적인 화합의 자리 지동 척사대회

 

우리 지동 척사대회는 딴 곳과는 달라요 우선 먹을 것이 풍부합니다. 지동은 전통시장이 세 곳이나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역대 자치위원장이나 각 단체장 등 전통시장에서 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잔치를 풍성하게 열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시거든요

 

아침부터 음식준비를 하고 있던 통친회 통장 한 사람은 지동은 척사대회만이 아니라 어떤 행사를 하던지 서로기 발 벗고 나선다면서 지동처럼 정이 많은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원도심인 지동에는 30~40년씩 거주하는 주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모두가 이웃사촌 같은 분위기라는 것이다. 지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아 아니라 한 식구 같다고 이야기 한다.

 

이날 지동 척사대회에는 김창범 팔달구청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창범 팔달구청장은 지동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동네이며, 앞으로도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를 보내시기 바란다.”라고 모여있는 주민들에게 덕담도 하였다. 척사대회를 주관한 지동 주민자치위원회 이용성 위원장은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흥겨운 놀이판, 일 년의 화합을 다지다

 

10시가 조금 지나 시작한 척사대회는 많은 상품을 걸어놓고 주민들 간에 시합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상품을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대보름을 맞이하면서 주민들 간 화합과 일 년간 모두가 건강하기를 서원하는 뜻으로 대회를 열었다.

 

윷이요

윷이라니 낙이구만

자리에 걸쳤는데 왜 낙이여. 윷이지

아니 이게 어떻게 걸쳤다고 그래 자리에서 떨어졌는데

 

윷놀이를 하는 마당이 시끌벅적하다. 서로가 윷이라느니 낙이라느니 하면서 실랑이를 펼친다.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서도 얼굴에 환한 웃음이 서린 것은 바로 이웃이기 때문이다. 정초에 우리민족은 이렇게 척사대회를 열면서 모두가 하나가 되는 공동체를 형성한 것이다. 공동체가 사라진 아파트 밀집지역과는 구별이 되는 원도심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지동은 주민들이 참 순수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윷놀이를 하면서 서로간의 끈끈한 정을 이어가는 것이죠. 원도심이 불편한 점도 있지만 이런 놀이문화는 역시 원도심이 제격입니다

 

주민 한 사람은 윷가락을 높이 던지면서 소리를 지른다. “윷이야라는 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윷가락을 보고 말판에 말을 놓으면서도 실랑이를 벌인다. 그런 즐거움이 있어 지동주민들은 늘 이웃과 하나가 되어 더 사람이 살기 좋은 곳, 그리고 정이 넘쳐나는 동네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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