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공존

 

행궁동 소재 갤러리인 대안공간 눈의 제2전시실에서 전시중인 백은하의 기억의 활용 - 상상과 실재전은 실재하고 있는 것과 무의식의 기록에 떠오르는 환상이 공존하고 있는 것을 알려주고자 하는 작품전시이다. 이달 26일까지 전시될 백은하 작가의 작품을 만나기 위해 17일 오후 대안공간 눈을 찾아갔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백은하 작가는 1990년부터 현재까지 다수의 그림동화책, 사보, 시화집 등 작업을 했으며 2012년 시화집숲에서 쓰는 편지를 도서출판쏘야에서 발간하기도 했다. 그동안 5회의 개인전을 가진 백은하 작가는 2005Today&Tomorrow (세종문화회관 미술관본관, 서울)2011년 몽환(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 서울), 2015년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COEX , 서울), 2017Use of Memory(행궁길갤러리 , 수원)에 이어 이번에 다섯 번 째 개인전이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표현된 동물과 여인의 이미지가 꿈과 환상의 공간으로 표현된다. 이성의 억압을 자제하고 무의식을 떠올리는 여러 방법 중 꿈과 환상을 자연과 인간, 동물을 소재로 몽환적 이미지들로 나타내며 이는 현실에서의 갈망을 표현하여 해소되는 것으로 나타내었다고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가 그리는 꿈 그림?

 

백은하 작가는 꿈과 환상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것이며 순간순간의 꿈과 이상, 길게는 삶의 목표가 될 수 있는 꿈을 갖는다고 한다. 즉 마음속에 욕망을 가지고 숨기거나 때로는 드러나게 살고 있으며, 예술은 그 내용을 반영하고 이상을 갈망한다는 것이다. 작가를 비롯한 현대인들이 현실세계에서 받은 상처와 좌절,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로 실현 불가능한 일과 가능 할 수 있는 일로 채워진 꿈 그림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전시실 벽면에 커다란 작품들이 걸려있다. 몽화, 골목, 통영, 기억의 풍경 등의 제목을 달고 있는 그림들은 시야를 편안하게 만든다. 커다란 잎 속에 자리를 틀고 앉은 반나의 여인은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를 주시한다. 그 안에 작가의 꿈이 있고, 관람자를 꿈 안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느낌을 갖는다.

 

백은하 작가는 도대체 어떤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몽환(夢幻)’이라는 제목을 유난히 많이 시용하고 있는 작가의 꿈을 그려본다. 작가는 실재하고 있는 것과 무의식의 기록에 떠오르는 환상과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공존, 과거의 어느 곳에 존재했던 공간들의 이미지와 느낌을 한 순간에 포착하여 작품 속 새로운 이미지로 탄생시킨다고 했다.

 

 

몽환으로 이끌어가는 작가의 작품. 꿈속일까?

 

전시공간에서 만나는 작가의 작품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 작품속에는 꿈을 꾸고 있는 여인도 보이고 개구리도 보인다. 커다란 작품 속에 작은 인물과 동물들이 바로 나일 것이란 생각을 한다. 작가는 그런 꿈과 현실을 통해 작품의 소재를 얻는 듯하다. 그런 작품속이 바로 몽환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꿈은 상상하게 만들고 인간의 감정과 정신 등 내적작용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힘이 된다. 현실에선 가능하지 않는 이상도 꿈을 꾸면서 실현되며 삶을 더욱 풍요롭고 가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작가노트에서 작가는 이렇게 자신의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 바로 그런 작품 속 여인과 동물들이 스스로 관전자가 되길 바란 것일까? 그림 앞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작가 백은하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인가 보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대안공간 눈. 주말을 이용해 찾아가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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