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작지붕으로 지어진 중층 누각 멋지다

 

장안동 문화시설. 2013 ‘생태교통 수원2013’ 당시 화서문 안쪽에 빈집들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름한 집 한 채를 남겨둔 채 그 옆에 간이 정자가 하나 들어섰다. 그리고 지난 해부터 공사를 시작하더니, 장안동 문화시설 첫 번째 집이 드디어 그 면모를 드러냈다. 화서문을 배경으로 지어놓은 한옥 한 채가 보기에도 멋지다.

 

이곳 문화시설은 2016년까지 모두 네 채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직 용도를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이 첫 번째 한옥은 관광안내소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통 한옥으로 지어놓은 이 집은 중층 누각으로 지었다. 21일 오후 흡사 어느 대갓집 모형을 본떠 지은 것 같은 한옥을 찬찬히 들러보았다.

 

 

 

팔작지붕에 중층 누각인 한옥

 

정면 다섯 칸 측면 세 칸으로 지어진 이 집은 화서문 방향으로 세 칸을 들였다. 문이 닫혀있어 안을 제대로 볼 수는 없지만 아마도 집의 구조상 마루방으로 꾸민 듯하다. 문 앞에는 장대석으로 댓돌을 놓았으며 문은 전면과 측면을 모두 전통창호로 마감을 하였다. 뒤편으로는 반은 창호로 반은 벽을 들여 전통 가옥의 형태를 따랐다.

 

중층으로 된 곳은 아래층은 방으로 꾸민 듯하다. 중간에는 아름답게 지붕으로 이어졌으며 한 칸을 올린 중층은 난간까지 달아내 멋을 더했다. 다락방의 형태로 꾸며진 이 집은 정자와 같은 용도를 사용을 할 듯하다. 아래는 집을 밖으로 한 칸을 내어 달았으며 주추는 장초석을 놓아 허공에 띄워놓았다.

 

크지 않은 한옥이지만 화서문 가까이 지어 놓은 건물로서는 꽤 운치가 있다. 아직 주변이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아 그 전체적인 모습을 그리기에는 부족하지만, 문화시설이 다 지어진다면 또 하나의 명물이 될 듯하다. 이렇게 한 채가 완성이 되어 모습을 드러내고 나니 남은 문화시설 전체가 더욱 궁금해진다.

 

 

 

 

화성 안 건물 한옥으로 바꾸는 작업 계속해야

 

벌써 몇 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우리 고택을 답사하고 글을 썼다. 그렇게 150채가 넘는 한옥기사를 연재하면서 늘 안타까운 것은 한국민속촌 안에서 볼 수 있는 수원의 한옥이다. 민속촌 안에서도 가장 큰 한옥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이 집은 행궁동에서 이건했다고 한다. 그 집을 볼 때마다 저 고택이 행궁동 제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또한 낙안읍성, 경주 안강마을, 강원도 고성 왕곡마을, 충남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 등 한옥 마을을 찾아갈 때마다 마음이 영 편치가 않다. 만일 화성 안의 집들이 예전처럼 기와나 초가로 된 집들이었다면, 수원 화성은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동안 화성 안에 새로운 건물들이 한옥으로 지어졌다. 전통예절관과 음식체험관 등이다 장안문을 지나가면서 보이는 이 한옥을 바라볼 때마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장안동 문화시설도 또 하나의 성안 볼거리가 될 것으로 생각 든다. 앞으로 화성 성곽 안의 집들은 한옥으로만 지을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나 혼자의 생각이지만 하나 둘 늘어가는 한옥들을 보면서 이제는 한옥 이외의 집들이 화성 안에 무분별하게 지어지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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