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68~9일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사전투표에 전체 선거인 42,907,715명 중 8,640,897명이 참여해 20.14%의 투표율을 기록하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 11.49%보다 8.65%p 증가한 수치다. 이런 사전투표 참여율은 이번 선거가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10일로 선거운동일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10일 오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유세차량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친다. 한꺼번에 음향을 크게 해 떠들다보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한편에서는 로고송을 있는 대로 크게 틀어놓고 한편에서 줄지어 서서 지나는 이들에게 소리 질러 인사를 한다.

 

선거는 축제다. 각자 후보자들이 자신이 내세운 공약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유권자들은 그 공약을 판단하여 소중한 한 표의 주권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선거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폭로전으로 변해가고 있는 선거판이다. 말 그래도 날이 지나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를 내놓는 공약은 뒷전이고 어떻게 헤서든지 상대를 끌어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거기다 한 수 더 떠 선거입후보자가 아닌 제3자들까지 나서 카더라를 이야기 한다. ‘카더라는 확실한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지만 그런 소문이 있다는 소리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카더라에 동조를 하기도 한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6,13 지방선거를 보면서 한 마디로 어이없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대에 이렇게 엉망인 선거전은 처음 보았다는 생각이다. 정책은 없고 네거티브만 난무한다. 서로 헐뜯고 상대후보의 지난 오점을 찾아 침소봉대해 떠들어댄다. 공약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후보자들이 왜 그렇게 카더라와 네거티브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일까?

 

경기도는 이번 선거전이 역대최악의 흙탕물 선거전이 되었다. 텔레비전 토론 등에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와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등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음성파일과 '여배우 루머' 등을 제기하면서 정책 대결은 아예 실종됐다. 그저 헐뜯고 네거티브로 일관하고 있다. 편이 갈라져 진흙탕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위는 위대로 아래는 아래대로 꼼수가 판을 치고 카더라만 무성하다. 거기다 외적인 사람들까지 한몫 거들고 있다. 이건 축제로 벌어져야 하는 선거가 완전히 X판이 된 셈이다. 누가 당선이 될지는 유권자가 선택하는 것이다. 지금은 고무신이나 막걸리에 유권자가 넘어가는 시대가 아니다. 당선자들은 겸허하게 주민들의 채택에 고마움을 느껴야 하고 낙선자는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짬자미까지 동원됐다는 이번 6,13지방선거. 선거가 끝나면 누가 당선이 되고, 당선자들은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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