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주자들이 TV 토론을 거치면서 방송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이 불안하다. 한 마디로 믿을만한 후보자가 없다는 평이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민을 대신해 국정 전반에 걸쳐 국민들의 안전과 수준 높은 삶을 책임지라고 맡기는 자리이다. 하지만 토론에 나와 헐뜯고 험담이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들에게 과연 나라를 맡겨도 좋을 만한 지 걱정이 앞선다.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잡아 헐뜯고 변명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과연 TV정책토론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정책토론이란 그야말로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그것에 대한 잘, 잘못을 따져보는 자리이다.

 

그런 정책토론에 나온 후보자들이 남의 약점을 구실을 잡아 재탕, 삼탕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이 과연 내세운 정책은 잘 이행할 수 있을 것인지? 혹은 정말 국가와 국민들을 위하는 대통령으로서 자질은 있는 것인지 의문이 간다. 이건 정책토론장이 아니고 흡사 싸움터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드니 말이다.

 

거기다가 후보들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며 직속기구 설치를 약속하고 있다. 후보자들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자신이 지향하는 정부형태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그도 걱정스럽다. 후보자들은 자신이 내세운 중점 공약에 따라 적게는 몇 개부처에서 많게는 7개 부처의 직속기구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혹 그 많은 기구들이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차원의 자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무려 7개의 대통령직속기구 설치를 예고하고 나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역시 국방개혁추진단과 재외국민위원회, 국가교육위원회, 국가성평등 위원회 등 4개의 대통령직속기구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3개의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기존의 기구를 통합 관리하겠다는 뜻도 밝혔기 때문에 더 많은 기구가 늘어날 것인가는 두고 보아야 알 일이다. 하지만 그 많은 기구들이 과연 국민의 삶을 질을 높이는데 필요한 것인가 묻고 싶다. 과거 정부에서도 대통령 직속기구를 신설했지만 그러한 직속기구들이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을 감당해 냈는가는 의문이다.

 

이제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앞으로 정책토론은 남을 헐뜯고 오래된 험담을 들고나와 트집을 잡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대통령의 자질과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펼치기 바란다. 그 정책토론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조금이라도 의식을 하고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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