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찾아 나섰던 단양팔경, 설경의 극치

 

단양팔경은 중국의 소상팔경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한다.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상류에 도담삼봉과 석문, 충주호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구담봉, 옥순봉과 선암계곡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그리고 운선구곡에 있는 사인암을 합해 단양팔경이라 이른다.

 

지난 해 눈이 많이 온 날 단양팔경을 이틀에 걸쳐 답사한 자료가 모두 소실이 되는 바람에, 설 연휴에 다시 찾았다. 아직도 계곡에는 눈이 쌓여 발목까지 빠진다.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옥순봉과 구담봉, 그리고 도담삼봉은 그래도 편히 촬영을 하였으나, 남은 곳은 눈이 쌓이고 얼어 미끄럽다.

 

중선암은 한참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눈 밑에는 얼어있어 몇 번이고 미끄러질 뻔 했다. 그래도 겨우 답사를 마쳤는데 이번에는 사인암의 동영상 자료가 빠졌다. 할 수 없이 사진을 이용한 동영상 자료를 대신 만들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설경의 단양팔경을 담고 싶어 몇 번인가 벼르고는 했지만, 결국 지난해도 흡족한 자료를 얻지 못했다. 올 겨울에는 다시 한 번 찾아가 제대로 된 설경을 담아보아야겠다.

 

 

 

도담삼봉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한가운데 세개의 봉우리가 솟아있다. 가운데 봉우리는 늠름한 장군처럼 위엄 있는 자태를 하고 있는데 이를 남편봉이라 부르고 그보다 좀 작은 북쪽 봉우리는 처봉, 남쪽 봉우리는 첩봉이라 부른다. 이 삼봉 가운데 처봉은 아들을 얻기 위해 첩을 둔 남편을 미워하여 돌아앉은 모습을 하고 있고 첩봉은 아기를 밴 모습으로 남편봉을 바라보고 있다.

 

 

 

석문

수 십 척에 달하는 무지개 모양의 돌문이 나타나는데 신선들이 드나들고 천상의 선녀들이 하늘하늘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노래를 불렀음직하다. 석문 우측 아래에는 작은 동굴이 있는데 굴속에 깔린 암석은 아흔 아홉 개의 논다랭이를 이루고 있다.

 

 

 

구담봉

깎아지른 듯한 장엄한 기암절벽 위의 바위가 흡사 거북을 닮아 구담봉이라 한다. 조선인종 때 이지번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하였는데 푸른 소를 타고 강산을 청유하며 칡넝쿨을 구담의 양쪽 언덕에 매고 비학을 만들어 타고 왕래하니 사람들이 이를 보고 신선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옥순봉

희고 푸른 바위들이 대나무 순 모양으로 천여 척이나 힘차게 치솟아 절개 있는 선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봉우리를 옥순봉이라 한다. 여러 개 기이한 봉들은 조화의 묘를 다하였으며 산세의 기복과 굴곡이 자유분방하다. 옥순봉은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가질 정도로 비경인바,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연산군 때 문신 김일손(金馹孫)도 이곳을 탐승하면서 절경의 협곡을 극찬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상선암

크고 널찍한 바위는 없으나 작고 올망졸망한 바위들이 서로 모여 있는 모습은 소박하고 정겨운 한국인의 이웃을 연상케 한다. 양안의 기암과 밤낮없이 흐르는 계류의 청음은 울창한 숲에서 사방 우짖는 새소리와 함께 현유선객들의 탐승의 흥취를 돋워주고 있다.

 

 

 

중선암

조선 효종조의 문신인 곡운 김수증 선생이 명명한 곳으로 삼선구곡의 중심지이다. 흰색의 바위가 층층대를 이루어 맑은 계류와 더불어 여름철 유람과 휴양지로서 최적의 절경을 이룬다. 골짜기로 흐르는 맑은 물속에서 쌍용이 승천하였다는쌍룡폭포가 있고 백색의 웅장한 2개의 바위가 있으니 하나는옥염대또 하나는명경대라 부른다.

 

 

 

하선암

단성면 대잠리 575지방도 아래 위치한 하선암은 삼선구곡을 이루는 심산유곡의 첫 경승지로 3층으로 된 흰 바위는 넓이가 백여척이나 되어 마당을 이루고 그 위에 둥글고 커다란 바위가 덩그렇게 얹혀 있어 가관인데 처음에는 부처바위(佛岩)로 불리다가 성종 때 군수 임재광이선암으로 고쳐불렀다. 후에 퇴계 이황선생이 하선암(下仙岩)이라고 하였다.(팔경 해설/단양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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