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마다 젊은층 늘어나면서 육아수유로 불편 겪어

 

“시장 한 편에 수유를 마음 놓고 할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요즈음은 어머니들이 모유수유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통시장에 가면 수유를 할 만한 공간이 없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녜요. 이젠 전통시장도 그런 고객 편의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11일 오후, 영동시장 2층 청년몰을 올라갔더니 컴컴하다. 무슨 일인가해서 불이 켜진 한 곳에 문의를 해보니 매달 두 번씩 둘째 넷째 월요일은 청년상인들이 쉬기로 했단다. 요즘 청년들은 개성이 뚜렷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쉴 때 쉬고 일할 때 일한다는 정확한 기준을 갖고 있다. 그런 것을 갖고 탓하자는 것이 아니다.

 

청년몰 입구에는 쉼터가 있다. 쉼터 한 편에 웬 젊은사람이 무엇인가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려고 했더니 몸을 돌린다. 알고 보니 젊은엄마가 아이에게 수유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에게 수유를 할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어 찾아다니다가 휴일이라 사람들이 없는 청년몰을 찾아온 듯하다.

 

마침 이 어머니는 청년몰을 많이 다닌 듯 이곳에 사람들이 출입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나보다. 밖에는 휴일이라는 안내판도 붙이지 않았지만 불이 꺼져있고 이층 계단 출입구에 문이 닫혀있는 것을 보고 알았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없는 공간을 찾아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아이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전통시장 수유방없어 불편하기 때문에 기피한다

 

하긴 그동안 이렇게 불편한 일을 당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남문시장 홍보관 1층 근무자들의 공간에 늘 젊은엄마들이 아이를 안고 들어와 수유를 할 공간을 찾지만 그런 곳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편 구석에서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젊은엄마들이 아기에게 젖을 물릴 공간을 물어보면 그 때처럼 곤란한 적이 없어요. 사무실 한 편에 수유를 할 수 있는 작은 공간만 있으면 되는데 그런 공간이 없잖아요. 아이들에게 젖을 물릴 때마다 민망할까봐 밖으로 나와 있죠

 

남문시장 홍보관 근무자 한 사람은 젊은엄마들이 찾아와 수유할 곳을 물으면 난감하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밖으로 나와 있지만 요즈음 남문시장 고객층이 부쩍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수유할 장소를 묻는 사람들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형 할인마트나 백화점 등과는 달리 전통시장에는 수유할 공간이 별도로 마련된 곳이 드물다,

 

전통시장을 찾아갔을 때 가장 힘든 것이 아이에게 젖을 물릴 공간이 없다는 거예요. 젊은엄마들이 전통시장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수유를 마음놓고 할 만한 공간이 준비돼 있지 않다는 것이죠. 물론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것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는 그런 것에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유튜브 자료영상 

 

시장마다 작은 공간이라도 수유방 마련해야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던 젊은엄마는 젊은사람들이 전통시장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한 가지가 수유방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젊은층이 전통시장을 찾아들기 시작하면서 부쩍 늘어난 것이 바로 수유방을 찾는 일이지만 별도의 수유방을 마련한 곳은 남문시장 어디에도 없는 듯하다. 하긴 그런 것까지 세세하게 신경쓰고 살아온 상인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전통시장에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젊은엄마들이 많이 찾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행히 남문시장은 홍보관 근무자들과 수원시청 지역경제과 전통시장지원팀이 그런 사안해 공감해 홍보관 한편을 막아 수유실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요즈음 남문시장 고객층이 젊어지면서 신경 쓸 일도 많아졌고, 그 중 하나가 수유방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기 때문이다. 홍보관 안에는 수유방을 할 만한 공간이 1층 입구에 있긴 하지만 그곳은 화성어차 매표소가 들어선다고 한다.

 

전통시장에 젊은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하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그들에게 필요한 고객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아이를 데리고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시장을 돌아볼 수 있는 유모차를 찾기도 한다. 하지만 백화점 등에 어느 곳이나 마련되어 있는 그런 유모차 한 대도 없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이다. 이제는 전통시장도 젊은 고객 위주의 편의시설에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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