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은 젊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을 자주 찾아가는 것은 젊은 작가들의 낯선 작품을 보면서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오후 갤러리가 마감할 시간이 다 되어 찾아간 대안공간 눈 제1전시실에 사람들이 관람을 하기 위해 전시실로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뒤를 따라 들어가 운 좋게 전시작가인 김다희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작가와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김다희 작가는 건국대학교 회화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건국대 대학원 회화학과에 재학 중이다. 이번 대안공간 눈에서 하는 전시가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그동안 건국대 졸업전을 비롯하여 몇 번의 단체전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에는 몇 실의 전시공간이 있다. 이곳을 즐겨 찾는 이유도 많은 전시실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들과 작가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영리단체인 대안공간 눈은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내어주고 있으며 작가들도 이곳을 이용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사람들에게 보이는 통로로 마련하고 있다.

 

 

 

김다희 작가가 말하는 작품세계

 

제가 세월호 침몰로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당했을 대 학부 3학년이었어요. 그 당시 제가 눈여겨 본 것은 바로 미디어라는 존재였습니다. 그 미디어라는 소통청구를 몇 사람이 좌지우지 하면서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었다는 점이죠. 각종 매체를 통해 볼 수 있는 아이를 잃은 슬픔에 울부짖는 부모들의 모습과 계속되는 속보라는 두 글자는 마치 세상을 잠식해가듯 끊임없이 나왔습니다

 

그런 사건을 작가는 미대학생이라는 위치에 서서 외부에 대한 관심과 의문을 불러와 현실과 그 이면은 어떤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고, 그런 의문으로 인해 자신의 작업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다희 작가는 불분명한 추측과 예측들만이 난무하는 상황을 다른 직업, 다른 공간이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유가족과 함께하려 노력했으며 그런 노력이 자신의 작품 안에 내재되어 있다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시작된 저의 작업은 2014~2015년까지는 권력자들에 의해 가려져있는 어두운 배면에 관한 이야기를 물성의 변이로 형상화시켜 진행이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보, 미디어, 근본, 사실 그리고 정의 등 궁극적으로 사실에 대한 이야기로 작업 방향을 정하게 된 것입니다.”

 

 

많은 선 안에 감춰진 작가의 고뇌

 

작가는 미디어라는 매체를 통해 어떤 것은 드러나고, 어떤 것은 드러나지 않는, 정확치 않은 그런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수업을 받는 시간에도 작품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한다. 자신이 그린 작품 중에 가는 실낱과 같은 선은 뚜렷한 대상이나 제시어가 없는 무언가로 규정된 사물 또는 식물들을 부드러운 모발 혹은 실과 같은 것들로 감싸 우리 주변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고 한다.

 

김다희 작가는 이상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공감하고 함께하고 있음을 전달하고 싶다는 것이다. 작가는 공간이 부족해 자신의 작품을 다 전시하진 못했지만 세월호 당시의 그림들에는 보이지 많은 인어들을 그려냈다고 한다. 작가의 작품 속에 보이는 그런 인어들도 상상속의 것이지만 그런 인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불분명한 미디어와의 소통을 요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작가의 작품세계는 비슷한 것 같지만 비슷하지 않고, 어디서 본 것 같지만 본 적이 없는 그런 세계, 상상속에서 가능한 그런 세계를 세월호의 아픔과 접목시켜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해가 되세요?“라는 김다희 작가의 질문에 정말 모르겠다라는 대답을 하면서 젊은 작가의 깊이 있는 작품들이 고뇌 속에서 잉태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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