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아트 갤러리 상설전시장으로 변신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131-2에 소재한 작은 갤러리가 있다. ‘임 아트 갤러리’는 10평 남짓한 소규모 갤러리이다. 가끔 이곳을 지날 때마다 들어가 차 한 잔 마시고는 하는데, 지난 주 휴일에 지나던 길에 보니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가니 그동안 보아왔던 갤러리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갤러리 안에는 벽면을 그림과 도자기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갤러리라고 하기보다는 마음 편하게 앉아 차 한 잔을 마시면 좋을 듯한 분위기이다. 벽면에는 임 아트갤러리 임하영 관장의 부군이 빚은 도자기들과, 수원에 거주하는 유명 작가들의 그림들이 빼곡히 걸려있다. 이렇게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궁금하기도 해, 임 관장이 들어오기를 기다려 보았다.

 

“왜, 이렇게 전시공간이 바뀌었어요?”

“상설전시를 하려고요”

“초대전을 하다가 상설전시로 바꾼 이유가 있어요?”

“요즈음 갤러리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상설전시를 하면서 작품 판매도 해보려구요”

 

힘든 갤러리 운영, 대안은 없는 것일까?

 

많은 갤러리들이 운영란에 부딪치고 있다고 한다. 작품을 전시해도 예전처럼 판매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근 시장 거리 내에 자리한 노천 갤러리도 작품판매전을 열었지만 지난번의 절반도 판매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기획전으로 마련했지만 판매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갤러리 운영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임 아트 갤러리 안에 전시한 도자 작품들은 모두 가격표를 붙이고 있다. 반대편 벽에 걸린 유명화가들이 작품도 가격을 물으니 그동안 판매를 하던 가격보다 저렴하다. 작가들은 작품을 판매해야 작품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서울의 유명 갤러리와는 다르게 수원의 소규모 갤러리들은 갤러리 대관료와 작품판매로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런 갤러리들이 요즈음 난관에 봉착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전문 큐레이터를 해고해야 하는 사태까지 왔다고 한다. 갤러리 운영만 갖고 큐레이터를 두고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즈음 우리 경제가 바닥을 쳐 모두가 힘들다고 한다. 갤러리 역시 다를 바가 없다. 그저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최선을 방법이다.

 

“먹고 살기가 빠듯한데 누가 작품을 사겠어요?“

그림을 그리는 작가 한 사람이 하는 말이다. 살기 위해서는 작품활동만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장사를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장사를 하기 때문에 작품을 이어갈 수 있다면서, 앞으로 사설 갤러리들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구책 마련해

 

“주말이 되면 도자수업 등도 운영해 보려구요”

“작품은 판매가 되겠어요?”

“상설전시를 하는 것이 알려지면 구매자들이 찾아올 것 같아요”

 

소규모 갤러리는 운영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즈음은 사람들이 작품구경을 해도 매입을 하지 않는다고 갤러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를 한다. 거기다가 미술학원 등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후배 작가 한 사람은 지난해 학원 운영이 어려워 제주도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일을 하면서 작품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임 아트 갤러리 임하영 관장은 존경하는 지인의 딸이다. 몇 번 남편과 함께 술자리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지인의 딸이라고 하기보다는 조카처럼 여기고 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작업도 할 겸 작은 갤러리를 열었지만, 운영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편치 않다.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를 생각하지만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내게 방법이 있겠는가?

 

그저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고 작은 작품이라도 판매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작가가 작품에 전념하지 못하고 운영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 이보다 슬픈 일이 있겠는가? 부디 자구책을 강구해 밝은 얼굴로 만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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