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되는 수많은 꽃들의 향연

 

매주 목요일이 되면 아침부터 들뜬 기분이 된다. 6일 동안 여기저기 취재를 하기 위해 다니다가 모처럼 하루를 쉬는 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쉰다는 표현을 하는 것은 남들처럼 편하게 쉬는 것이 아니라 수원을 벗어나 한 주간동안 쌓인 피로도 풀 수 있고 유일하게 수원 밖으로 나가 답사를 할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을장마로 인해 제대로 된 답사를 하지 못하다가 31, 8월의 끝날 일찍 짐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다. 남들은 짐이라고 하면 거창한 여행이라도 떠난다고 생각하겠지만 나에게 짐이란 간단하다. 필기를 할 수 있는 기자수첩과 연필, 그리고 카메라 한 대가 전부이다. 몸도 마음도 가볍게 답사를 떠나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그동안 가까이 있으면서도 찾아가지 못한 화성시 팔탄면 3, 1만세로 777-17에 소재한 우리 꽃 전시관을 찾아갔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모든 자원이 되는 식물과 꽃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고 자연의 숲이 있는 곳이라 초가을을 느끼기에 제격인 곳이기 때문이다. 더욱 인근에는 제암리 3.1운동 순국유적지가 있기 때문에 겸사겸사 이곳을 택했다.

 

우리 꽃 전시관을 찾아가 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이 넓은 우리 꽃 전시관이 장애인들이 관람을 하기에 가장 시설이 잘 되어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장애인복지를 입으로만 떠들었지 정작 정애인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설치한 것이 아니고 비장애인이 바라본 관점으로 조명을 하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이용을 하려고 하면 불편 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장애인을 배려한 우리 꽃 전시관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해 입장을 하면서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입구에 장애인과 노약자 전용통로를 안내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움틈관, 싹틈관, 피움관을 만날 수 있다. 통로 입구에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휠체어가 유리관 안에 7대가 비치되어 있어 누구라도 마음대로 이용을 할 수 있게 하였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한편에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2층을 오르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또한 2층으로 올라가면 뒤편에 있는 유리온실인 4계절관이 있다. 한옥의 지붕 처마선을 본떠 조성한 지붕의 선이 날렵하다.

 

이 사계절관에는 5대 명산을 재현하였으며 식물 580여 종을 식재하였다. 안으로 들어가면 놀라움의 연속이다. 큰 돌을 이용해 산의 모형을 조성했고 그곳에 각종 식물과 꽃을 심었다. 분재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곳에 들리면 발걸음을 떼지 못할 듯하다. 그만큼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갖가지 꽃들과 나무, 그리고 돌을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까지, 선경이 따로 없다,

 

 

야외볼거리는 가히 압권이다

 

부럽다. 야외에 조성한 길은 한 마디로 압권이다. 전국에 많은 식물원과 꽃을 키우는 전시관 등을 보았지만 우리 꽃 전시관은 다르다. 그저 거대한 자연이다. 그 자연 안에 많은 식물들과 꽃들을 심어놓았다. 그리고 적당히 즐길 수 있는 길을 조성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성한 길은 가을이 내리깔리고 있다.

 

벌써 철 이른 나무들은 낙엽을 떨어뜨리고 있다. 가을이 벌써 이렇게 성큼 다가와 있다는 것이 놀랍다. 엊그제만 해도 덥다고 난리를 피웠으니 말이다. 산으로 향한 길을 걸어본다. 자연스런 산길을 각종 나무와 꽃길로 조성한 길이 바라다만 보아도 사람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이 이렇게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몇 곳을 하루에 돌아보기 위해 가장 늦게 도착한 우리 꽃 전시관. 산을 오르내리며 많은 꽃을 볼 수 있다는 길 하나를 남겨두었다. 가을이 좀 더 깊어지면 이른 시간 이곳을 찾아와 좀 더 많은 시간을 즐겨보기 위함이다. 매주 목요일 돌아보는 주변의 많은 문화유산과 자연경관. 사람이 살아가는 재미가 이보다 더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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