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주씨, 매년 초복이면 삼계탕 300그릇 대접

 

매년 초복이 돌아오면 팔달구 지동 271-124호 고성주씨 집은 마을 어른들이 모여든다. 한두 해가 아니고 벌써 40년 넘는 세월을 같은 일이 반복되는 일이다. 초복에 지동을 비롯해 인계동, 우만동 등에 거주하는 노인들까지 고성주씨 집으로 모이는 것은 바로 초복삼계탕을 먹기 위함이다.

 

매년 300마리 정도를 준비해요. 어떤 해는 300마리가 모자라 50마리를 급하게 시장에서 사다가 삼계탕을 끓이기도 했어요. 소문을 듣고 어른들이 전화를 걸어 올해는 몇 시에 가면 되느냐고 물어 안할 수가 없어요

 

고성주씨는 경기안택굿보존회장이다. 남들이 이야기하는 무속인이다. 하지만 고성주 회장을 일반적인 무속인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무속인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매년 고성주 회장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18세에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고성주 회장의 일생은 그야말로 봉사로 이어진 삶이다. 초복에 삼계탕을 끓여 대접하는 것 외에도, 어려운 이웃에게 쌀 나누기, 매년 한 번씩 집에서 여는 경로잔치, 가을 김장철에 김장 못하는 노인들에게 김장 담아주기 등 고 회장이 하는 일을 손으로 꼽기 어렵다.

 

 

일 년에 이웃돕기만 해도 엄청 나

 

고성주 회장의 이웃돕기는 일 년을 통해 계속된다. 이렇게 남들에게 베푸는 것도 자신이 신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믿고 따르는 수양부리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란다. 자신이 악한 마음을 먹으면 그만큼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수양부리들에게 해가 돌아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매년 고성주 화장을 찾아와 도와달라며 손을 내미는 사림들도 적지 않다. 그 많은 사람들을 그냥 돌려보낸 적이 없다. 다만 고성주 회장이 한 가지 정확하게 알아보는 것은 도와주어야 할 사람인지, 도움을 받아 딴 짓은 하지 않는지 등은 정확하게 알아본 후 도와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올해도 백미 8KG짜리 100개를 재포장하여 지동행정복지센터에 50, 수원시지체장애인협회에 50개를 증정했다. 연초부터 들어온 쌀을 일일이 재포장하여 증정을 하는 것이다. 늘 나누는 것을 천성으로 알고있는 고 회장이 가장 정성을 쏟는 일은 바로 초복에 끓이는 삼계탕이다, 옛 전수받은 방법으로 끓여내기 때문에 고성주 회장의 삼계탕 맛을 본 사람들은 딴 곳에서 먹는 삼계탕은 싱겁다고 한다.

 

 

 

일 년이면 돈으로 환산해도 기천만원 이상의 물질을 이웃돕기에 사용하는 고성주 회장. 자신이 어릴 때 어렵던 살던 때를 생각해 이웃을 돕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천성적으로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남을 도우면 결국 그 모든 덕이 수양부리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일 년 동안 이웃돕기를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고성주 회장. 그 많은 것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한단다. 나눔은 언제나 마음을 즐겁게 한다는 것이다.

 

올 초복에는 신문사 가족 모두 함께 와서 삼계탕 드세요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이웃이 어려운 것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고성주 회장. 매년 초복이 되면 며칠 전부터 분주해진다. 삼계탕 육수를 끓여내고 밑반찬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초복이 되면 이른 시간부터 마을 노인들이 고 회장 집으로 모여든다. 정성들여 끓여 낸 삼계탕 한 그릇을 나누기 때문이다. 늘 나눔이 몸에 배어있는 고성주 회장. 올 초복에는 신문사 가족 모두를 데리고 삼계탕을 나누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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