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 조이화 운영위원장

 

저는 정월 나혜석을 단순히 선구자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어요. 화가요 시인인 나혜석에 대해 제7회 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 운영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하면서 좀 더 알게 된 것이죠. 그동안 제가 느낀 것은 정월 나혜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수원의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장맛비가 연일 계속되다가 모처럼 비가 그치고 해가 난 3일 오전. 팔달구 행궁동 문학인의 집 2층에 자리하고 있는 나혜석 기념자료관에서 만난 10회 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조이화 운영위원장은, 6일에 열리는 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 개막식을 준비하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시키면서도 나혜석에 대한 견해를 찬찬히 소개해 준다.

 

올해 10회 째 맞는 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동안 처음으로 여성이 운영위원장을 맡게 된 조이화 위원장은 보수적인 행궁동에서 여성이 문화예술제 위원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동안 운영위원장은 남성들이 맡아왔으며 모두 1년으로 임기를 정해 매년 딴 사람이 운영위원장의 직임을 맡아 사업의 연관성이 없었다고 한다.

 

그동안 운영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보았던 조이와 운영위원장은 정월 나혜석이라는 인간에 대해 새삼 많은 것을 느낀다고 하면서 그동안 정월 나혜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일부에서는 이혼녀 등으로 폄하까지 하는 등 우리 수원을 대표하는 신여성이면서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헸다며 안타까워했다.

 

 

나혜석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정립돼야

 

7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인간 나혜석 세상 밖으로 나오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는 그동안 신여성으로 여성 최초로 일본유학을 하고 불란서 등을 여행하는 등 많은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던 정월 나혜석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행궁동 지역주민들과 운영위원회가 하나가 되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저희는 늘 나혜석을 알리기 위해 일부러 나혜석 생가터 비가 있는 골목을 막고 행사를 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나혜석 생가터라고 소개를 해도 엉뚱한 인계동 나혜석 거리를 찾아가기도 해요. 그래서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지만 생가터 앞에서 행사를 갖는 것이죠. 그래야 한 사람이라도 재대로 알릴 수 있으니까요

 

정월 나혜석은 수원군 수원면 신풍리 291번지(현 팔달구 신풍동 45번지)에서 출생했다. 나혜석이 태어난 자리에는 나혜석 생가터라는 비가 서 있고, 주변엔 꽃과 담을 조성했다. 이런 모든 나혜석에 관한 준비를 한 것도 기관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조성해서 마련했다고 한다.

 

 

문화예술제 10년 째, 나혜석 세상 밖으로 나오려나?

 

그동안 저희 나혜석 기념자료관에는 나혜석 관련 그림 18점과 주민들이 만든 작품, 나혜석 관련 사진, 나혜석 관련 서적과 행사를 통해 얻은 결과물 등을 비축하고 있어요. 아직은 미비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주민들이 이제는 나혜석에 관한 의식이 바뀌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인 것 같아요

 

조이화 운영위윈장은 예전에 비해 주민들이 나혜석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직접 주민들이 나서 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에 참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10회를 맞이하면서 주민들의 의식이 바뀌고 정월 나혜석에 대해 재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앞으로 나혜석에 대해 올바른 정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조 위원장의 생각이다.

 

, 한 가지 지금도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나혜석 거리기 정작 나혜석과는 관계없는 인계동에 있기 때문에, 자칫 나혜석에 대한 오류를 심어줄 수도 있다고 하면서 나혜석 거리는 당연히 나혜석이 태어난 행궁동 생가터로 가져와야 한다고 말한다. 나혜석의 삶을 이제는 제대로 평가받게 해야 한다는 조 위원장. 올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제는 나혜석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생가터 문화예술제 위원회의 사명이라고 한다. 앞으로 모든 행사는 따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나혜석이 태어난 날을 기해 골목미술전과 나혜석문학상 시상, 그리고 문화예술제를 함께 열어 나혜석 조명에 극대화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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