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 주민센터를 찾아 온 SFA 봉사단

 

시원한 여름에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역시 얼음이 둥둥 떠 있는 콩국수 한 그릇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떠는 여름철, 맛깔나게 우려낸 콩 국물에 면을 넣고 얼음 몇 조각 띠우면 그보다 좋은 음식은 찾기 힘들다. 이가 좋지 않은 어른들도 소면이라면 부담없이 먹을 만하다. 하기에 여름철 보양식은 삼계탕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당연히 냉 콩국수이다.

 

18일 오전부터 지동행정복지센터(동장 박란자) 주차장에 천막을 치는 사람들이 있다. 지동 어른들 200명께 콩국수를 대접하기 위해 찾아 온 사람들이다. 천막 앞에는 ‘SFA(Susung Forum for Action) 사랑의 밥차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단채는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저희 단체는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들이 사회봉사를 하기 위해 만든 단체입니다. 현재 회원은 54명이고요. 각자 사업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졸업생들이 모여 조직한 봉사단체입니다

 

 

13년 동안 꾸준한 봉사 이어져

 

봉사단체인 SFA 회장을 맡고 있는 장석용(, 55)씨는 단체를 조직한 지 13년이 되었으며 그동안 꾸준한 봉사를 이어왔다고 한다. 지동행정복지센터 콩국수 봉사를 하는데 책임을 맡고 추진했다는 최성호(, 44)씨는 매달 둘째 주 수요일마다 회원들이 모여 서호노인복지관과 동광원 등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평일인 수요일로 봉사날짜를 잡은 것은 평일이라 봉사하는 시간을 맞추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힘든 점도 있지만 오히려 수요일이 시간을 내기가 편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사랑의 밥차를 매달 운영해 왔지만 장마철이고 혹서기를 맞아 밥차 운영이 힘들기 때문에 대신 봉사를 할 곳을 찾다가 지동행정복지센터로 결정했다고 한다.

 

 

지동은 원도심이기 때문에 어른들이 많고 여름철이라 시원한 콩국수로 대접을 하고 싶어 지동을 택했습니다. 오늘 많은 분들이 오셔서 시원한 콩국수와 수박 등 저희들이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1130분부터 콩국수를 대접한다고 행정복지센터 이승란 팀장이 연락을 취했지만, 11시가 되기도 전에 벌써 찾아와 자리를 잡고 앉은 어른들도 보인다. 역시 여름에는 시원한 콩국수가 당기는 음식인가 보디. 10여명의 SFA 회원들과 지동주민 봉사자 5, 그리고 음식을 준비한 권선동 소재 나연식당의 대표까지 20명 가까운 봉사자들이 모였다.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에 정이 넘쳐요

 

여름에는 역시 시원한 콩국수가 최고죠. 더구나 나이 먹은 우리들이 먹기 편하도록 얇은 소면을 삶아 콩국에 말아주어 더 맛있는 듯합니다. 역시 어른 대접받는 곳은 지동이 최고라니까요

 

맛있게 콩국수를 드시던 어른 한 분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면서 하는 말이다. 지동은 행정복지센터로 바뀌면서 어느 주민센터보다도 많은 봉사를 하고 있다고 칭찬들이 자자하다. 그만큼 어른들이 많은 마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동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한 어른은 수원에서도 가장 정이 넘치는 동네리고 자랑한다.

 

이날 콩국수 봉사를 맡아 한 봉사단체 SFA를 맡고 있는 장석용 회장은 앞으로 더 좋은 일에 봉사를 하기 위해 주변에 할 만한 일을 찾아보고 있다면서 자신들이 할 일이 있으면 소개를 해달라고 한다. 봉사로 단합된 SFA 단체. 이렇게 봉사를 하는 단체들이 많은 수원시의 어른들은 행복하단 생각이다. 눅눅하기까지 한 장마철의 여름 날. 시원한 수박 한 덩어리를 먹을 때처럼 청량함이 입안에 감도는 콩국수 한 그릇. 그 안에 정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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