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아트 재능기부를 받고 행복해하는 할머니들

 

여성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아름다운 것을 선호한다. 여성의 심리는 누가 무엇이라고 하던 간에 남들보다 아름다울 수만 있다면 좋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외면(外面)은 가꾸어야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면(內面은을 다듬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나이가 먹었다고 해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누구나 동일하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2일 오전부터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매달 첫 번 째 토요일에는 프리마켓이 열리기 때문이다. 지동 프리마켓은 작지만 효용가치가 많은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 대개 싼 값에 물건을 판다고 해서 무시할 것은 못된다. 지동 프리마켓에는 각종 옷가지며 책, 화장품 등과 기름, , 미역 등 먹거리도 선을 보인다.

 

그 중에서 지동기동순찰대가 조리해서 판매하는 반찬 종류는 인기가 높다. 편하게 찬거리를 장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조리한 찬거리와 김밥 등을 판매한 모든 금액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기금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150줄이나 마련한 김밥과 찬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지동 마을 어른들을 위한 네일아트 봉사

 

2일 프리마켓에는 딴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바로 네일아트 재능기부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지동은 원도심으로 노인비율이 18%에 이른다. 노인층이 수원에서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에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마을이다. 그런 지동에 ‘2015 서울 엑스포 네일페어 그랜드 챔피온인 한미연씨와 강사들이 네일아트 봉사를 하기 위해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찾아왔다.

 

네일 아트(Nail art)는 손발톱에 하는 화장을 말한다. 네일 분야 중 아트는 가장 흥미로우며 독창적인 분야이다. 네일아트는 5000년 전 고대 이집트와 중국에서 신분을 나타내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네일아트는 손톱의 작은 공간에 창조적인 그림을 그리거나 인조 보석 등으로 장식해 아름다움을 더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요즈음 많은 중국인 과 동남아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종목으로 떠 오른 것이 바로 네일아트 부문이다.

 

국가자격증 소지자인 한미연 아티스트는 할머니들에게 네일아트 봉사를 해드리겠다면서 함께 봉사를 하기 위해 강사들과 함께 지동을 찾아왔다. 창작센터 2층에서 어른들께 직접 시술을 해드리기 위해서이다. 앞으로 한 달에 두 번 정도 3개월에 걸쳐 무료로 네일아트 봉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시술을 받을 할머니들은 시간이 되기 전 창작센터를 찾아와 기대를 하면서 기다렸다.

 

 

이 나이에 어디가서 이렇게 좋은 대우를 받아

 

네일아트 시술을 받은 할머니들은 연신 손톱을 바라보며 즐거운 표정이다. “내 나이 70이 넘어서 이런 대접은 처음이야.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말도 잘하고 한 시간 동안 이렇게 손톱을 예쁘게 만들어주어 정말 고맙지. 오늘은 어디가서 자랑 좀 해야 할 것 같아할머니 한 분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처음으로 네일아트라는 것을 받아보았다고 한다.

 

할머니들이 너무 좋아하세요. 더구나 강사분들이 서울에서 활동하시던 실력자들이니 얼마나 아름답게 해드렸겠어요. 아마 내일이면 지동에 소문이 다 날거예요. 앞으로 할머니들이 네일아트 하시겠다고 행정복지센터로 문의가 쇄도할 것 같아요

 

 

지동행정복지센터 박란자 동장은 이렇게 좋은 재능기부를 해준 강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지동 소재 경로당 어른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날 네일아트 봉사는 미나리광 경로당 할머니들에 한 해 시술을 했기 때문이다. 프리마켓에 참가한 주부들도 할머니들만 해주느냐고 야단들이다.

 

여성들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아름다워지는 것을 선호한다. 그런 어른들이 마음을 먹어도 쉽게 할 수 없는 네일아트를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즐거워한다. 지동이 날마다 변하고 있다는 것은 이런 면에서도 딴 곳과는 다르다. 그래서 지동은 늘 즐겁고 행복한 마을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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