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장단면 백연리 통일촌 장승굿

 

남북화해모드가 조성되면서 경기도의 문화예술계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는 ‘2018 DMZ 평화통일 장승굿한마당이 사단법인 경기민예총 주최, ()의정부민예총과 2018 DMZ 평화통일 장승굿 추진위원회 주관, 경기도 후원으로 10일 오후 3시부터 민통선 내 통일촌(파주시 장단면 백연리)에서 열렸다.

 

이 장승은 여주시 북내면 상교리에 거주하는 김원주 작가의 작품으로 지난 10월부터 장승조각을 시작하여 행사 당일인 10일 오전 여주를 떠나 행사장인 파주시 장담면 백연리 DMZ 내 통일촌으로 옮겨졌다. 복판에 통일대장군과 평화여장군이라는 글씨가 적힌 장승이 민통선을 통과해 북녘 땅 가까이에 선 것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최종환 파주시장을 비롯하여 지역의 인사들도 함께 자리했으며 민통선을 통과한 관광객 및 주민 500여명도 장숭긋 한마당에 동참했다. 경기민예총의 ()경기민족굿연합 풍물꾼 70여명도 수원, 성남, 안산, 김포, 의정부, 여주 등에서 모여 풍물한마당을 펼쳤으며 마을에서는 DMZ 농산물 축제도 병행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가 넘어 사전 내빈소개 및 축사 등으로 기념식이 거행됐다. 장숭을 세우는 본행사는 오후 330분부터 열림굿을 시작으로 길놀이, 장슬 길놀이 굿, 장승맞이 춤판, 장승맞이 국악의 향연, 장승세우기와 통일비나리, 평화통일기원 의례굿, 평화통일 터울림굿, 뒷전(대동놀이)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장승은 민간신앙의 한 형태이다. 대개는 마을 입구에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지만, 사찰이나 지역 간의 경계표시나 이정표의 구실도 한다. 장승은 대개 길 양편에 나누어 세우고 있으며, 천지 한 쌍을 세우거나 4방위나 5방위, 또는 경계 표시마다 11곳이나 12곳에도 세우기도 한다. 마을 입구에 선 장승은 동제의 주신으로 섬기는 대상이 된다.

 

장승은 나무나 돌로 만들어 세운다. 나무를 깎아 세우면 목장승이라 하고, 돌을 다듬어 세우면 석장승이라 한다. 장승만 세우는 경우도 있지만, 솟대, 돌무더기, 서낭당, 신목, 선돌등과 함께 동제의 복합적인 형태로 표현이 되기도 한다. 장승의 기원에 대한 정설은 아직 정확하지가 않다. 대개는 고대의 남근숭배설(男根崇拜說)’과 사찰이나 토지의 경계표지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등이 있기도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정확한 것은 아니다. 일설에는 솟대나 선돌, 서낭당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등도 전해진다.

 

 

원래 장승은 절 입구에 세워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경게표시를 하는 표시장승이 시초였다. 그러던 것이 점차 마을을 지키는 수호장승의 역할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장승의 역할은 표시장승, 수호장승, 그리고 길을 안내하는 로표장승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장승의 복판에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등 기본적인 대장군이 가장 많지만, 동방청제축귀대장군, 상원주장군 등 마을마다 각기 특징적으로 적기도 한다.

 

파주시 장단면 백연리 통일촌에 세워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장승 한 쌍. 이 장승으로 인해 남북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민족이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우리 땅을 우리 힘으로 지킬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간구한다.(사진 제공 여주 민예총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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