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광장에 2000명 모려 하루 즐겨

 

니하오“, ”고자이마스“, ”라마스떼“, ”사왓디캄“, ”굿 에프터눈“, ”씬짜오세계 각국의 인사말이다. 10일 오후 화성 행궁 광장에 세계 각국의 민족 2천여 명이 모여들었다.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가 주최하고 수원시가 후원 IBK기업은행이 협찬한 외국인주민과 함께하는 ‘2017 () 어울림 한마당이 열렸기 때문이다.

 

단상에 오른 염태영 수원시장은 각국의 언어도 인사를 한 후 수원에는 51천명이 넘는 외국인주민이 가주하고 있다면서 올해 세 번째로 맞이하는 다 어울림 한마당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염태영 시장은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차별 없는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과거의 순혈주의를 완전히 벗어나 포용과 관용의 열린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제도의 보완과 더불어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만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인사말을 했다.

 

 

행사 전부터 달아오른 다문화 한마당

 

이날 행궁광장에서 열린 다문화 한마당은 오전부터 참가자 확인 및 등록과 부대행사를 시작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12시부터는 축하공연이 이어지고 오후 1시에는 개회식이 이어졌다. 개회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 김영진 국회의원, 경기도의회 김호겸 부의장과 수원시의회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개회식이 시작하기 전 먼저 행사에 참여한 각국의 다문화주민들과 내빈이 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했으며 기념촬영 후에는 축하공연과 오프닝 몸 풀기, 종목 팀별 준비와 명랑운동회, 경품추첨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아침부터 행궁광장에 모인 다문화기족들은 곳곳에 몰려다니며 즐거운 듯 소리 내어 웃기도 하면서 하루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고국을 떠나와서 늘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오늘 이렇게 다 어울림 한마당에 와서 그동안 쌓였던 우울증이 가신 것 같아요. 일 년이 한 번이지만 이렇게 한국에 들어와 있는 저희들을 신경 써 잔치를 벌여주신 것을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다행히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앞으로 연락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이름 김보경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필리핀 여성은 그동안 한국에 나와서 많은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김씨는 한국으로 결혼이주를 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고 하면서 그동안 필리핀에는 단 한 차례밖에 다녀오지 못해 늘 가족들을 그리워하면서 살았다는 것이다. 이날 다 어울림 한마당에서 우연히 고향 친구를 만나 우울했던 마음을 풀 수 있었다고 하면서 즐거워했다.

 

 

다양한 즐길거리 한편에 형식적인 면만 보여

 

어린이 놀이기구인 에어바운스에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에어바운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 어린아이는 빨리 타자고 조르고 어머니인 듯한 여성은 아이를 달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슬라이더에서 미끄럼을 타며 즐거워한다.

 

몇 몇 곳의 부스에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있다. 길게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지만 사람들은 지루한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사람들이 한편으로 몰려든다. 여학생들의 치어리더 공연이 펼쳐진 것이다. 학생들의 어머니들은 휴대폰을 들이대고 촬영하기에 바쁘다. 요즈음은 행사장을 가면 누구나 다 휴대폰을 꺼내들고 촬영을 하기 때문에 취재하기도 어렵다.

 

상설행사장을 한 바퀴 돌아본다. 다양한 즐길거리와 한국, 중국. 네팔,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마련한 다문화음식 체험관에도 사람들이 줄을 지어 있다. 그러나 몇 곳의 부스는 형식적인 시늉만 하는 듯해 행사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런 곳은 다음 행사 때 부터는 제대로 갖춰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2천여 명이 모여 즐긴 ‘2017 다 어울림 한마당이제는 다문화가정이 아니라 반갑게 대해야 힐 우리 이웃이다.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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