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초등학교 담에 마련한 담벼락 갤러리

 

지난주에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 눈에 띤다. 행궁동 신풍초등학교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많은 사진들. ‘행궁동 왕의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수원 화성의 어제와 오늘은 한 마디로 과거 황폐화되었던 화성이 어떻게 오늘날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는가를 알려주는 소중한 자료이다.

 

언제부터 이 전시를 시작했습니까?”

어제까지 설치를 마치고 오늘부터 전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전시 기간은요?”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저희 행궁동 레시던시 작가들이 필요하면 이곳을 갤러리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고요

 

행궁동 주민센터 김정균 주무관은 신풍초등학교 벽면에 설치한 담벼락 갤러리는 행궁동 레지던시 작가들이 사용을 신청할 때까지 수원화성 사진전을 전시하겠다고 한다. “수원 화성의 왕의 골목이라는 이곳 화성의 과거 사진과 현재의 모습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했다는 사진전은 과거 폐허가 된 화성과 현재의 말끔하게 정리된 화성의 부분모습을 대비해 누구나 사진만 보아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화성의 과거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자료

 

전시된 사진을 보면 위편에는 동북공심돈이 다 부서진 모습을 담고 있다. 그 아래편에는 현재의 복원된 아름다운 동북공심돈의 모습이 보인다. 복원을 할 때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사진만 보고도 알 수 있다. 정조대왕의 어진을 모신 화령전의 모습은 복원공사를 하고 있는 사진과 현재 화령전의 모습을 담았다.

 

우리 화성이 이렇게 엉망이 된 것을 복원하였네요. 아마 이렇게 폐허가 되었던 화성을 복원할 때 화성성역의궤가 없었다고 하면 지금과 같은 복원은 불가능했을 것 같아요. 이 사진전을 보면서 새삼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사진전을 보고 있던 김아무개(, 25) 학생은 경기대를 다닌다고 말하면서 대학생답게 기록물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새삼 화성성역의궤를 제작한 당시의 기록문화가 당대 최고였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담벼락 갤러리 곁을 지나는 사람들도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한 마디씩 하고 간다.

 

정말 전쟁이라는 인간의 다툼이 얼마나 세상을 황폐화시키는가를 알 듯 합니다. 만일 이렇게 복원이 안된 화성을 우리가 만난다고 하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새삼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해 보존 해야죠

 

 

과거의 모습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화성

 

사진에는 화성의 두 얼굴을 만날 수 있다. 깨지고 부서진 몰골을 한 화성의 옛 모습과 현재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모습이다. 화성의 안쪽과 시설물만이 아니라 성밖 지동의 모습도 담아냈다. 지동성곽마을이라는 제목을 붙인 사진에는 과거 성밖 허름한 집들이 있는 모습과 말끔하게 정비가 된 현재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나마 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의 모습이다. 그리고 축대 위가 다 사라져버린 창룡문과 현재 복원된 창룡문의 모습도 보인다. 보물인 팔달문 사진에는 무슨 행사를 하는지 열을 지어 서 있는 군인들과 학생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과거와 현재 왕이 만든 화성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담벼락 갤러리 - 수원 화성의 어제와 오늘전은 수원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돌아보아야 할 소중한 자료들이다.

 

신풍초등학교 담벼락을 이용한 담벼락 갤러리. 그 첫 전시로 행궁동주민센터가 마련한 화성의 옛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사진전. 지나는 사람마다 걸음을 멈추고 들여다보고 가는 사진전은 오후의 따가운 햇살에도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사진전이다. 신풍초등학교 담벼락에 마련한 사진전을 꼭 돌아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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