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현의 전통 춤만석공원서 성황리에 진행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수원시 제2 야외음악당 무대 앞에 500여명의 관중들이 모였다. 오후 7시부터 무대에 오른 전통춤을 관람하는 시민들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그 수가 불어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뜨는 사람 없이 마지막 출연자들 모두가 나와 기념촬영을 할 때까지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무대에 오른 출연진들을 격려했다.

 

박경현의 전통 춤은 '제19운학 이동안 선생의 춤 세계'로 열렸다. 이동안 선생의 춤을 전수받은 정경파 선생의 수제자로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인 승무 제1호 이수자이기도 한 박경현 선생은 벌써 수원에서 학원을 차려 문하생들을 배출한 지 48년이 지났다. 그동안 박경현 선생에게서 춤을 배워 나간 문하생들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런 박경현 선생은 스승의 춤을 지키기 위해 1999년 고 운학 이동안전통무용보존회를 조직하고 첫 번째 춤판을 열었다. 그리고 19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선생의 춤을 기억하기 위한 무대를 열었다. 무대에는 항상 5살 어린 아이부터 60이 넘은 문하생들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스승을 기리는 춤을 추어왔다.

 

 

어려운 가운데서 마련한 전통 춤

 

운학 이동안전통무용보존회를 조직해 회장을 맡고 있는 박경현 회장의 노력은 박수를 받을만 하다. 9일 오후 7시부터 무대를 열기 위해 보존회원들은 아침 10시부터 만석공원으로 모였다. 그리고 연이어 무대연습에 열중했다. 일 년에 한번 씩 사람들을 모아놓고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더 멋진 무대를 꾸미기 위해 노력하는 출연자들은 박경현 회장과 신나리 연출자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무대에 오른다. 한번으로 끝날 무대연습이 아니다. 무대에 올라 제대로 된 공연이 만들어질 때까지 쉬지 않고 연습이 계속된다. 그런 연습이 공연 얼마 전까지도 계속되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공연종목은 모두 10가지로 승전무, 진쇠춤, 한량무, 교방수건춤, 엇중모리 신칼대신무, 부채춤, 진도북츰, 검무, 팔박수건춤, 하늘소리 등이다. 무대에 출연자들이 바뀔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누구하나 자리를 뜨지 않고 이어진 공연은 준비한 의지가 부족해 양 옆까지 관중들이 늘어섰다.

 

 

관중과 함께 한 최고의 무대

 

e수원뉴스 하주성 기자의 해설 및 사회로 진행된 박경현의 전통춤 공연은 지루함을 모른 공연이었다. ‘최고의 관중과 최고의 무대가 어우러진 공연이라고 사회자는 관객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그런 설명에 관중들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 무대에 순서에 의한 출연자들이 오를 때마다 환호를 지르며 박수로 맞이했다.

 

이동안의 춤은 재인청춤이다. 재인청춤은 화랭이들의 기예능을 간직한 무대예술로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민속춤을 교방계열의 춤과 재인계열의 춤이 있다. 교방계열의 춤이 여성위주의 춤이라고 한다면, 재인계열의 춤은 재인청 화랭이들을 주축으로 이루어진 춤으로 남성위주의 춤이다.

 

 

관객들은 시종일관 박수를 보내면서 초가을 밤의 전통춤 무대를 즐겼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주최측에서 마련한 의자를 채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준비한 자리보다 두 배 가까운 인원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었다. 전통춤을 관람하는 시민들도 무대에 오른 출연자들도 절로 흥이나는 무대였다.

 

내년에는 운학 이동안선생 춤 세계가 20번째 공연을 하게 된다. 그동안 박경현 회장의 문하에서 춤을 배워나간 많은 제자들이 힌 무대에 올라 스무번째 발표회를 열어달라고 주문하는 사회자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박수로 환호한다. 내년 가을 무대는 그동안 익혀 온 운학 이동안선생 춤세계의 모든 것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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