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고 쌀쌀한 날 어린이들까지 공연에 동참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일기가 좋지 않으면 많은 애를 먹는다. 그것도 몸을 움직여 조금이나마 바람과 쌀쌀한 날씨를 이겨낼 수 있는 공연이 아니고 한 자리에 가만히 서서 음악을 연주하는 공연인 경우에는 고통이 더 커 진다. 전날 비가내리고 난후 27일엔 바람도 불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산간지방엔 얼음이 얼었다고 보도를 할 정도니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사람들도 잔득 몸을 웅크릴 정도이다. 그런 날씨에 실내공연도 아니고 야외공연을 한다니 걱정이 앞선다. 보는 이들도 옷을 덧입고도 춥다고 하는데 공연을 하기 위해 옷을 덧입지도 못하는 사람들은 몇 배는 더 추울 것이란 생각이다.

 

27일 오후 2시 반.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앞마당에서 공연이 열렸다.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만들기(대표 배현선)이 주최하고 수원시 지속가능도시재단이 주관하는 음악으로 우리 동네 상권 살리기라는 공연이다. 공연자들 중에는 초등학생도 끼어있어 걱정이 앞선다. 공연을 마치고 감기라도 걸릴까 해서이다.

 

 

 

다양한 장르의 연주로 꾸민 상권 살리기

 

이 음악회는 지동의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어린학생부터 협업으로 공연에 동참한 연주자까지 다양한 계층과 각 종류의 공연이 순서에 따라 진행되었다. 첫 번째 무대는 제미난 인형극이다 지강백의 인형을 마음대로 놀리면서 관중들과 교감하는 바람에 구경꾼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원하림, 한은진, 박윤은 학생들이다. 이들이 현악 중주로 ‘10월의 멋진 날잊혀 진 계절을 연주했다. 시간이 가면서 날씨가 풀릴 것 같았지만 점점 바람이 세차게 분다. 아름다운 노을빛 음악회 노래자랑 수상자인 이재욱의 그대라는 사치에 이어 부부연주자가 오카리나와 하모니카로 홀씨가 되어’ ‘개똥벌레를 연주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벌어진 플롯 연주에는 몇 명의 남녀학생이 플롯을 들고 섰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취주악기는 이런 날 공연을 하려면 상당히 애를 먹는다. 입이 얼고 손가락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학생들이 도레미송’, ‘붉은노을등을 훌륭히 연주했다. 이어 화서동에서 협연으로 찾아 온 김홍희, 김경이, 이규만 등이 사랑이 온다등을 불러주었다. 끝으로는 우리동네 오케스트라의 제주도 푸른밤등의 연주가 있었다.

 

 

 

공연은 기획하고 최선을 다해야 해

 

이날 음악으로 우리 동네 상권 살리기 공연을 갑자기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과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린학생들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공연시간이 장소 문제 등으로 몇 차례나 바뀌고 홍보를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공연 내용에 비해 많은 관객이 모이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

 

더욱 공연시간이 변경되는 바람에 리허설을 하지 못해서인가 음향 담당자가 제대로 마이크 및 앰프를 사용하지 못해 잡음이 나는 바람에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어린 학생들이 손을 불며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루에 두 곳의 공연계획을 잡아놓고 시간에 쫒기다보니 음향을 맞춰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결국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수시로 관객을 기다리게 만들어야 했다. 좋은 취지의 공연이고 좋은 프로그램이었는데 그런 사소한 부주의 하나가 옥에 티가 된 것이다. 바람이 불고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차가운 날 야외에서 공연을 담당해 준 사람들. 특히 어린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앞으로 무리한 공연이나 시간 변경 등은 충분히 여유를 갖고 대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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