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신진작가들 대안공간에서 23일까지 전시

 

수원의 봄은 예술계통에서 먼저 온다. 2월이 되면 겨우내 움츠렸던 각종 행사가 시작을 하고 전시회며 문학 동아리들의 모임, 음악회, 전람회 등의 소식이 들린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사람들은 역시 예술가들이란 생각이다. 아마도 민감하기 때문에 봄도 먼저 느끼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수원시 행궁동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에서 열리고 있는 ‘2017년 대안공간 눈 신진작가지원 특별기획전 Knock은 지난 10일에 시작해 23일까지 열린다. 신진작가로 나아가고자 하는 14인 예비작가들의 주목할 만한 성장 가능성을 수원지역뿐만 아니라 국내와 국외 미술계에 알리는 도화선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이 기획전은 수원일대에 위치한 2017년도 졸업예정자 중 14인을 선정하여 기획한 신진작가전이다. 15일 오후 다 늦은 시간에 대안공간 눈을 들렸다. 1, 2전시실을 돌아보면서 느낀 것은 젊은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그들의 작품에 깃든 정성을 조금이나마 함께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대안공간 눈에는 모두 6명의 작가가 참여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에서 열리는 전시 중에 대안공간 눈의 1전시실과 2전시실에 전시된 작품은 모두 6명의 신진작가가 참여했다. 감명수의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과 송주화의 굳어버린 기억 ’, 허민준의 ’, 정성희의 동행 ’, 박지원의 인연 ‘, 그리고 김지연의 ’Sharp 이다.

 

막상 작품을 둘러보면서도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면 그저 돌아보는 것에 그쳤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는 내 멋대로 해석을 했을지도 모른다. 다행인 것은 작가들의 작가노트가 곳곳에 붙어있어 그나마 문외한인 나도 감상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점을 밝히면서 길지 않은 작가노트의 중요성에 새삼 공감을 한다.

 

전시실에서 만난 신아무개(, 24)라는 젊은이 한 사람은 전시 중인 작가의 지인이라면서

친구가 전시를 연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도 지난 해 졸업을 했는데 정작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지 못했어요. 오늘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작품전시를 하는 친구를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입이다. 수원은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기에는 좋은 곳인 듯해요

 

대안공간 눈의 1전시실과 2전시실을 관람하면서 꼼꼼히 살펴보았던 것도 자신들도 같은 작품을 창작해 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작가가 작품을 생산하는 것을 흔히 잉태에 비교한다. 그만큼 인고의 고통을 겪어야 남들이 모두 공감하는 작품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작품 앞에 섰을 때 숙연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박지원의 인연(因緣) 전을 살펴보다

 

전시 작품 중에 눈이 들어오는 작품이 있다. 작품이 눈에 들어오기보다는 작품의 내용이다. ‘인연(因緣“’이라는 박지원 작가의 작품이다. 박지원 작가는 이 작품의 작가노트에서 나의 작업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다. 이를테면 어떤 이유로 나는 나의 부모님에게서 태어났는가? 또는 어렴풋이 기억나는 나의 어릴 적 친구는 어떤 이유로 멀어지게 되었는가?’ 그런 궁금증에서 작품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런 질문을 던지면서 인연에 대해 사색했다고 한다. 이렇게 인연에 대해 계속 질문을 하다보면 작가와 마주했던 이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고 그들에게 고마움, 미안함 등의 마음이 들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인연을 작품을 통해 나타냈다고 한다.

 

젊은 작가들의 작가노트를 읽다가 보면 나도 그 안에서 새로운 공부를 하게 된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찾아가 보는 것을 즐겨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날이 점차 풀리고 사람들의 외출이 잦아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 작품 감상을 하고, 음악회를 찾아가 귀를 기울이다보면 이 봄이 더 즐겁지 않겠는가? 그런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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