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답사를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14일 오후 찬바람이 불어 옷깃 안으로 싸한 바람이 스며드는 날 오산시 외삼미동에 소재한 경기도기념물 제211호인 고인돌을 찾아 나섰다.

 

지석묘, 혹은 고인돌이라고 부르는 돌무덤은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나타난다. 전 세계에 고인돌은 모두 6만 여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 중 3만 여기가 우리나라에 소재한다. 세계 고인돌의 절반이 우리나라에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역에 소재한 고인돌 군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기도 했다.

 

고인돌은 모두 3종류가 있으며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으로 구 유형을 구분한다. 탁자식은 평평한 굄돌을 세워서 땅위에 네모꼴의 방을 만들고 그 위에 덮개돌을 올려서 탁자식으로 조성한 것이다. 바둑판식은 땅 위에 3~6개의 받침돌이 덮개돌을 받치고 있으며, 지하의 무덤방은 돌놀, 돌덧널, 구덩 등의 형태가 있다. 개석식은 지상에는 커다란 덮개돌만 드러나 있으며 남방식 고인돌 혹은 무지석식 고인돌이라고 부른다.

 

 

 

오산 외심미동의 고인돌

 

오산시 외삼미동 384에 소재하고 있는 경기도 기념물 제211호 고인돌. 이 지석묘는 주변을 정리해 주변이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있다. 고인돌이 소재한 앞에는 차들이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시설까지 갖추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편의까지 제공하고 있다. 한 기의 고인돌이 소재한 곳치고는 주변 환경이 제대로 관리가 되어있는 곳이다.

 

외삼미동 고인돌은 확인결과 청동기 시대 후기에 속하는 유적으로 북방식과 남방식이 혼재되어 있는 희귀한 예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고인돌을 거북바위또는 장수바위리고 부른다고 한다. 이 고인돌은 시민들의 요구에 의하여 한양대 박물관장 겸 경기도 문화재 위원이었던 김병모 교수가 현지에서 조사를 하여 밝혀졌으며 경기도기념물로 지정이 되었다.

 

 

굄돌이 누워있는 형태의 고인돌

 

외삼미동 고인돌의 덮개돌은 화강편마암으로 크기는 260×230×90cm 정도이다. 고인돌의 덮개돌은 중앙을 손질한 듯 마치 거북등과 같은 형태로 되어있다. 덮개돌의 위에는 지름 6~7cm 정도의 성혈이 15개 정도가 있다. 이 고인돌의 특징은 바로 덮개석을 받치고 있는 굄돌이다. 덮개석을 받치고 있는 굄돌이 누워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굄돌은 사방에 세워 묘실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고인돌의 형태이다. 그러나 외삼미동의 고인돌은 굄돌이 누여져 있는 형태이다. 이러한 모습의 고인돌의 형태인 황구지천의 상류인 화성 병점과 수기리 유적에서도 조사가 된 바 있다. 굄돌을 세우지 않고 누운 채로 그냥 사용하였다는 것은 고인돌의 이른 형태였을 것으로도 보인다. 이 고인돌의 남쪽 옆에는 개석식 고인돌의 덮개석으로 보이는 넓적한 돌이 놓여있다.

 

 

주변 경관 잘 정리된 외삼미동 고인돌

 

외삼미동 고인돌은 경수도로에서 통탄 방향으로 나가다가 북오산IC 입구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우측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이곳 입구에 외삼미동 고인돌이 있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우측 길로 접어들면 지하차도가 나온다. 지하차도를 벗어나면 바로 좌측에 커다란 소나무 몇 그루가 서 있고 그곳에 고인돌이 자리한다.

 

고인돌 주변은 정리가 잘 되어있고 한편으로는 고인돌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안내판이 서 있다. 오산은 몇 곳에서 고인돌이 발견된 곳으로 이 지역이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집단으로 거주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고인돌군은 대개 사람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고인돌 군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오산이라는 지역이 예부터 사람살기 좋은 곳이었다는 것을 뜻한다.

 

오산 인근인 수원, 화성, 용인 등에도 골고루 고인돌 군이 조성되어있어 이 지역은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산시 외삼미동에 소재한 청동기 시대 고인돌. 앞으로 지역의 문화유산에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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