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영남길 5구간 옛 수여선이 지나던 길 따라 도보탐방

 

경기도가 오는 825일 열릴 예정인 경기옛길 영남길 같이걷기 참가 신청자 1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경기옛길 같이 걷기는 삼남, 의주, 영남 3길의 특징에 따라 전통문화와 인문예술 체험이 결합된 문화행사다. 영남길은 서울에서 부산에 이르는 조선시대 최단 간선도로로 일본과 조선의 사절단이 다녔던 길이며, 유라시아를 잇는 동아시아 무역로의 핵심적 역할을 했던 길이다.

 

도는 올해 4과천무동답교놀이공연과 함께 삼남길 같이 걷기를 진행했었고, 6월에는 대중국 교역로였던 고양, 파주의 역사문화자원을 답사하는 의주길 같이 걷기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영남길의 숨은 그림 찾기를 주제로, 기흥역에서 용인시 처인구 남곡리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봉두산 용인 중앙시장까지 약 10km의 코스를 함께 걷기로 진행한다.

 

봉두산은 해발 200m의 낮은 산이지만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많아 용인의 대표적인 산악자전거 코스다. 봉두산을 나와 용인중앙시장으로 가는 길은 1970년대 폐선된 수여선이 지났던 길이다.

도심 개발로 지금은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옛 추억을 생각하며 걸어볼 수 있는 기회이다. 행사 당일은 용인중앙시장 장날이어서 수도권 대표 5일장의 활기찬 분위기도 느껴볼 수 있다.

 

협궤철도(狹軌鐵道)’의 협궤란 선로 폭이 표준궤보다 좁은 선로를 말하는 것이다. 이 협궤철도 위를 달리는 좁은 기차가 바로 유명한 협궤열차이다. 협궤열차의 정확한 수치는 1067mm이다. 우리나라에서 쓰인 협궤는 762mm이며 표준궤는 1435mm, 광궤는 1524mm1674mm이다.

협궤선로는 수인선과 수여선에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모두 폐선이 되었다. 해방 후 1960년대까지만 해도 증기 기관차가 객차 6량과 홤루차 7량을 달고 수원을 출발해 수인선 15개역을 하루 평균 7차례나 운행했다. 그러나 교통수단이 버스 등으로 대처가 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1979년부터 구간씩 운행을 중단했다. 수인선은 19951231일 마지막으로 운행을 하고 60여년의 세월동안 서민들의 발로서의 기능을 마쳤다.

 

기차 객실의 폭이 고작 2m 남짓으로 좁다보니 열차가 심하게 움직여 좁은 공간에서 무릎을 서로 맞닿은 채로 앉아있던 사람들이, 서로 무릎을 부딪치며 멋쩍어 하다가 금방 말문을 트이고는 했다는 협궤열차. 승객을 가득 싣고 안산의 원곡고개와 같은 높은 지역을 오를 때면 열차가 제 힘으로 고개를 넘을 수가 없어, 승객들이 내려서 밀어야 했다고 전하는 이야기는 협궤열차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도현선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삼남길, 의주길 같이걷기 때와 달리, 이번 행사는 도보 구간이 가장 길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8월의 마지막 주말, 여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옛길 같이걷기는 공식 홈페이지(http://ggoldroad.ggcf.or.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도보에 관심 있는 도민들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참가비는 무료이다.

한편 도와 문화재단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이 저술한 도로고6대로를 바탕으로 삼남·의주·영남길을 조성해 여러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총 20개의 탐방이 진행될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권선구 오목천교 일대 벚꽃 길 환상 그 자체

 

수원에서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난 망설임 없이 권선구 오목천교에서 황구지천을 따라 걷는 길이라고 대답한다. 이 길 외에도 많은 벚꽃 길들이 있지만 이 길은 딴 곳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선 꽃길의 길이가 상당하다. 황구지천을 따라 이어지는 벚꽃의 잔치는 끝이 나질 않는다.

 

오목천교서 시작하는 이 길은 벚꽃 숲을 이르고 있다. 오목천교 위에 올라서 바라보면 그야말로 장관이다. 양편으로 늘어선 벚꽃도 아름답지만 황구지천 둑까지 늘어선 벚꽃가지들이 이곳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 벚꽃의 굵기도 남다르다. 경기도청 뒤편과 이곳의 벚꽃을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오목천교 벚꽃은 벚나무 안으로 들어가면 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늘어진 가지들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것이 일품이다. 이곳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들이 이 계절이면 잊지 않고 찾아와 사진을 남긴다. 굳이 이곳을 찾아오는 이유는 이곳의 벚꽃길이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답기 때문이다.

 

 

환상적인 벚꽃 길을 걷다

 

천천히 벚꽃이 숲을 이룬 이 길을 걷고 있노라면 세상 시름을 다 잊을 듯하다. 이 계절에 꽃구경을 한다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난 이 오목천교서부터 시작하는 이 길 하나로 족하다. 그만큼 봄의 꽃 잔치를 제대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길을 찾아오면 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사진 한두 장을 건질 수 있다.

 

이길 좀 촬영하려고 하는데 차 잠깐만 빼주실 수 있을까요?”

얼마나 걸리는데요?”

서너 장만 찍으면 됩니다

 

젊은 남녀가 찾아와 벚꽃길이 시작되는 앞에 차를 세운다. 차 세울만한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음도 곱다고 했던가? 바로 차를 빼준다. 덕분에 수월하게 사진 몇 장 찍었다. 남녀가 함께 벚꽃 길을 걸어간다. 바로 이런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온 것이다. 이 길에서는 언제나 이런 광경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건너편 노랑개나리와 환상적인 분위기 연출해

 

내가 오목천교서부터 시작하는 이 벚꽃 길을 좋아하는 이유는 또 있다 황구지천 건너편에 노랗게 핀 개나리 때문이다. 벚꽃이 만개할 때 개나리도 동시에 만개한다. 흰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몇 사람이 개나리꽃길을 지나면서 건너편 벚꽃을 보고 손짓한다. 곧 오목천교를 건너 이편으로 올 것이다.

 

예전에는 이 벚꽃 길 중간에 수인선이 지났다. 수인선 철교가 있을 때는 사람들이 그 철교위에 올라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했다. 전철공사로 철교를 없앨 때 그렇게 서운했다. 멎진 배경 하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도 벚꽃은 예전의 그 자태를 그대로 간작하고 있다.

 

이번 주말쯤이면 이곳에 꽃비가 내릴 듯하다. 주말, 여기저기 많은 공연이 있지만 그보다 이곳을 찾아와 꽃비를 맞아야겠다.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9일 정오에 찾아간 오목천교 벚꽃 길. 난 그곳에서 떠날 줄 모르고 봄을 마음껏 느끼고 섰다.

 

 

 

 

 

 

 

 

 

광교저수지와 월드컴 경기장을 돌아보다

 

축제 때까지 이 꽃이 버틸 수 있을까요?”

어려울 것 같아요. 이미 만개했는데 바람만 좀 불어도 꽃잎이 다 떨어지거든요

 

6일 오후, 광교저수지를 찾았다. 이곳 목책산책로는 매년 벚꽃 축제를 열만큼 벚꽃이 아름답게 피기 때문이다. 광교저수지 산책로는 수원시 봄꽃이 아름다운 길에도 포함될 정도로 벚꽃이 아름답게 피는 곳이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이 세차다. 꽃이 만개했으면 바람에 다 날릴 것만 같아 서둘러 찾아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바람이 세차게 불고 그동안의 날씨보다 기온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산책길을 걷고 있다. 평소 이런 날씨엔 사람들을 찾아보기도 힘든 길인데 벚꽃을 보기 위해 걷는 것인지? 아니면 광교산 등반을 마치고 내려온 사람들인지 2~3명씩 짝을 지어 걷고 있다. 봄꽃은 벚꽃이라고 하지만 바람이 불어 벌써 꽃잎이 날리기도 한다.

 

상광교로 올라가는 차도 한편 자전거 정용도로에도 차들을 세워놓았다.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기에 바쁘다. 그 정도로 광교저수지 목책산책로는 많은 사람들이 봄이 되면 즐겨 찾는 곳이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차를 세우면 어떻게 합니까?”

죄송해요. 한 장만 찍고 뺄께요

 

 

광교저수지 산책로 길 옆으로 난 도로는 봄에 벚꽃이 필 때면 늘 이렇게 실랑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멀리서 온 사람들까지 이곳 산책로 벚꽃은 유명하기 때문이다. 올해 벚꽃의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다는 말에 사람들이 몰려온 것이다.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산책로 한 편에 현수막이 걸려있다. 13일과 14일 축제를 한다고 알리는 현수막이다. 바람이 불고 날이 차기 때문에 아름답게 핀 벚꽃이 그때까지 있으려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꽃이 만개했을 때 찾아와 몇 장의 사진이라도 남길 수 있으니 다행이라 여긴다.

 

 

월드컵 경기장 주변 꽃길 환상적이야

 

광교저수지 목책산책로보다 하루 이틀 빨리 벚꽃이 개화되는 월드컵 경기장 주변 벚꽃이 궁금해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했다. 주변 가까이 가니 온통 하얗게 핀 벚꽃 아래 연분홍 진달래가 만개했다.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벚꽃과 진달래의 조화 때문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인간이 따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선생님 정말 여기 꽃 색이 아름다워요

함께한 지인이 연신 감탄을 한다. 하얀 벚꽃 아래 연분홍 진달래의 조화. 자연이 아니면 어떻게 이런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을까? 내가 수원의 봄꽃 산책로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느 길을 가든지 그 길만의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 계절에 이런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옛 선조들도 이 계절에 화전을 부치면서 꽃놀이를 즐긴 것이 아니었을까?

 

 

다음 주초면 수원시의 모든 꽃길에 벚꽃이 만개할 듯하다, 일부 구간은 이미 꽃이 지고 잎이 돋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구간마다 꽃잎이 날리기 때문에 낙화를 보는 재미 또한 즐거울 것으로 보인다. 봄꽃구경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이 계절 꽃구경으로 한 철을 보내고 싶다.

 

만석공원 벚꽃 절반 이상 이미 떨어져

 

만석공원 벚꽃을 보기 위해 3일 오후 만석공원을 찾았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가 봄나들이하기 좋은 '봄꽃이 아름다운 명소' 12곳을 추천한 바 있다. 수원시가 추천한 봄꽃 명소는 광교마루길 서호천 고향의 봄길 칠보 둘레길 경기도청·팔달산회주도로 수원월드컵경기장 만석공원 황구지천 화성성곽길 송원로 여기산공원 일월천로 등이다.

 

만석공원의 봄꽃 명소는 만석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 산책로로 평소 많은 시민들이 이 산책로를 따라 걷는 곳이다 만석공원 산책로에는 저수지 주변으로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어 봄이 되면 꽃길을 걷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촬영 등을 하는 곳이다.

 

매해 만석공원 벚꽃을 보기 위해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올해 벚꽃의 만개일이 7~10일 경이라는 소식에 미리 만석공원 벚꽃 길을 걸어보기 위해 찾아갔다. 그런데 만석공원으로 접어 든 순간 그만 맥이 풀리고 만다. 꽃잎이 다 떨어져버린 나무들이 많아 벌써 벚꽃이 지고 잎이 돋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소담스레 핀 벚꽃들 남아있어

 

꽃잎이 떨어져버리고 앙상한 가지에서 잎이 돋아나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더 일찍 찾아오지 못했음을 안타까워 할 수밖에.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곳곳에 이제 만개한 벚나무들이 남아 있어 몇 장의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란 생각이다. 늘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더 많이 갖겠다고 하는 나로서는 이만큼이라도 남아있다는 것이 다행이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접어 든 만석공원 산책로. 벚꽃관람과 운동을 한께 즐길 수 있어서인지 유난히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정자 여의루에서 산책로로 올라 야외공연장 방향을 걷다보니 아 곳은 아직 꽤 많은 양의 꽃잎들이 달려있다. 물가 옆 의자에는 봄꽃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계절 이곳에서 봄을 마음껏 느끼는 중인 듯하다.

 

영화정 옆, 다리가 있는 곳에 한 그루 나무에 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지나는 사람들도 이 나무를 배경삼아 사진을 담아내는 모습이 보인다. 이 봄날 벚꽃을 자랑하기 위해서 모두 열심히 담아내고 있다. 걷는 사람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그저 무심히 걷기만 하는 사람도 있고 일일이 봄을 담아내기에 바쁜 사람도 있다.

 

 

비까지 내려 남은 꽃잎도 떨어트렸을 듯

 

3일에도 벚꽃을 보기에는 이미 늦은 감이 있었는데 3일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 비가 나무들에게는 반가운 비가 되겠지만 이미 반이나 져버린 꽃잎들마저 다 떨어뜨려버릴 것 같다. 단 며칠을 볼 수 있는 벚꽃의 만개는 그 시기를 놓치면 안타까움만 더할 뿐이다. 올해 만석공원 산책로 벚꽃은 그렇게 때를 놓쳐버렸다.

 

벚꽃 사진을 찍으려면 지난 주말에 왔어야 했다는 산책로를 걷는 한 시민의 말에 괜히 머쓱해진다. 만개한 시기를 놓치고 꽃아 만개한 벚나무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가 보다. 그래도 만개한 몇 그루를 만난 것만 해도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아직 봄꽃을 즐길 수 있는 길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비가 그치고 나면 남은 꽃길에도 꽃들이 피어날 것이라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어디든 꽃구경을 할 곳이야 없을까마는 그래도 수원의 봄꽃이 아름다운 길을 걸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비가 그치고 나면 남은 길 중 꽃이 만개한 곳을 찾아보아야겠다. 봄이 되었는데 봄꽃이 만개한 길 한곳쯤은 걸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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