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마을 앱 안에 다 모여 있네.’

아침 출근길에 책 한 권을 받아들고 하루 종일 좀이 쑤신다. 이 책 제목 한 번 나와 딱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길따라! 맛따라! 바람따라! 시골여행”이란다. 바람을 따라 맥없이 길을 나서는 것이야, 누구에게 절대 지지 않는다고 하는 내가 아니었든가? 그저 바람만 불어오면 영 다리가 절로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의 국립농업과학원의 김상범 외 엮음으로 되어있다. 시골여행의 재미를 안내해주는 이 책은, 전국 200개 농촌마을의 관광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책의 이름도 정겹다. ‘길따라, 맛따라, 바람따라 시골여행’이란다. 이 책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정보를 한 눈에

전국의 200개 마을을 소개하고 있는 시골여행은 제주도까지 찾아가볼만한 마을들이 모두 수록이 되어있다. 먼저 마을의 목차에 이어서 모바일 앱 화면 및 기능설명부터 테마, 지역, 검색, 추천 등 4개 메뉴로 구성돼 사용자 편의에 따라 농촌마을을 찾아볼 수 있다. 농촌을 마을별로 소개하고, 행사와 축제, 시설, 경관, 자연환경, 농특산물, 전통자원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테마메뉴에서는 놀거리,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쉴거리, 알거리, 체험거리 등 7가지 주제별로 마을을 검색할 수 있으며, 지역메뉴로 들어가면 10개 시·도별로 나눠 수록돼 있다. 검색메뉴에서는 주소, 마을이름, 마을자원 등을 입력하면 가려는 마을을 손쉽게 찾을 수 있고, 추천메뉴를 클릭하면 농촌진흥청이 추천하고, 행사·축제가 열리는 마을을 알 수 있다.



당장 찾아가도 될만한 안내

앱에 소개된 전국 200개 농촌마을은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전통테마마을 141곳과, 농촌어메니티 조사를 통해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마을 59곳이다. 시골여행 앱은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사용자들의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앱 사용방법과 기능에 대한 설명과 200개 농촌마을을 간략히 소개한 책을 앱과 같은 이름으로 발간했다. 이 책은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http://lib.rda.go.kr)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PDF 파일로 볼 수 있으며, 수량 범위 안에서 희망자에게 무료 배부한다.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 김상범 연구사는 “앞으로 국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농촌마을을 여행할 수 있도록 유용한 농촌마을정보를 ‘시골여행 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권의 책을 받아들고 설레는 마음. 아마도 봄이기에 이 책이 더 눈에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올봄 벌써 몇 곳을 찾아놓고 날자 계산을 하고 있다. ‘길따라 바람따라’ 훌쩍 떠나보려고.

2012년 행궁 길 한마당 축제 시작해

사람들이 몰려든다. 여기저기서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웃음이 그치지를 않는다. 한편에서 꼬마들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다. 또 어떤 어린이들은 만들기에 열중이다. 지난 토요일(2월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원시 팔달구에 소재한 화성 행궁의 옆 골목인 행궁길에서는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행궁길은 공방거리이다. 2년 째 이 길을 명품거리로 만들고 있는 사람들은 20여명의 작가들이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 거리이다. 이 길이 ‘행궁 길’이라는 명품거리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몇몇 사람에 의해서였다. 하루 종일 기다려보아도 몇 사람 지나다니지 않는 뒷골목으로 들어 온 예술가들에 의해, 어둡고 침침하던 행궁 길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길이 된 것이다.



20여명이 작가들이 마음을 열어 줘

현재 이곳에는 20여명의 예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들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이 거리를 살리기 위해 자비를 들여, 거리축제로 시작을 했다. 그리고 아는 예인들을 끌어들여 함께 축제에 동참을 했고, 서서히 그 축제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는 명품거리가 되었다. 2012년 행궁 길의 한마당 축제가 문을 연 것이다.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시간을 즐긴다. 그저 몇 발자국만 걸어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즐비하다. 이렇게 길을 변화시킨 일등공신은 바로 머슴을 자처하는 행궁길 예술인회 박영환 회장과 이 거리에 입주를 한 예술인들 때문이다.




이들은 스스로 시간과 돈을 들여 축제를 시작하고, 그리고 행궁 길을 변화시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저는 이 길의 머슴입니다. 매일 여기저기 다니면서 주민들과 함께 하고, 늘 회원들과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 2012년 축제를 시작 해

토요일 오전 11시에 시작한 ‘행궁 길 한마당 축제’는 사람들이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자신의 공방 앞에 좌판을 펼치고 직접 제작한 작품들을 함께 만들어 보기도 하고, 싸게 구입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들과 함께 이 거리로 찾아든다.



염태영 수원시장의 그린정책에 동반하여, 수원을 더 알릴 수 있는 공예품을 생산하겠다는 아름다운 행궁 길 예술가들. 2011년 3월부터 시작한 행궁 길 한마당축제는 이제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들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물론 아직도 많은 것을 고민해야만 한다. 넓지 않은 길에 드나드는 많은 차량들로 인해, 아이들이 이리저리 피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주민들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외지차량들 만이라도 출입을 제한시키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아름다운 거리,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과 즐기기 위해서는, 아직은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한다.

침침한 골목길이 아름답게 변화를 하고, 먹고 즐기고, 체험을 할 수 있는 행궁 길 한마당 축제. 그 시작을 알리는 풍장소리가 골목길에 울려퍼진다.


 

판소리의 구분은 흔히 ‘제(制)’로 구분한다. 정노식은 『조선창극사』에서 판소리의 대가닥을 중고제(中高制), 동편제(東便制), 서편제(西便制 )로 구분하고 있다. 이 판소리는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멍든 가슴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어 급속히 확산이 되었다. 판소리는 조선조 숙종 때 처음으로 독립된 예술형태로 발전이 되었다. 그 후 정조와 순조대에는 이미 전기 8명창이 배출되어 전국의 소리판을 누볐다.

명창은 어떻게 배출이 되는가? 많은 사람들은 이런 물음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그는 명창마다 ‘득음(得音)’의 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는 폭포에서, 누구는 동굴에서, 또 누구는 산중에서 각각 그 소리를 얻는 과정이 다르다. 이런 힘든 수 년 간의 과정을 거쳐 소리를 얻게 되면, 이른바 소리판으로 나서게 된다.


정응민 명창의 ‘득음 길’이 위험하다

보성에서 연락이 왔다. 정응민 명창이 득음을 얻었다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에 소재한 길지 않은 이 길 끝에는, 최근에 지은 득음정(得音亭)이란 정자가 서 있다. 그 옆으로는 작은 폭포가 있어, 소리공부를 하기에는 제격인 곳이다. 지금도 철이되면 소리를 얻기 위한 사람들이 찾아드는 곳이다.

정응민 명창은 박유전 명창의 제자로 소리가 탁해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고향인 이곳 보성군 회천면 도강재 마을로 돌아와 소리에만 전념하면서 제자들을 배출했다. 정응민 명창의 보성소리를 잇는 명창으로는 성우향, 조상현, 성창순 등이 있다.



영천리의 소리 길은 마을 입구에서 주차장까지 거리가 100m 정도, 그리고 득음정까지의 거리가 230m 정도의 비포장 길이다. 그 뒤로는 아름다운 산길이 있어, 이 길을 찾는 사람들이 꽤 있는 곳이다. 주민 한 분이 이런 내용을 제보를 해오셨다. 12월 3일, 한 달음에 달려간 득음 길은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길이다.

이 길을 보성군에서 포장을 하겠다고 했다는 것, 주민들이 ‘불가’를 이야기했지만, 보성군에서는 비가오거나 하면 걷기에 어려움이 있어, 포장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런 득음 길을 포장한다는 것에 대해 주민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보성군에서는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좋은 방법을 찾도록 노력을 하자고 제의를 해왔다.

회천면 영천리 373번지에 거주하는 주민 이성래(남, 43세)는

“득음 길은 소리의 역사를 잇는 길입니다. 꼭 이 길을 포장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길 자체만으로도 깊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자연적인 비포장 길이고 조금 걷기에 불편하다고 해서, 이런 길을 포장을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란 생각입니다”

라고 한다.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겠다는 보성군에서는, 이외로 주민들의 의사를 100% 받아드렸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길을 포장하겠지만, 자연친화적인 득음 길을 훼손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역시 ‘소리’는 마음을 열어주는 것

‘보성소리’의 본고장답게 사람들의 마음은 시원하게 열려있었다. 포장을 하겠다는 보성군에서도, 주민들의 의사를 100% 반영하여 계획을 바꾸었다. 즉 주차장까지 100m는 잔디블럭으로 교체하고, 주차장부터 득음정까지의 득음 길은 자연 그대로 놓아두기로 한 것.

주차장까지 포장을 하는 이유는 농사를 지을 때 농기구들이 이동을 하다가 보면, 자칫 논두렁으로 빠지기도 하고 길이 무너져 내리기도 해 불편을 겪어왔다. 그곳을 잔디블럭으로 조형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 대신 주차장서부터 득음정까지의 길은 공유공간으로, 자연친화적인 길 그대로를 살리겠다고 가닥을 잡았다.

다만 중간에 물이 나는 곳은 자연적인 배수시설을 조성해, 인위적인 것들을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보성군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렇게 빠른 결정을 내려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역시 보성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는데 제격이란 생각입니다. 득음 길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자연친화적인 이 길을 찾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결과가 좋다며 환하게 웃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닫히고 응어리진 마음을 소리로 풀어주던 명창들의 판의 모습이 떠오른다. ‘자연이 자연을 부른다.’고 했던가? 자연의 소리는 자연의 길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전에, 아마 10여년은 되었을 것이다. 현재 수원 행궁 앞에서 매교동으로 내려가는 현재의 행궁 길에 대한 기억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날만 저물면 술이 취해 비틀거리는 취객들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그저 몸을 흔들면서 노상방뇨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 행궁 길에 대한 기억이 영 가시지를 않았다.

12월 첫 날, 오후에 들려본 행궁 길. 예전에 모습은 단 한 곳도 찾을 수가 없다. 깨끗한 거리에는 커다란 화분위에 사철나무가 심겨져, 날이 추워졌는데도 불구하고 푸른색을 자랑하고 있다. 몇몇 집은 공사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아름다운 행궁 길, 이름에 걸맞아

행궁 길이라는 어둡고 우중충한 뒷골목이 변화를 한 것은 몇몇 사람에 의해서였다. 하루 종일 기다려보아도 몇 사람 지나다니지 않는 뒷골목으로 들어 온 예술가들에 의해, 어둡고 침침하던 행궁 길이 세상으로 나온 것이다.

현재 이곳에는 20여명의 예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들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이 거리를 살리기 위해 자비를 들여, 거리축제로 시작을 했다. 그리고 아는 예인들을 끌어들여 함께 축제에 동참을 했고, 서서히 그 축제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기와를 이용해 담장을 아름답게 꾸몄다

행궁 길 테마거리 예술인회 박영환 회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하루 종일 기다려보아도 사람을 볼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날이 저물면 술 한 잔으로 시름을 달래기도 했고요. 이렇게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거리축제를 시작하게 되었죠. 이 거리가 이렇게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서부터 였나 봐요. 2~3년 전부터 도로를 파헤치는데 하나가 끝나면 또 파기 시작하고, 참 대책이 없었죠.”




그렇게 아름답게 변한 도로에 걸 맞는 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행궁 길에 입점한 예술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끝에,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거리축제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입점을 하기도 힘들어

“현재 이곳에는 공방이 15군데 정도 들어와 있어요. 이곳에 입점을 하려고 도자, 공예작가 등 5~6명이 대기를 하고 계신데 점포가 비질 않아요. 이렇게 길이 아름답게 변했으니 누가 이곳을 떠나려고 하겠어요?”

‘나녕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행궁 길 테마거리 예술인회 김난영 사무국장은, 이제는 들어오려는 예술인들이 있어도 자리가 없다고 귀띔을 한다.




행궁 길을 걷다보면 재미가 있다.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집들이 있고, 가끔은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것들도 보인다. 걷는 재미만으로도 쏠쏠한 행궁 길에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자리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행궁 길에서 ‘소담 국시방’이라는 잔치국수전문점이 보인다. 겉모양으로만 보아도 예사 국수집이 아니다. 알고 보니 주인 김영수씨는 칠보공예작가라고 한다. 이렇게 나름대로의 예술인들이 모여 자비를 들여 축제를 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 거리를 조성하는데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바로 간판과 기와로 만든 외벽의 장식, 그리고 집 앞에 놓인 커다란 화분입니다. 이 화분에는 각자 이름이 적혀 있어요. 관리를 맡은 점주들이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바로 딴 것으로 옮겨다 놓습니다. 그래서 각자 명패를 달고 있는 것이죠.”

행궁 길 조성에 심혈을 기울인 예술인회 박영환 회장(우)과 사무국장 김난영

염태영 수원시장의 그린정책에 동반하여, 수원을 더 알릴 수 있는 공예품을 생산하겠다는 아름다운 행궁 길 예술가들. 2011년 3월부터 시작한 거리축제는 이제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들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지금은 팔달구청과 행궁동에서 많은 신경을 써주어 더 좋은 거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수원의 아름다운 행궁 길. 앞으로 이런 아름다운 길이 수원의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11월 24일, 아침 일찍 거창으로 ‘스님짜장’ 봉사를 떠났다. 그동안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정이 들었던 짜장이다. 막상 먼 곳으로 간다는 것이 그리 편안하지는 않은지라, 그래도 거창 ‘삶의 쉼터’에 가서 어르신들께 봉사를 하는 것이니 따라나섰다. 짐을 먼저 올려 보내고 간 길이지만, 마음이 조금할 이유가 없다.

일부러 봉사를 마치고 국도로 길을 잡았다. 함양으로 해서 남원 인월, 운봉으로. 오는 길이 함양서부터 지리산 일대에 봉우리마다 눈이 하얗게 쌓인 곳들이 보인다. 운봉에 오니 전날 눈이 많이 내렸는지 지리산 일대가 온통 하얗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눈이 쌓인 것 같지가 않다. 조금 가까이 다가가보니 ‘상고대’가 아름답게 얼어 붙었다.


아름다운 상고대, 멀리서 보아도 장관

여기저기서 상고대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정령치로 갈라지는 길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길가에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하느라 법석이다. 마음 같아서는 정령치를 오르고 싶지만, 이삿짐을 먼저 보낸 사람이 마음이 편안할 리가 없다.

상고대란 영하의 기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라고 한다. 이 작은 물방울들이 영하의 기온에 놓여 있는 어떤 물체와 충돌하여 만들어진다는 것. 이 물방울은 너무나 작기 때문에 충돌과 거의 동시에 동 결되어 상고대층을 형성한다. 이 상고대층은 입자들 사이에 공기를 함유하고 있는 작은 얼음 알갱이로 구성되어 있어서, 흰색을 띠게 된다는 것.



산을 반쯤 타고 내려온 상고대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그저 멀리서만 바라보아도 아름다운 상고대. 같은 산능선을 타고 내리면서도 등성이 일부만 하얗게 얼어붙은 상고대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지나가다 잠시 차를 멈추고 내렸다. 줌 렌즈라도 가져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도 이 모습이라도 전해주고 싶다.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기에.


바람도 심하게 불고, 차길에서 찍으려니 거리도 멀고, 엄청 흔들렸네요.
그래도 산 중턱까지 내려온 상고대만 잠시 구경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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