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데오거리 청소년문화공연장서 팔달청춘열려

 

청춘은 아름답다”. ‘청춘(靑春)’이란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친 젊은이들을 말하거나 그 시절을 일컫는 말이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었고 그 청춘을 돌아보면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지난 청춘을 그리며 산다. 마음껏 발산하지 못한 청춘이 그리운 것은 나와 다른 또 다른 청춘을 만났기 때문이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라는 자조 섞인 생각을 하게 만든 곳은 수원화성 팔달문에서 팔달산으로 오르기 전에 마련된 로데오청소년문화공연장이다. 9일 오후 이곳에 한 무리의 청춘들이 모여들었다. 이곳에서 열리는 ‘2018 수원청소년자유공간 청소년문화콘서트 팔달청춘이 열렸기 때문이다.

 

팔달청춘은 지난 47일 처음 이곳에서 청춘들의 잔치를 연 뒤, 512일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청춘들의 잔치가 69일 청소년문화공연장에서 열린 것이다.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가 마련한 이 팔달청춘은 체험부스로 공예활동, 상담부스, 캠페인, 전시회 등을 열고 있으며 재능기부로 청소년들의 동아리공연을 열고 있다. 청소년동아리 공연은 밴드, 보컬, 댄스, 마술,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진다.

 

 

청춘들이 모여 여는 젊은 무대

 

청춘들이 모였다. 이곳은 창춘들이 젊음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다. 누가 이곳에 모여 어떤 종류의 공연을 하던지 말리는 이가 없다. 그저 자신들이 좋아 춤을 추고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부르면 된다. 무대에 올라 젊음을 발산하는 청춘도 즐겁고, 그런 청춘들을 보는 이들도 즐겁다.

 

그래서 이곳은 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 낮의 더위는 이미 여름철의 날씨와 같이 30도를 오르내린다. 주변에 더위를 피할 그늘도 충분치 않다. 단지 페이스페인팅, 아로마디퓨져, 잔디인형 등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체험부스가 있을 뿐이다. 이들에게 누군가 시원한 음료수라도 좀 건네주면 좋겠지만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 청춘은 달랐다. 그 뜨거운 날씨에 무대에 올라 구슬땀을 흘리며 춤을 춘다. 춤을 춘다기보다 열정으로 흐르는 땀조차 뜨겁다. 젊은 청춘의 피가 끓기 때문이다. 더운 날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청춘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더 열광하는 청춘들의 잔치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느라 틀어놓은 음악에 맞춰 몸을 들썩인다. 젊은 청춘들의 몸동작에 절로 흥겨워진 것일까? 그들도 역시 청춘이기 때문인가? 청춘은 인종을 구별하지 않고 일맥상통하는가 보다. 햇볕이 따가운데도 불구하고, 남들이 보는 앞인데도 그저 흔들고 있다.

 

청춘, 그들이 부럽다. 나 역시 그럴 때가 있었지만 이젠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청소년공연장에 모인 사람들 역시 몸이 절로 움직이는 듯하다. 그들도 청춘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팔달청춘818, 915, 1020. 세 차례가 더 남았다. 이날을 기억했다가 다시 청춘을 만나러 가야겠다.

 

남문시장에서 정성들인 팥죽 어르신들께

 

24일 오전부터 수원 지동교 옆 남문시장 고객지원센터 앞에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천막을 치고 대형 솥이 걸린다. 한편에 그릇들이 가득 쌓여있다. 천막 안에는 어르신들이 11시가 채 안되었는데도 이미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다. 천막 앞에 걸린 현수막에는 함께 베푸는 삶 수원지역 부료급식 따사모라는 적혀있다.

 

요즈음 살기가 팍팍하다고 사람들이 말한다. 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 남을 도울 수 있는 힘이 없다는 것이 흔히 세상 사람들이 하는 핑계아닌 핑계다. 하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따듯한 사람들의 모임<따사모>의 회원들이 그들이다.

 

지난해 날이 추워질 때까지 매달 셋째, 넷쨰 토요일에 이곳 고객지원센터 앞에서 급식봉사를 해온 따사모 회원들이다. 한 겨울 날이 추워 중단되었던 무료급식 봉사가 날이 풀리면서 시작된 것이다. 2018년 첫 급식봉사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어르신들이 시간 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따사모란 명칭을 가진 모임은 전국적으로 수도 없이 많다. 연예인 모임을 비롯해 각 종교들마다 따사모란 이름의 봉사단체들이 있다. 하지만 남문시장 고객지원센터 앞에 모여 무료급식을 하는 따사모는 그런 것과는 무관하다. 그야말로 순수하게 마음이 따듯한 사람들이 모인 순수한 모임이다. 2018년 첫 급식봉사를 하기 위해 한편에서 지난해 사용했던 식기들을 세척하느라 바쁘다.

 

오늘은 팥죽을 끓였습니다. 한 번에 보통 150~200명 정도의 어르신들께 식사제공을 하는데 오늘은 300명 정도 급식을 한 듯 합니다. 음식 준비는 저희 회원님들이 모두 하시고요. 따사모 회장님과 주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이렇게 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급식봉사를 마치고 주변 정리를 하는 한 회원이 하는 말이다. 무료급식 봉사를 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 때문에 할 수 있다고 공을 돌리는 마음이 따듯한 사람들. 매월 지동교 옆에서 무료급식을 하는 이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듯해지는 듯하다. 새봄이 시작되는 날 남을 위하는 봉사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남들은 야외로 나가기 바쁜 주말에 남을 위하는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어 아직 세상은 따듯한 곳이라는 생각이다.

 

한 시간 여 딴 곳을 취재한 후 다시 현장을 돌아가 보았다. 이미 무료급식은 끝났는데 따사모 회원들이 뒷정리를 하고 있다. 주변까지 말끔하게 청소를 마치고 무료급식을 마친 사람들. 이들같이 마음이 따듯한 사람들이 있어 이 어려운 시기도 이겨낼 수 있는가보다.

 

빙생은 자연과 인간 모든 것들을 되살리는 행위

 

방생(放生)’이란 불가에서 살생이나 육식을 금하여 자비를 실천하도록 하는 뜻에서 행하는 의식이다. 이 취지나 인연은 범망경 梵網經>금광명경 金光明經> 등에 전해져 온다. 방생은 잡혀 있는 물고기를 놓아주는 것만이 아니다. 한 마디로 방생이란 황폐해진 자연과 인간의 본연의 마음까지도 되살리는 모든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정월 대보름이 되면 죽음에 처한 생명을 구제하는 방생법회를 봉행한다. 방생의 사전적 뜻은 죽어 가는 물고기나 짐승들을 놓아주어 그 생명을 살려주는 일이다. , 죽음에 처한 생명을 자연으로 돌려보내 구제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생명존중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불교에서의 방생은 죽음에 이른 생명을 살려주는 행위만 뜻하는 것이 아니다.

 

병든 사람을 잘 치료해 고쳐주고 내 이웃의 무의탁 노인이나 부모없이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것 또한 방생이다, 굶주린 이에게 음식을 나누어주어 배부르게 만드는 것 또한 방생이 되며, 무분별한 개발로 황폐해진 자연을 되살리는 것도 방생의 일종이다. 한마디로 방생이란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관계를 가장 원초적인 선한 모습으로 바꾸는 일을 말한다.

 

방생은 모든 생명체를 괴롭히지 않으며 생명체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적극적인 행위까지 포함하는 자비덕목을 말한다. 방생은 불살생 계율에 비해 적극적인 작선(作善)이다. 불살생이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는 것을 말한다면 방생은 산 것은 놓아주고 죽게 된 것은 구제하라는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다.

 

 

정월 대보름 전에 방생을 하다

 

대개 방생은 정월 대보름 전에 이루어진다. 이는 연초에 생명을 살려줌으로써 일 년 동안 더 많은 덕을 베풀기 위함이기도 한다. 정월 대보름은 설날인 초하루부터 시작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는 날이다. 이날은 각 동네에서도 각종 제의식을 행한다. 과거에는 음력 정월 14일 밤이 되면 큰길가에 나와 간단한 고상상을 차려놓고 촛불을 켠 후 비손을 하고 있는 아낙네들을 볼 수 있었다. 이를 거리제라고 했는데 이 역시 방생으로 볼 수 있다. 이 모든 행위가 정초에 액을 막고 선행을 베풀어 일 년간 평안하게 보내자는 의미가 있다.

 

음력 정월 열나흘날인 31.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목계나루에 30여명의 사람들이 찾아와 물가에 초와 향을 꽂고 불을 붙였다. 그리고 두 손을 마주하여 무엇인가 정성을 드린다. 바람이 세차 촛불조차 켤 수 없을 정도지만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 촛불을 켜느라 애를 먹는다. 물에 담가놓은 용기에는 미꾸라지가 들어있다. 깨끗한 물에 담가놓은 미꾸라지들은 금방이라도 그릇을 뛰쳐나오려는 듯 용트림을 한다. 이 미꾸라지들은 이렇게 놓아주지 않으면 모두 인간의 먹이가 될 음식재료였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 271-124에 소재한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명인과 신도들이 무술년 방생에 나섰다. 축원을 마친 이들은 비손을 하면서 마음속에 염원이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기도한다. 누구는 가족들의 건강을, 누구는 사업이 번창을, 누구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간절히 기원했을 것이다. 축원을 마친 후 물에 놓아 준 미꾸라지들이 돌 밑으로 파고든다.

 

 

자연을 거슬리는 방생은 의미없다.

 

정월 대보름에 각 사찰이나 무속인들이 신도들과 함께 무분별한 방생을 하면서 오히려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방생을 한다고 차려 놓았던 음식을 물에 마구 버리는가 하면, 생태계를 위험하게 만드는 수입 어류 등을 강물 등에 풀어주기도 하는 등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이런 행위들로 인해 방생의 장소, 방생에 이용하는 생명체, 그리고 방생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각종 음식물 등의 처리 등에 대해 법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되고 있을 정도이다. 자연을 되살리는 의미를 가진 방생이 자연을 훼파한다면 그는 방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식을 마친 후 주변 쓰레기까지 모두 수거해 담아가는 경기안택굿보존회의 방생의식, 진정한 방생이란 인간과 자연 모두를 살리는 의식이다.

 

공중화장실등에관한법률시행령’ 11일부터 시행

 

공중화장실등에관한법률 제1(목적)이 법은 공중화장실 등의 설치·이용 및 위생적 관리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국민의 위생상의 편의와 복지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공중화장실등에관한법률시행령 제1(목적)에는 이 영은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서 위임된 사항과 그 시행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다.

 

공중화장실등에관한 법률시행령 제7(공중화장실의 관리기준)을 보면 법 제8조제3항에 따른 공중화장실의 관리기준은 다음 각 호와 같다. [개정 2009.5.6, 2014.12.3 25799(국민불편해소 등을 위한 본인서명사실 확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 2017.5.8] [[시행일 2018.1.1.]으로 공중화장실에 대한 내용이 국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개정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201811일자로 개정된 내용이 시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정된 공중화장실의 내용을 보면

1. 관리인을 두어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입구에 관리인의 연락처를 게시할 것

2. 악취의 발산과 파리·모기 등 해로운 벌레의 발생·번식을 방지하기 위하여 공중화장실의 내부 및 외부를 4월부터 9월까지는 주 3회 이상,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는 주 1회 이상 소독을 실시할 것

3. 대변기 칸막이 안에는 휴지통을 두지 아니할 것. 다만, 여성용 대변기 칸막이 안에는 위생용품을 수거할 수 있는 수거함 등을 두어야 한다.

4. 청소 또는 보수 등을 위하여 남성 관리인이 여성화장실을, 여성 관리인이 남성화장실을 출입하는 경우에는 화장실 입구에 청소 또는 보수 중임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을 두어 이용자가 알 수 있도록 할 것 등이다.

 

 

여성들의 이용 편의를 도모한 것

 

그동안 공중화장실은 남녀의 구분을 하여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구분을 했다. 공용의 공중화장실과는 달리 건물 등의 일반적인 공중화장실은 그런 구분이 없어 한 입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잦아 여성들이 이용할 때 적지않은 불편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공용의 공중화장실에도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여성들은 남성과는 달리 위생용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중화장실을 이용, 위생용품을 처리하려면 불편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그것은 여성들이 위생용품을 처리하기가 수월치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행령이 11일자로 시행되면서 대변기 칸막이 안에는 휴지통 대신 위생용품을 수거할 수 있는 수거함 등을 비치해야 한다니 이젠 그런 불편에서 벗어날 듯하다.

 

 

공중화장실 관리자들로 인한 불편해소

 

그동안 공용공중화장실의 경우 한 명의 관리자가 남녀 구분없이 화장실을 관리했다. 이럴 경우 여성의 이용칸을 남자관리인이 하는 경우도 있고 남성의 이용칸을 여자관리인이 청소를 맡아 하는 경우도 있다. 남성 이용칸에 여성관리인이 하는 경우도 그렇지만 여성이용칸을 남성 관리인이 관리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시행령 공고가 인터넷 밴드 등을 통해 나가고 난 뒤 많은 여성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일을 보고 나오는데 왠 남자가 여자화장실에 들어와 있어 놀란 적이 있다. 알고보니 관리인이었는데 여자화장실에 남자관리인은 정말 불편하다라는 글이다.

 

하지만 시행령에는 관리인의 성별을 밝히도록 되어 있다. 관리인이 성별이 다른 경우 관리 또는 보수로 출입할 때, 그 이유와 출입자의 성별을 알리게 되어 있어 미리 알고 조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불편이 해소될 듯하다. 공용화장실이 많아지면서 겪는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등에관한법률시행령의 시행으로 인해 좀 더 삶이 질이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혹시 굿 보신 적 있으세요?”

 

이런 질문을 하면 대답은 두세 가지로 구분이 되어 나온다. 그 첫째는 굿 좋죠. 우리 굿이야말로 정말 축제죠라는 대답이다. 이런 대답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가 그래도 우리 문화나 정체성에 대해서 조금은 인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굿 TV에서 가끔은 보았는데, 무섭기도 하고요이런 대답을 하는 사람들은 한 마디로 무관심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사람들이 있다. “굿 그거요 미신이고 귀신들이 장난질 하는 것이잖아요라는 대답을 하는 부류이다. 이런 사람들은 난 종교적 사대주의자라고 표현을 한다. 한 마디로 굿이 무엇인지 그 어원조차 모르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란 것이다. 여기서 어떤 특정 종교를 거론하는 것이 아니다. 굿은 아주 오래 선사시대부터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지주였고, 그 굿을 통해 우리는 감사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먼 뜬금없이 굿 이야길 하자고

 

굿 이야길 하자고 하면 아마 삼년 열흘을 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만큼 한 때 우리 굿에 미쳐 살았다. 오늘 뜬금없이 굿 이야길 하자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굿판에서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도대체 저 사슬세우기는 왜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바로 그 특별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다. 굿판을 혹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 있다면, 굿을 하는 도중에 통돼지나 족발, 혹은 소머리 등을 월두나 삼지창 등에 끼워 세우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슬세우기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떡시루 등을 걸어서 세우기도 한다. 이 사슬이 잘 서야 그 굿을 신령들이 잘 받았다고 흔히 이야기들을 한다.

 

그런데 사슬세우기는 두 가지가 있다. 이런 굿판에 진열되었던 돼지나 떡시루 등을 세우는 사슬세우기가 있고, 또 하나는 물동이 위에 무당이 직접 올라서서 뛰는 용사슬 세우기가 있다. 용사슬이란 물동이 안에 물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사슬은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고리

 

'사슬을 세운다' 는 것은 무의식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행위를 말한다. 대감이나 장군, 혹은 별상이나 신장 등에서 사슬을 세우는데, 사슬을 세우는 것은 단순히 중심을 잡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상당히 깊은 뜻을 내재하고 있다. 무의식에서 사슬이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사슬' 이란 고리로 형성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흔히 생태계 등에서도 '먹이사슬' 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먹이고리를 말하는 것이다. 무의식에서 나타나는 사슬이란 의미도 이런 고리로 연결이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 즉 창이나 삼지창 등을 자루를 밑으로 하고, 위에 소머리나 돼지머리 우족이나 통돼지 등을 올려 중심을 잡는 행위이다.

 

이것은 두개의 연결고리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사슬을 세우는 것은,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의 연결을 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 안에 신에게 올리는 제물을 드리는 것이다. 하기에 이 사슬이 잘 서야 신령이 감응을 했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바로 그런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고리가 사슬인 것이다.

 

 

 

무격이 직접 고리가 되는 용사슬

 

무당들이 자신이 모시는 신령들을 위하는 굿인 맞이굿 등을 할 때나, 내림굿 등을 할 때는 항아리에 물을 담고 그 위를 한지로 덮어놓는다. 이 위에 오르는 것을 용사슬이라고 한다. 흔히 용사슬 세운다혹은 용사슬 탄다고 하는데 이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것 역시 사슬과 다름이 없다.

 

일반적인 사슬은 제물로 대신하지만, 용사슬은 무당 자신이 직접 제물이 되는 것이다. 즉 신과 인간의 연결고리인 사슬을 자신이 직접 세움으로써, 자신이 주제자(主祭者)의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다. 사슬이란 단순히 중심을 잡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에서 중요한 뜻을 가진 하나의 신성한 의식이 된다.

 

굿은 미신이다라는 일제의 허망한 이야기가, 아직도 공공연히 종교적 폄하로 사용이 되고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기만 하다. 굿을 제대로 이해를 하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들과, 그 굿을 이용해 정말로 혹세무민을 하는 사람들. 이제 제발 이런 마음 아픈 이야기들은 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온전한 사슬이 서야 나라가 평안하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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