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를 떠나는 길은 늘 설렌다. 오늘은 또 어떤 낯선 문화재를 만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28일 아침에 기사를 써놓고 일찍 길을 나섰다. 하루해가 길어졌다고 해도 답사를 하다보면 금방 시간이 가기 때문이다. 아침도 거른 채 나선 답사. 점심때가 가까워지면서 배에서 꼬르륵소리가 난다.

 

그대서야 배가 고프다는 것과 아침도 먹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답사란 늘 시간에 쫓기다가 보니 끼니를 거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마침 여주와 이천을 돌아보던 터라 밥을 먹기 위헤 주변 식당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남한강을 건너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로 들어섰다. 천서리라고 하면 누구나 먼저 막국수를 생각한다.

 

천서리가 유명해진 것은 바로 막국수 집들 때문이다. 막국수 집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천서리에는 많은 막국수 집이 있다. 천서리에 왔으니 막국수를 먹어야겠지만 아침을 건넌 터라 밥을 먹어야만 했다. 그래야 오후 답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마솥에 장작을 때는 대갓집 곰탕

 

도로변에 대갓집 곰탕이라는 상호를 단 집이 보인다. 마당에 연기가 나기에 들여다보니 커다란 가마솥에 무엇인가를 끓이고 있다. 아마도 곰탕 국물을 끓이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집 곰탕 맛이 괜찮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점심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홀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하긴 아직 점심시간으로는 조금 이르다. 이 대갓집 곰탕집의 메뉴는 단순하다. 한우곰탕, 소머리곰탕, 사골해장국, 사골칼국수에 한우 수육이 다이다.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해 가마솥에 오랜 시간 육수를 끓여내는 집치고는 가격도 착하다. 곰탕은 7,000, 해장국과 칼국수는 6,000원이란다.

 

소머리곰탕을 주문해 놓고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근처에 공사장이 있는지 커다란 화물차 기사들과 근처 군부대 장교들이 이집을 즐겨 찾는 듯하다. 들어오는 사람마다 한우곰탕과 소머리곰탕을 주문한다. 아무래도 곰탕 전문점이다 보니 곰탕을 많이 팔리는가 보다.

 

 

 

 

간단한 반찬에 진한 국물이 일품

 

밖에서 보기에는 그저 시골 도로를 가다가 만날 수 있는 집과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안으로 들어가니 실내는 정갈하고 음식을 내오는 것을 보니 배추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조개젓에 파 등을 갖다 놓는다. 하기에 곰탕을 먹는데 이만한 반찬이면 족하다. 꼭 반찬이 많아야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찬이 많아야 좋은 집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 년에 음식찌꺼기로 버려지는 돈이 무려 2조원이라고 하니 많은 반찬도 때로는 부담스럽다. 김치와 깍두기는 적당히 맛이 들었고, 조개젓도 그리 짜지가 않은 것이 반찬으로는 제격이다. 국물을 떠 먹어보니 화학조미료 맛이 나질 않는다.

 

 

 

 

 

밥을 곰탕에 말아 배추김치를 얹어 먹어본다. 맛이 일품이다. 천서리를 오면 막국수만 먹을 줄 알았지 이런 집이 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앞으로 이곳에 들려도 반은 이 집을 찾아올 것만 같다. 답사를 할 때 맛있는 집을 만나면 그야말로 행운이다. 대개는 화학조미료를 나무 많이 이용한 집들이 있어 늘 낭패를 당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기분 좋게 밥을 먹고 나서 현찰을 내니 잔돈 준비가 안되었다고 하면서 2,000원을 깎아준단다. 아직도 이런 집이 있다니 놀랄 일이다. 지갑에 있던 잔돈을 보니 마침 음식 값을 계산 할만하다. 식대를 지불하고 나서도 기분 좋은 집. 대갓집곰탕에서 맛 좋은 음식과 기분 좋은 대우를 받은 것이 고맙기만 하다.

 

주소 / 여주시 대신면 여양131(천서리)

전화 / (031) 886 - 8823

 

 

저는 원래 문화재 답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전국에 있는 우리문화재를 찾아다니고, 그것을 소개를 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죠. 20년 세월을 전국을 찾아다니면서 만난 문화재만 해도 3,000점 정도입니다. 그것을 블로그에 소개를 하고 있죠. 아주 가끔은 답사를 하다가 만나게 되는 식당이 있습니다. 저야 맛집 블로거가 아니라 우선은 사진 몇 장을 찍어둡니다

 

그런 다음 맛이 있으면 몇 자 적어 소개를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사진도 몇 장 밖에는 촬영을 하지 않습니다. 제 블로그에 식당 등등 하면서 소개를 하는 것이 괜히 문화재 글에 누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블로그에 소개를 하는 집들은 조금은 특별한 집들입니다.

 

하지만 음식이라는 것은 그 맛을 각자가 느끼는 것이죠. 내입에 맞는다고 해서 남들도 맛있으라는 법은 절대 없습니다. 그저 내가 보기에 이 집은 이런 것이 좀 특이하다라는 정도죠. 그런 제가 오늘은 유명한 수원 통닭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영동치킨>이라는 집을 좀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노 부부가 운영하는 영동치킨집

 

영동치킨은 부산한 통닭거리와는 좀 떨어져 있습니다. 통달거리가 모여 있는 곳에서 팔달문 시장 방향으로 조금 내려오면 그 끄트머리 우측에 자리하고 있죠. 이 집은 밤늦게까지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11시 정도면 불을 꺼버리죠. 연세가 드신 두 부부가 운영을 하고 있는데 저는 통닭거리 많은 집들 중에 이 집만 다닙니다.

 

이유는 우선은 딴 집들처럼 시끄럽지가 않습니다. 가게도 크지 않아 테이블도 7조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집의 통닭은 딴 집과는 맛이 전혀 다릅니다. 한 마디로 가장 깨끗하게 튀겨낸 닭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집 닭을 먹어 본 사람들은 딴 닭을 맛이 없다고 폄하를 해버립니다. 그 정도로 깨끗한 닭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집은 하루에 닭 판매량이 20마리 정도이기 때문에 기름이 항상 깨끗하다는 것이죠.

 

 

 

서비스가 최고인 영동치킨

 

저는 이 집 단골이 된지가 3년 정도 되었습니다. 이 집을 단골로 삼은 것은 닭맛도 일품이지만 서비스가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만큼 이 집을 자주 이용을 하고 있고, 또 사람들에게 소개를 해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죠. 통닭을 한 마리 시키면 과일안주에 이것저것 갖다 놓습니다

 

오죽하면 미안해서 못 갈 정도입니다. 물론 아무에게나 그렇게 주는 것은 아니죠. 아제 지인들과 함께 모처럼 술을 한 잠 마시기 위해 이 집에 들렸습니다. 그런데 서비스 안주가 도토리묵 무침에 딸기와 콜라비까지 주는 것입니다. 돈으로 치면 2만원 정도의 서비스 안주를 준 것이죠.

 

 

 

한 번 이 집 닭맛을 보신 분들은 이어서 이 집을 찾아옵니다. 처음에는 나이가 먹은 사람들만 오더니, 이제는 젊은이들도 곧잘 눈에 띠곤 합니다. 그만큼 맛이 있기 때문이겠죠. 혹 수원 통닭거리를 찾아오신 분들은 한 번 들려보세요.

닭한마리 / 14,000원 후라이드, 양념, 누드통닭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2가 26-4

전화번호 / 031-242-4354

 

 

연말이 되면서 거의 날마다 술자리에 앉게 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5일 경부터 이어진 술자리가 날이면 날마다 술을 마시게 된다. 물론 수원에 올라와 3년 동안 많은 곳을 찾아다니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서, 그만큼 행동반경이 넓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이은 술자리는 아무래도 무리가 간다.

 

술을 마시고(대개 과음이지만) 아직까지는 속이 쓰리다거나 골이 아프다거나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숙취가 오래갈 뿐이다. 연이은 술자리에 앉다가보니 술이 깨는 속도도 차츰 느려지는 듯하다. 이럴 때 사람들은 흔히 해장국을 즐겨 먹고는 한다. 속을 풀어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집에서 직접 조리한 갈비탕으로 속 풀어

 

집안에 누가 속을 풀 수 있는 음식을 해줄 사람이 함께하지 않는 나로서는, 과음을 한 다음날은 솔직히 무엇을 먹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숙취가 가시지 않다보면 직접 무엇을 해먹는다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그렇다고 얼굴이 벌겋게 되어서 밖으로 선뜻 나선다는 것도 괜히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더욱 음식점에서 무엇을 먹는 것을 별로 내켜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저 집안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 속풀이 음식을 조리하는 수밖에 없다. 이럴 때 가장 좋은 것이 황태국이나 된장버섯찌개 등이다. 하지만 미쳐 재료를 구하지 못할 때는 있는 것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음식만 먹으면 속이 풀리는 것이 있다. 어느 날 재료를 뒤지다가 끓여먹은 갈비탕이다.

 

 

 

처음에 갈비탕을 끓인 것은 조금 심심했다. 짠 음식을 삼가고 있는 나로서는 물을 더 부은 것이 맛을 가시게 한 듯하다. 몇 번 실수를 한 뒤에 이제는 나름 선수가 되었다. 집에 있는 적당한 재료만 갖고도 속을 풀 수 있는 갈비탕을 끓여낼 수 있으니 말이다. 사람이란 주어진 환경에 그렇게 빠르게 적응을 하는 것을 보면,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는 데는 천부적인 듯하다.

 

내가 끓이는 속풀이 해장국은 갈비탕

 

잘라서 냉동실에 보관중인 한우갈비를 몇 토막 꺼내 찬물에 두어 시간 담가놓는다. 핏물을 빼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시간이 없을 때는 팔팔 끓여 기름기와 핏기를 제한다음, 찬 물에 20여 분 담가둔다, 그리고 다진 마늘, 대파, 후추, 버섯(느타리버섯, 팽이버섯), 쪽파, 당면, 소금 등을 적당한 비율로 준비를 한다.(대개는 손짐작으로 해결하는 편이다)

 

 

 

이렇게 준비가 된 재료를 집어넣은 후 끓여준다. 팔팔 끓을 때 당면만 집어넣으면 갈비탕이 된다. 30분 정도 센 물에 끓이다가 효소를 몇 방울 넣어준다. 냄새를 없애는 방법이다. 익고 있는 갈비를 꺼내 뼈에 붙은 고기를 잘라준다. 잘 익기도 하거니와 고기가 연해지기 때문이다.

 

약한 불에 좀 더 끓인 후에 상을 차린다. 남자라고 해서 용기 채 반찬을 꺼내놓고 먹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난 밥을 먹을 때만큼은 정식으로 상을 차린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과 아침은 황제처럼 먹으라.’는 말에 늘 공감을 하기 때문이다. 상은 그럴 듯하게 차려놓는다. 그래야 내가 숙취를 풀기 위해 상을 차렸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2014년 술자리가 몇 번 더 남았다. 201511일이 되면 올해는 술 좀 덜 먹어야지라는 마음에 약속을 할 것이다. 매년 되풀이하는 약속이지만, 연말이 되면 만사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술자리에 앉아 있는 나를 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잦은 술자리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속풀이 음식인 갈비탕한 그릇. 그 음식이 있어 나를 버티게 해주고 있다. 나에게는 정말 고마운 음식이다.

 

 

14일 오전, 수원시청 옥상이 시끌벅적하다.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난 3월에 마련 한 장독대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8개월 동안 햇볕이 잘 드는 옥상에 놓였던 장독을 여는 날이기 때문이다. 장은 담군지 8개월에서 10개월 정도가 되면 제 맛을 낸다고 한다. 사단법인 수원가족지원센터가 주최를 하고 수원시가 후원한 장이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장은 저염장입니다. 그만큼 염분이 적어 맛이 있죠. 대개 집에서 담구는 장은 염도가 17~21% 정도인데, 이 장은 염도가 15%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장이 햇볕에서 8개월 동안 숙성이 되면서 수분이 증발해 다시 염도가 올랐어요. 오늘 그 염도를 맞추는 작업을 하게 되죠.”

 

 

가족지원센터 한옥자 센터장은 수원지역 거주 320가정이 모여 된장을 담그고, 가르고 나누는 전 과정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장을 담군 한 집 당 된장 5키로, 간장 1500CC를 나누고, 남은 량은 수원지역의 어려운 가정 100가구에 된장 1Kg과 간장 500cc를 나누어 준다는 것이다.

 

지역아동센터 장들이 함께 해

 

오전 10시부터 수원시청 옥상으로 속속 모여 든 40여 명의 사람들은 수원지역 아동센터장들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알려주기 위해 저염장을 담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모였다는 것. 가족지원센터에서는 올해 어린이집 5, 유아원 5, 초등학교 3곳 등에 된장을 담아 주었다고 한다.

 

 

어린이집과 유아원 등에 장을 담아주었고요. 초등학교는 세 곳을 선택해 된장 10가마를 담아 주었어요. 요즈음 아이들이 인스턴트식품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건강이 심각한 수준이거든요. 그런 아이들에게 건강한 우리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을 하는 것이죠.”

 

장을 제대로 담그는 법을 배우기 위해 모여든 아동센터장들은 교육을 받기 전에 한 잔씩 나누어 마신 된장을 이용한 차를 마시며 맛있다라는 말을 한다. 한 잔 마셔보니 약간 텁텁하기는 하지만, 마시고 난 뒤 입 안이 개운하다. 건강에도 좋다고 하는 된장 차는 저염장을 뜨거운 물에 잘 풀기만 하면 된다고.

 

 

내년부터는 저도 집에서 장 담아야죠.”

 

오전 1030분경부터 40여 분간 장에 대한 교육을 먼저 받았다. 한옥자 센터장의 인사말에 이어 박종숙 음식연구원장의 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모두가 오랫동안 햇볕에서 숙성이 되는 과정에서 염도가 높아진 장의 염도를 처음과 같이 15% 정도로 맞추는 작업을 하는 일이다.

 

이 장은 지난 3월에 담아 놓은 후, 4월에 항아리안의 메주를 건져내고 건져낸 메주에 메주가루, 액젓, 매실청 등을 함께 섞어 농도를 맞춘 후 다시 항아리 담아 놓았던 것이다. 이날 작업은 수원시청 이층 옥상 양편에 나누어 놓았던 장을, 제대로 염도를 맞추어 처음 장담그기에 참석한 320명의 시민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기 위한 것.

 

 

이 장을 가져가서 햇볕이 잘 드는 곳에 겨울동안 숙성을 시키면 정말 맛있는 장이 됩니다. 저도 집에서 장을 담아보았는데 정말 맛있는 장이 되었어요. 저희들이 이 장담그기 교육을 6년 째 하고 있는데, 저희들의 목적은 장을 사먹지 말고 직접 담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옥자 가족지원센터장은 주부들이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 우리 전통 장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장을 담는 체험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을 마친 사람들은 이제는 집에서 장을 담아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을 한다. 모든 음식을 조리할 때 없어서는 인될 소중한 장을 담아서 좋고, 이웃도 도울 수 있으니 더 좋다는 장 담그기 체험 행사. 수원시청 옥상에는 늘 장 익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살다가 보면 세상엔 참 먹을 것이 많다. 그 많은 먹거리들이 가끔은 사람을 난감하게도 만든다. 맛있어 보여 한 숟갈 듬뿍 떠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비릿하기만 한 화학조미료(MSG)의 향이 짙게 입안에 감돌기 때문이다. 그런 먹거리라면 가차 없이 수자를 놓고 그 집을 나와 버린다. 물론 돈이 아깝기는 하지만.

 

입맛이 까다로운 편은 아니다. 그저 텁텁한 시골 토장이라도 화학조미료만 많이 첨부를 하지 않았다면 넘어가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성 때문에 늘 찾아가는 집이 정해져 있다. 그런데 그런 내 입에 맞는 음식이 남들에게는 별 맛 없는 집이라고도 한다. 바로 조미료에 길들여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수원이 살기 좋은 고장이라고 하는 데는 딴 곳보다 특별히 좋아서라기보다는, 다양한 먹거리들을 만날 수가 있다는 점이 첫째일 것이다. 거주하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전통시장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 안에 들어서면 모든 것이 다 해결이 되니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을까?

 

 

영동시장 먹거리 점 약선새 상품 개발해

 

4일 오후 영동시장 2층에 새롭게 문을 연 효의 음식이라는 삼합미음죽을 판매하는 약선에서는 4시부터 새로운 먹거리의 시식 평가회를 가졌다. 이번에 새롭게 선을 보인 먹거리는 바로 갈비꼬치구이이다. 이미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진 삼합미음죽은 바로 정조대왕이 8일간의 화성 행차 때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조리한 음식이다.

 

약선에서는 이 삼합미음죽 외에도 영동시장 상인들을 위한 착한 식단을 판매하고 있다. 착한 식단은 매일 찬이 바뀐다. 김치류 외에는 한 번이라도 같은 음식을 내 놓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약선에서 삼합미음죽과 함께 상에 올릴 음식으로, 바로 다양한 소스와 재료를 첨부한 갈비꼬치구이를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저희는 이번에 다양한 소스와 재료를 이용해 소갈비꼬치구이를 새 상품으로 개발을 했습니다. 단순하게 삼합미음죽만 갖고는 먹거리 상품으로 경쟁력에서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죠. 이렇게 다양한 소스와 재료들을 이용한 몇 가지의 갈비꼬치구이의 원가를 계산해보니 한 꼬치에 3,000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그런 점을 감안해 소갈비꼬치구이를 더해 제대로 된 음식으로 경쟁을 하려고요.”

 

책임연구원인 고은숙 연구원의 말이다. 소갈비는 본갈비, 꽃갈비, 참갈비, 갈비살, 마구리, 토시살, 안창살, 제비추리 등이 있으며 육즙과 골즙이 어우러진 부위로 농후한 맛을 낸다. 갈비살은 막이 많고 근육이 비교적 거칠고 단단한 부위지만, 근내지방이 많아 맛이 있다. 머구리살은 갈비탕용으로 통갈비의 상 하단 부위를 말한다.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소갈비꼬치구이

 

소고기의 국내산은 국내에서 길러 도축되고 가공된 소고기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살아있는 소를 수입하여 국내에서 사육하는 경우, 사육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 국내산으로 인정한다. 국내산 소고기의 종류는 한우고기, 육우고기, 젖소고기로 구분한다. 좋은 고기는 살코기 속에 지방이 적당히 들어있고, 색이 광택이 나고 선명하며, 지방질이 윤기가 나고 단단하며 우유빛을 띠는 것이 좋은 고기이다.

 

이번에 시식으로 내온 소갈비꼬치구이는 파프리카꼬치구이, 대파 소갈비꼬치구이, 매콤 고추장 갈비살 꼬치구이, 파채를 곁들인 새송이 갈비살 꼬치구이, 유자청 소스 갈비살 꼬치구이, 수삼 갈비살 꼬치구이 등이다. 꼬치구이에 사용하는 소스도 씨겨자 소스, 유자청 소스, 칠리페퍼 소스, 데리야키 소스, 파인애플 소스, 오디복분자 소스, 허니머스터 드레싱, 땅콩참깨 드레싱 등 다양한 재료를 갖고 꼬치구이를 조리했다.

 

이렇게 다양한 재료를 갖고 준비한 소갈비꼬치구이 중에서 시식회를 거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갈비살 서 너 가지를 선정해 삼합미음죽과 소갈비꼬치구이를 영동시장의 대표 먹거리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관광형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영동시장이 한복특화시장에서 대표적인 먹거리까지 함께 명성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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