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일까? 한옥의 추녀마루가 들린 듯한 모습. 그리고 날아갈 듯한 곡선. 그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괜한 눈물이 흐른다. 아마도 그 아름다움이 마음을 동하게 해서인지도 모른다. 이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웃긴다’라고 표현을 한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로 이해를 할 수 없으니, 웃기는 일은 맞는 듯하다.

한옥의 지붕을 받치고 있는 부분은 상당히 복잡하다. 내림마루에서 추녀마루로 흐르는 선은 가히 예술이다. 어찌 그 딱딱한 목재와 기와만을 갖고도 저렇게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 낼 수가 있는 것인지. 그래서 한옥의 아름다움에 빠져 들었는지도 모른다.


어느 집에서도 볼 수 없는 곡선

한옥의 처마선. 그 아름다움의 끝은 바로 굴곡진 선이다. 그 끝이 하늘을 향해 비상하듯 올려져 있다. 마치 그 끝에 몸을 실으면 하늘 저 끝으로 날아오를 것만 같다. 그 선은 세상에 어떤 집에서도 표현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한옥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다.

오늘 비가오는 날,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수를 바라보다가 새삼 그 아름다움에 젖어버렸다. 말도 형용할 수 없는 처마의 아름다운 선. 울컥 가슴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솟아오른다. 아마도 저 선에 미쳐버린 것은 아닐까? 내일은 또 다시 한옥의 선을 찾아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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