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수 100선 중 으뜸인 느티나무 주변에서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1047-3에는 수령 530년이 지난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영통 단오 어린이 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이 느티나무는, 19821015일 수원-11 보호수로 지정이 되었다. 넓은 차도를 지나면서 바라다 보이는 이 나무는 멀리서보아도 그 나무의 모습에 위압감을 느낄 정도이다.

 

가슴높이의 둘레는 5.1m에 높이가 23m에 달하는 이 느티나무는 지역에서 자랑을 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매년 단오 때를 맞아 이 나무 앞에서는 청명 단오제를 지내기도 한다. 그만큼 이 나무는 모양이 좋고 잘 자라고 있다. 가끔은 이렇게 생육이 좋은 나무가 왜 도 지정 기념물이나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을 받지 못했는지 안타까울 때가 있다.

 

27일 아침부터 영통구 어린이공원 내에 식재되어 있는 느티나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 나무에서 영통 청명 단오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나무 주변에는 부스에 각종 즐길 수 있는 먹거리와 즐길거리, 지역 특산품 등이 나열되어 있고, 느티나무 앞 제상에는 제물을 차리고 사람들이 제를 지낼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4대 명절 중 하나 단오(端午)

 

음력 55일을 단오라고 한다. 단오절은 설날과 추석, 한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한 날이다. 단오는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五節), 단양(端陽)이라고도 하는데 이 날은 양수가 겹치는 날로 가장 양의 기운이 강한 날이라고 한다. 단오를 수릿날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수리란 수레의 바퀴를 뜻하는 것으로 농경사회인 우리나라에서는 수레의 중요성 때문에 붙여진 명칭으로 추정한다.

 

경도잡지(京都雜誌)’에는 단오를 술의일(戌衣日)’이라고도 불렀는데 술의는 우리 발음으로 수레의 뜻이고, 이날 속가에서는 쑥잎을 찧어서 팥가루를 넣고 푸른빛이 돌게하여 수레바퀴 모양으로 둥글게 떡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전한다.

 

 

단오가 되면 사람들은 창포에 머리를 감는다. 창포를 뿌리채 뽑아다가 삶아 그 물에 머리를 감는데, 엣말에 여자는 숱이 많고 채가 길고 윤기가 있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윤기가 흐른다고 한다. 또한 창포 뿌리로 비녀를 만들어 수()자나 복(0자를 새기고 끝에 연지를 발라 사용했는데 이를 단오장(端午粧)’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단오날이 되면 사람들은 그네를 뛰고 남지들은 씨름을 했다. 또한 천중부적(天中符籍)’이라고 하여 붉은 주사로 오월 오일 천중지절에 위로는 천록을 얻고 아래로 지복을 얻는다라는 내용을 적어 문 위에 붙이는데 104가지의 모든 병이나 나쁜 기운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의미였다.

 

 

전국 최고 보호수에서 단오제 열어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영통구 어린이 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이 느티나무가 전국의 보호수 14000여 그루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그루에 선정이 되었고, 100그루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나무로 선정되었디면서 영통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에 영통출신 김진표 의원이 선정됐고, 그 대변인에는 역시 영통출신 박광온 위원이 선정되었기 때문에 이번 정부의 중요 요직을 영통출신 의원들이 맡았다고 했다.

 

염 시장은 잎으로 5년 동안 우리나라 국정기획을 맡을 두 분이 영통출신이므로 임기 동안 지역에서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7시부터 산신제를 올리기 시작해, 9시부터 식전행사, 10시부터는 느티나무에서 행해지는 단오제 행사로 이어졌다. 유교식으로 치러진 단오제는 올해로 12회째 맞고 있다.

 

이날 초헌관에는 이상훈 영통구청장이 맡았으며, 아헌관에는 박광온 의원이 맡아 진행했다. 영통지역 주민들의 무병장수와 무사함을 기원하던 영통 청명 단오제. 주민들의 화합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행사로 자리를 잡은 이 제의식이 앞으로도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인간의 밥의 생존방식을 작품에서 묘사해

 

작가 임동현은 2000년 한양대학교 법학 대학원을 수료했다. 그런 그가 2017년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현재는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사회적 상식으로는 조금은 이해하기 힘들다. 2015년부터 전시를 시작한 작가는 팔달구 행궁동 대안공간 눈 제2전시실에 전시한 오늘의 밥전이 6번째 전시가 된다.

 

24일 오후 찾아간 전시실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외국인 관람객을 만날 수 있었다. 글이 짧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설명을 하는 분이 미술에 상당한 조예가 있는 듯하다. 늘 살아가면서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면 남들과 같이 반듯한 외국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제 후회를 한들 무엇하겠는가?

 

작가 임동현의 오늘의 밥전은 마치 걸개그림에서 자주 보아오던 낯익은 풍경이다. 마치 판화와 같이 그려진 작품 속에는 밥의 간절함이 배어있다. ‘이란 인간이 살기 위해 끼니로 먹고 살아야 할 먹거리이다. 살기 위해서는 누구나 먹어야 하고,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쌀 등 곡식을 불에 불려 끓여내는 가장 중요한 음식 중 하나이다.

 

 

밥은 경제적, 사회적 신분의 차이가 생긴다

 

밥의 이면(裏面)누구나(보편성)’의 환상은 깨지고 음식취향과 음식관행은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 신분에 기초한 문화적 성향의 산물임을 삶의 현장에서 확인한다고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밝히고 있다. 즉 모든 밥에는 생존방식이 배어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모든 밥에는 낚싯바늘이 있다는 소설가 김훈의 글이 마음을 울린다고 표현하고 있다.

 

<어느 하청 노동자가 남기고 간 아이스백에 담긴 도시락과, 밀린 월세로 자살을 선택한 일용직 노동자의 전기밥솥까지. 나는 밥벌이가 힘겹고 슬픈, 모든 이들의 힘겨운 밥 한 술을 기록한다. 나는 밥 먹기의 비애와 밥 먹기의 유흥을 의도적으로 비교한다. 한 끼에는 유회와 놀이 또는 고급정보교환과 사교가 있는 밥에서, 생존에 치인 침묵의 밥, 허기를 신속히 때우기 위한 이동식 밥까지. 한 끼에는 다양한 층위가 있음을 나의 작업은 말했고, 말하고, 말해야 하고, 말할 것이다>

 

 

작가의 작품속에는 그러한 인간의 다양한 종류의 밥을 그려내고 있다. 그 중에는 흔히 민초들이 살기 위해 힘겹게 먹어야했던 찬밥이 존재한다. 작가의 작품명을 보면 거리 밥’, 컴퓨터 자판을 앞에 놓고 먹는 모니터 밥’, 상 위에 놓인 신문을 보며 먹는 신문 밥’, 상이 없이 맨 바닥에 음식을 놓고 먹는 어두운 밥등이 있다는 것이다.

 

작가 임동현은 현실의 밥에 비애가 있는 한 나는 목탄의 거침으로 밥벌이의 힘겨움을, 스크래치로 사람들의 상처와 삶의 흔적을, 캔버스간의 비교로, 삶에 대한 기록을 그려왔고, 그리고, 그려야 하고,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 시선 받지 못한 곳에서 먹는 끼니를 드러내어 그들의 존재를 담아내는 것이 내 삶의 입증이다라고 했다.

 

 

61일까지 대안공간 눈 제2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어

 

사람들은 누구나 아름다운 것을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미술작품이 되었던지 사진이 되었던지 작품을 보면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작가 임동현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감탄이 나오지 않는다. 치열하게 생존을 위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민초들의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작품속의 인물들을 보면서 그동안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작품속의 오늘의 밥이 그대로 가슴으로 전해오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품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많은 작품들은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임 작가의 작품을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한 끼에는 다양한 층위가 있음을 나의 작업은 말했고, 말하고, 말해야 하고, 말할 것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속에서 만나는 밥은 민초들의 밥이다. 호텔 그릴이나 값비싼 레스토랑이 아닌, 길바닥에 주저앉아 생존을 위해 먹어야만 하는 밥이다. 그런 작품속의 밥들이 오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오세준 작가의 시간 속에서전을 보고

 

작가는 늘 고뇌한다. 작가가 날마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지 못하고 답습만 한다면 조금은 진부할 듯하다. 늘 새로운 것을 창작해 내는 작가야말로 바람직한 작가정신을 갖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다.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9(송죽동)에 소재한 수원시미술전시관. 2202호실에는 오세준의 시간 속에서전이 열리고 있다.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서양학과 석사학위 청구 작품전으로 열리고 있는 오세준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순간 무엇인가 색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도 아니고 그림도 아닌, 어찌 보면 사진에 채색을 한 것도 같고 어찌 보면 그림인 것도 같다. 지금까지 보아오던 미술전에서 만난 작품들과는 다르다.

 

에나멜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사용하여 창작을 한 오세준 작가의 작품은 그야말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이다. 아무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을 작가는 시도했고, 새로운 기법을 사용해 구성한 작품들은 그렇게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저런 기법을 사용한 것일까? 궁금하기만 하다.

 

 

에나멜기법으로 처리한 작품 놀랍다

 

저는 에나멜기법이란 새로운 기법을 연구했어요. 일반적인 사진에 덧칠을 한 것 같지만 전혀 달라요

그러게 말이죠. 얼핏 사진처럼 보이는데 정말 특이하네요

제 작품은 시간(기다림)과 감정(사랑)에 대한 내적이면과 외적인면을 드러내기 위한 많은 시간을 고뇌하고 애쓴 작품입니다

 

16일 전시실에서 만난 오세준 작가는 자신의 작품은 자신이 개발한 에나멜이라는 기법을 이용해 그렸다고 한다. 에나멜 기법이란 사진작품의 일부분을 채색을 하여 작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을 구성해 낸다는 것이다.

 

 

처음에 내가 작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모델을 써서 사진촬영을 먼저 합니다. 그 다음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사진보정작업을 하죠. 그리고 보정작업을 마친 후 스케치를 합니다. 스케치에 많은 공을 들이는데, 그것은 에나멜이라는 물감이 제대로 칠하지 않으면 울퉁불퉁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스케치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스케치한 부분에 색을 입히는 것이죠

 

그런 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관객들과 만나게 되는 오세준 작가의 작품. 전시실 벽면에 걸려있는 작품들을 보면 그야말로 놀라움이다.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모델을 이용한 사진작업부터 모든 것 하나하나를 관객과 공유를 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쓴다고 한다. 그런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표현된 작품 앞에서면 작가의 고뇌가 그대로 전해진다.

 

 

인간들에게 거론된 시간과 감정을 표현

 

오세준 작가의 작품을 보면 흑백 사진 같은 배경화면에 에나멜로 덧칠을 해 색을 입힌 모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 기법 하나가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낸다. 온갖 색으로 촬영해 놓은 사진보다 몇 배 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오세준 작가의 에나멜 기법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들에게 시간, 감정은 몇 세기를 지나 문명이 진화할 때마다 항상 거론되어 왔고, 다양한 부분에서 나타났다. 다른 언어, 다른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어도 인종, 나라와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철학, 예술, 과학 등 여러 나라의 문화 속에서도 이런 현상을 접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을 보면 사람들에게 있어서 시간, 감정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며 다양하게 표현이 된다

 

작가노트에서 오세준 작가는 그런 시간과 감정을 기다림과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그런 기다림과 사랑을 온전히 끌어안을 수 있다. 부분적으로 강하게 표현되는 작품의 이미지가 시간과 감정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16일부터 22일까지 수원시미술전시관에서 이어지는 오세준 작가의 시간 속에서전을 찾아 새로운 미술세계를 만나보길 권유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맥간(보릿대)의 무한한 변화를 연구하는 이수진 작가

 

지난 25년을 꼬박 맥간아트에 빠져 살았다. 마치 내 인생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오로지 이 길만이 나의 운명인 듯 그렇게 걸어왔다. 주재료인 보릿대와 그것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품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애썼던 지난 세월. 하지만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온 건 Rho 오래전 일인 것 같다. 무엇이 나의 작가적 창의성과 독창성에 갈증을 호소하도록 만든 것일까?‘

 

15일 오후, 취재 중 잠시 시간을 내어 부리나케 달려간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9(송죽동)에 소재한 수원미술전시관. 2층 제2전실에서 한창 전시작품을 진열하고 있는 맥간아트작가 이수진을 만났다.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를 전공한 이수진 작가의 2017학년도 석사학위 청구작품전이 16일 개막을 하기 때문에, 그 전에 조용히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이수진 맥간아트 작가를 만난 것은 벌써 10여 차례가 넘는다. 보리줄기를 갖고 작품을 만들어 전시를 하는 곳마다 이수진 작가는 항상 그곳에 있었다. 1993년부터 맥간공예에 심취했으니 햇수로 벌써 25년째이다.

 

                       

 

맥간공예란 자연 고유의 소재인 맥간(麥稈·보리줄기)을 이용해, 모자이크 기법과 목칠공예기법을 도입해 만드는 독특한 예술장르이다. 맥간공예를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수원에서 이상수 작가가 금박을 이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많은 후진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전수를 받은 이수진 작가는 독창적인 자신만의 기법으로 맥간공예에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사람들은 언뜻 이 맥간공예 기법을 이용한 금박공예를 나전칠기로 착각하기도 한다. 맥간공예는 보릿대를 평평하게 펴서 이를 모자이크 방식으로 붙인 뒤 목칠공예로 마무리기 때문에 그 공정과정은 더 섬세함을 요구하고 있으며 수많은 손질을 해야 하나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고 한다.

 

 

정성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맥간공예

 

맥간공예는 자연적 질감인 보리대의 한쪽을 쪼개어 잘 편 후 사용을 하기 때문에 대작의 경우에는 3~4개월 씩 걸리기도 합니다. 그만큼 많은 정성을 들여야 하죠. 맥간공예는 빛의 각도나 결의 방향에 따라 입체감과 미적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작품으로, 고품격 생활 공예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수진 작가는 졸업 작품전을 열면서 맥간아트에 대한 설명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25년이란 오랜 시간을 오직 맥간아트에만 매달려 보낸 시간동안 결코 마음 편히 쉬어본 적이 없다는 이수진 작가는 스스로 새로운 맥간아트 기법을 창출해 내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며 다양한 기법을 시도 중이라고 한다.

맥간아트의 배경이 되는 판이나 프레임틀에 색을 입혀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작품이 되었고 내게 커다란 설렘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보릿대를 오브제로 삼아 작품을 완성해 나가면서 그것을 채우지 못했던 작가의 열망이 조금씩 충전돼 가는 느낌이었다. 이것이 바로 현대미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고 말이다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이수진 작가의 맥간아트 작품들은 그동안 이수진 작가가 추구하던 맥간아트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공부를 더하면서 스스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맥간기법을 찾아낸 것이다. 화려하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작가의 고뇌가 작품 안에 깃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을까?

 

맥간공예의 새로운 장르를 만나다

 

이수진 맥간공예가는 삼성전자를 다니면서 동아리 활동으로 처음 맥간공예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수진 작가는 벌써 25년 째 맥간공예 작품을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했으나 배우기 시작한지 2년이 지나 다니던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어렵고 힘든 전문 맥간아트 작가의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청춘을 보릿대와 함께 세월을 보낸 셈이다.

 

이수진 맥간공예가는 현재 맥간아트 및 아카데미 대표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서 2012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 협의회 선정으로 전통, 연희 부문에 특별예술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개인전과 아세아미술초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을 맡기도 했으며 북경 문화당미술관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

 

보리줄기와 사랑에 빠진 맥간공예가 이수진씨. 작음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열정이 뿜어져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스승의 뒤를 이어 맥간공예에 일생을 바치겠다는 녹원 이수진 맥간아트 작가. 전시실에서 만난 그녀의 작품을 돌아보면서 나름대로 새로운 작품의 장르를 창출해내고 있는 작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녀의 손끝에서 태어날 작품을 기대하는 것 또한 하나의 커다란 즐거움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크지 않은 전시실에서 만난닿지 않는 사람들

 

나는 사람을 실체로써 대하지 못하는 이 시대에 느끼는 감정을 사람의 몸으로 표현한다. 몸은 내면의 소리를 발산한다. 몸은 자아와 타자, 세상과의 소통 주체이고 감정을 표출하는 가장 직접적 틀이다. 즉 몸은 세포 더미, 고깃덩어리가 아닌 감정체이며 그것이 사람이다. 나는 텍스만으로 느낄 수 없는 사람의 몸짓, 표정, 행동이 표출하는 감정의 직접적인 메시지를 읽으려 한다

 

팔달구 행궁동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 제2전시실에서 18일까지 전시가 이어지는 작가 이은우의 닿지 않는 사람들. 7일 오후 찾아간 전시실 벽면에 커다랗게 걸린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이은우 작가가 고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많은 군상 속에 혹 작가도 그 중 한사람일 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요즈음 바삐 살다보니 별 것을 다 작품과 작가를 연결 지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닿지 않는 사람들전은 이은우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2015년 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국민대학교 대학원 회화과에 재학 중이다. 그 동안 수차례의 단체전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는, 2016년 한 해 동안 제27회 한국파스텔화협회 공모대전 장려상, 15회 한성백제미술대전 특선, GAMMA Young Artist Award 등을 수상했다.

 

 

기계와 전자매체는 인간내면을 매개하지 못한다

 

기계와 전자매체의 급속한 발전이 인간의 직접적 매개를 편리의 이름으로 점령했다. 직접적 소통을 대신한 매개는 편리함을 준 대신, 사람 간의 갈등과 몰이해를 동시에 확대했다. 기계와 전자매체의 방식은 인간 내면의 근원적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매개하지 못한다. 때문에 인간은 소통의 편리함이 가져다준 시간단축 속에서도 내면적 거리감의 확대를 경험한다. 이렇게 실체적 몸의 언어는 버려졌다.

나는 사람들, 몸짓, 몸짓의 감정을 확인하며 인간의 본질적 내면으로 들어간다. 사람에 대한 편견을 버리기 위해 모호하고 덩어리진 이목구비, 얼굴, 몸을 그리며, 그들의 내면의 목소리를 표현한다

 

 

이은우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아무리 세상이 전자매체 등이 급속한 발전이 이루어진다 해도 인간 내면의 근원적 목소리를 대신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작금의 세상은 인간이 해야만 하는 일들을 기계나 전자매체 등이 대신하면서 인간들 스스로 인간이 누릴 권한을 기계에게 점령당하고 있다고 한다.

 

앤디 워쇼스키, 래리 워쇼스키가 감독한 영화 메트릭스는 시스템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오고 인간은 태어나면서 뇌세포에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을 입력 당해 평생 기계에 의해 설정된 가상현실을 살아가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이 시대에 기계에 점차 종속되어가고 있는 인간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몸 언어를 온전히 표현하기 위한 드로잉

 

이은우 작가의 닿지 않는 사람들전을 보면서 갑자기 영화 매트릭스의 장면이 떠오른 것은 왜일까? 언젠가 알파고라는 슈퍼컴퓨터와 인간이 바둑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인간들의 이 세상을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이은우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점차 나약해져만 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작품 안에서 보는 듯해 두려움이 일기도 한다.

 

이은우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카메라렌즈가 담을 수 없는 육화된 인간의 몸 언어를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나의 드로잉에 담는다. 모노톤의 드로잉은 늘 몸의 내면적 표정을 추적하며 방향을 알 수 없는 빛의 산란과 확산, 연필선의 뭉침으로 사람의 감정을 전달한다. 소통 매체의 증대 속에 배제된 내면의 실체적 감정을 나는 포착하고 표현하며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어찌보면 작가는 이 시대에 우리가 종속되고 있는 많은 기계와 전자매체 등에 항변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단순히 작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한 것은 작품 안에 알 수 없는 묘한 이끌림이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18일까지 계속되는 이은우 작가의 전시를 한 번쯤 찾아가 보기를 권유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