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신진작가들 대안공간에서 23일까지 전시

 

수원의 봄은 예술계통에서 먼저 온다. 2월이 되면 겨우내 움츠렸던 각종 행사가 시작을 하고 전시회며 문학 동아리들의 모임, 음악회, 전람회 등의 소식이 들린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사람들은 역시 예술가들이란 생각이다. 아마도 민감하기 때문에 봄도 먼저 느끼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수원시 행궁동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에서 열리고 있는 ‘2017년 대안공간 눈 신진작가지원 특별기획전 Knock은 지난 10일에 시작해 23일까지 열린다. 신진작가로 나아가고자 하는 14인 예비작가들의 주목할 만한 성장 가능성을 수원지역뿐만 아니라 국내와 국외 미술계에 알리는 도화선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이 기획전은 수원일대에 위치한 2017년도 졸업예정자 중 14인을 선정하여 기획한 신진작가전이다. 15일 오후 다 늦은 시간에 대안공간 눈을 들렸다. 1, 2전시실을 돌아보면서 느낀 것은 젊은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그들의 작품에 깃든 정성을 조금이나마 함께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대안공간 눈에는 모두 6명의 작가가 참여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에서 열리는 전시 중에 대안공간 눈의 1전시실과 2전시실에 전시된 작품은 모두 6명의 신진작가가 참여했다. 감명수의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과 송주화의 굳어버린 기억 ’, 허민준의 ’, 정성희의 동행 ’, 박지원의 인연 ‘, 그리고 김지연의 ’Sharp 이다.

 

막상 작품을 둘러보면서도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면 그저 돌아보는 것에 그쳤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는 내 멋대로 해석을 했을지도 모른다. 다행인 것은 작가들의 작가노트가 곳곳에 붙어있어 그나마 문외한인 나도 감상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점을 밝히면서 길지 않은 작가노트의 중요성에 새삼 공감을 한다.

 

전시실에서 만난 신아무개(, 24)라는 젊은이 한 사람은 전시 중인 작가의 지인이라면서

친구가 전시를 연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도 지난 해 졸업을 했는데 정작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지 못했어요. 오늘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작품전시를 하는 친구를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입이다. 수원은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기에는 좋은 곳인 듯해요

 

대안공간 눈의 1전시실과 2전시실을 관람하면서 꼼꼼히 살펴보았던 것도 자신들도 같은 작품을 창작해 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작가가 작품을 생산하는 것을 흔히 잉태에 비교한다. 그만큼 인고의 고통을 겪어야 남들이 모두 공감하는 작품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작품 앞에 섰을 때 숙연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박지원의 인연(因緣) 전을 살펴보다

 

전시 작품 중에 눈이 들어오는 작품이 있다. 작품이 눈에 들어오기보다는 작품의 내용이다. ‘인연(因緣“’이라는 박지원 작가의 작품이다. 박지원 작가는 이 작품의 작가노트에서 나의 작업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다. 이를테면 어떤 이유로 나는 나의 부모님에게서 태어났는가? 또는 어렴풋이 기억나는 나의 어릴 적 친구는 어떤 이유로 멀어지게 되었는가?’ 그런 궁금증에서 작품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런 질문을 던지면서 인연에 대해 사색했다고 한다. 이렇게 인연에 대해 계속 질문을 하다보면 작가와 마주했던 이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고 그들에게 고마움, 미안함 등의 마음이 들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인연을 작품을 통해 나타냈다고 한다.

 

젊은 작가들의 작가노트를 읽다가 보면 나도 그 안에서 새로운 공부를 하게 된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찾아가 보는 것을 즐겨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날이 점차 풀리고 사람들의 외출이 잦아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 작품 감상을 하고, 음악회를 찾아가 귀를 기울이다보면 이 봄이 더 즐겁지 않겠는가? 그런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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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로 변한 벌말도당굿, 그나마 다행이다

 

14일 오전부터 수원시 권선구 평동로76번길 23-7(평동)에 소재한 도당집이 북적인다. 수원시 향토유적 제12호인 벌말도당굿이 열렸기 때문이다. 벌말은 평동에 있는 마을로 벌말 도당은 원래 초가로 되어 있었고 나무 비석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6 25 한국전쟁 때 파괴되어 선경직물 사장이던 최학배씨가 동네 주민들과 협조해서 기와와 석조 건물로 개축했다고 전한다.

 

도당 안에는 말을 탄 신라 경순왕인 김부대왕과 안씨부인을 그린 탱화가 벽면에 걸려 있다. 벌말 도당굿은 음력 정월 11일에 마을에 있는 도당에서 당주 굿을 한 후 서낭모시기와 마을을 한 바퀴 도는 돌돌이 후 당 안으로 들어가서 본격적인 도당굿이 펼쳐진다. 하기에 벌말 도당굿은 시흥 군자봉도당굿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년 이상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대동굿으로 전승되었다고 전하는 벌말도당굿은 몇 년 전만해도 경기도당굿보존회에서 맡아 굿을 진행했으나 최근 여러 가지 사유로 잠시 동안 굿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고사형식으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벌말도당굿이 열린다는 말에 한 달음에 달려갔다.

 

 

한수이남에 전승된 예술성이 뛰어난 경기도당굿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굿은 음력 정월과 10월에 마을의 안녕과 가내의 안과태평을 기원하고 생업의 형태에 따라서 풍농이나 풍어를 기원하며 대동이 모두 참여하는 도당굿(지역적 특정에 따라서 곳창굿 혹은 성황굿이라고 부른다)이다.

 

이규경(李奎景)五州衍文 長箋散稿에 보면 [我東鄕俗多虎豹之患, 夜不能出, 小醵錢備牲醴, 祭山君於本里鎭山, 巫覡粉若鼓之以妥之, 名曰都堂祭 : 옛날 우리나라에는 호랑이나 범에 의한 피해가 많아 밤에는 집 밖으로 출입을 하기 어려웠다. 백성들이 돈을 모아 제물을 마련하여 동리의 진산에 있는 신당에서 제를 올렸는데 무격들이 분으로 단장하고 북을 두드렸는데 이를 도당제라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는 옛날 당신을 위하는 굿, 즉 각 고을, , , , 부 등 서울과 시골을 가리지 않고 거주하는 곳(=)에 있는 큰 산이나 주산에 있는 신당에서 그 산의 산신에게 마을의 호환을 피하기를 기원하며 올리는 제나 굿을 의미하는데 이를 도당제 혹은 도당굿이라고 했다고 한다. 지금의 도당굿은 매년 혹은 몇 년에 한 번씩 온 마을 주민이 대동으로 합심하여 돈을 거두어 무격(巫覡)으로 하여금 도당에 모시는 신에게 마을의 안녕 또는 풍농, 풍어를 비는 대동굿의 성격을 띠고 있다.

 

 

형태가 달라진 벌말도당굿 이대로 좋은가?

 

벌말도당굿이 열리는 도당을 들어서니 장고와 쇳소리가 요란하다. 1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은 고기를 굽고 있고 한편에선 술잔이 오고간다. 원래 정월에 열리는 도당굿은 마을 주민들이 한 해 동안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굿이다. 뛰어난 예술성을 가진 화랭이들의 굿으로 전승이 된 경기도당굿은 국가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로 지정되고 난 후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국을 순회하면서 수많은 도당굿 연희를 할 정도로 활성화가 되었었다.

 

그런 경기도당굿은 예능보유자인 오수복 선생이 타계하고 난 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보존회원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몇 사람의 독단적인 운영으로 인해 문제점이 발생한 보존단체가 되어버렸다. 당연히 경기도당굿의 전승에도 문제가 생겼다. 보존회는 양분이 되고 심지어는 도당굿이 이대로 전승이 끊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든다.

 

 

그런 상태에서 평동 벌말도당굿이 온전히 전승될 리가 없다. 14일 만난 도당에서 굿을 하는 사람들은 전문적인 도당굿을 하는 화랭이나 미지들이 아니라 일반 무속인들이 굿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도당굿과는 거리가 먼 굿의 형태이다. 하지만 도당굿보존회의 각종 문제로 인해 벌말도당굿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으니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갑갑함이다.

 

굿은 열린축제라고 한다. 그 굿을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굿판에서 지역주민 모두가 즐겁고 공동체가 형성되었다고 하면 그 또한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그동안 경기도당굿으로 전해지던 굿이 사라졌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내년에는 제대로 된 경기도당굿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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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화원이 주관하는 정유년 정월 대보름 한마당이 11일 행궁광장을 찾은 400여명의 시민민이 함께 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대보름 한마당은 12시경부터 널뛰기, 풍선에 소원쓰기, 연날리기, 부럼사기, 기훈 쓰기 등 다양한 대보름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는 놀이 등이 마련되어 축제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을 즐겁게 하였다.

 

대한 이후 가실 줄 모르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궁광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대보름의 각종 놀이와 한편에 마련한 푸드트레일러의 먹거리 등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날이 추워서 사람들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 밖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네요. 역시 대보름은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절기 중 한날인 듯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왔는데 아이들도 즐거워하네요

 

대보름 한마당과 어울리지 않는 외국곡 연주, 그래야 했나?

 

당수동에서 아침 일찍부터 시내에 나왔다가 아이들과 행궁광장 대보름 한마당에 참석했다는 김아무개(, 47)씨는 날이 춥지만 아이들과 함께 대보름 행사를 즐길 수 있어 좋다면서 소원을 적은 풍선을 날려 액을 방지하겠다며 웃는다. 이날 대보름 한마당에는 염상덕 수원문화원장을 비롯하여 수원시의회 염상훈 부의장과 이미경 의원,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 박래헌 국장, 김창범 팔달구청장, 김영규 수원시청소년 육성재단 이사장 등도 민속놀이 한마당에 함께 자리했다.

 

2시부터 행해진 공식행사는 수원문화원의 대취타가 서막을 장식했는데 갑자기 우리전통과는 거리가 먼 음악은 연주하는 바람에 당황스러웠다. 민족의 4대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은 우리민족의 정서가 깃든 절기이며 더구나 대취타 공연을 하면서 해외 음악을 첫 번 째 곡으로 연주를 했다는 것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민속놀이로 이루어지는 대보름 한마당과 전통 고취악대가 대취타를 연주하기에 앞서 외국 음악을 연주를 해야만 했을까? 그런 곡이라면 대취타 합주단의 개별공연이었다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전통을 지켜야 하는 대보름 축제에 전통복장을 한 대취타 고취대가 외국 곡을 연주했어야 하는 것인지 문화원 관계자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첫 번째 곡은 당연히 시작을 알리는 대취타를 연주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각종 대보름 세시놀이 즐기는 시민들

 

개회식에서 염상덕 문화원장은 정월 대보름은 음력 1월인 정월 첫 번째로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예로보터 우리 민족은 보름달을 보면서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한 해의 평온을 기원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세시풍속을 행하고는 했다면서 설은 나가서 쉬어도 보름은 집에서 쉬어야 한다는 속담처럼 보름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지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했다.

 

올해로 28회 째 맞이하는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에 참석한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 박래헌 국장은 정유년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쌀쌀한 날에도 많은 시민들이 대보름 한마당에 함께 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모든 시민이 올 한 해 평안하고 이곳에 함께한 모든 가정이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에는 연날리기, 딱메치기, 연과 제기 만들기, 널뛰기, 투호놀이, 탁본체험, 가훈쓰기, 부럼깨기 등 각종 대보름 세시놀이가 행해졌으며 기원행사로는 수원지신밟기와 소원풍선 날리기 등도 펼쳐졌다.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에 참석한 한 시민은 매년 대보름을 맞이해 행궁광장에 나와서 대보름 한마당을 즐기지만 해가 갈수록 행사가 축소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면서 판에 박은 행사가 아니라 수원두레나 지신밟기, 수원시를 대표하는 고색동 줄다리기 등을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연희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많은 시민들이 행궁광장에 모여 즐긴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민속놀이가 펼쳐지는 대보름 한마당인 만큼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야기시키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더구나 수원문화원은 수원의 정체성을 지키고 찾아가야 하는 기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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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 입춘축(立春祝)’ 나눔행사 가져

 

4일은 일 년 24절기 중 첫 절기에 해당하는 입춘(立春)이다. 입춘은 말 그대로 봄을 시작하는 날로 도시나 시골을 가리지 않고 대문과 기둥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 붙인다. 이를 춘축(春祝)’이라 하는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손수 춘축을 써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들은 글을 잘 쓰는 사람에게 가서 자신의 가정에 적당한 글귀를 받아오기도 한다.

 

4일 아침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 수원박물관을 찾았다. 10시부터 박물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입춘축을 써 나누어주는 행사를 가졌기 때문이다. 수원박물관 1층 로비에는 시작한다는 시간 전에 사람들이 몰릴 듯 1015분인데도 불구하고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많은 사람들이 춘축을 받아가기 위해 박물관을 찾아온 것이다.

 

 

오늘 박물관에서 유명 서예가들이 춘축을 써 나누어 준다고 해서 일찍 왔어요. 주말이고 날도 춥지가 않아 아이들과 춘축도 받고 박물관을 돌아본 후 시내 구경도 할 겸 서둘렀는데 벌써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줄을 서 있네요

 

영통에서 왔다고 하는 이아무개(, 54)씨는 서둘러 박물관을 찾아왔지만 사람들이 워낙 부지런하다며 웃는다. 정월 설날이 첫날이긴 하지만 우리풍속에서는 입춘을 첫 날로 삼기도 했다. 그만큼 입춘에 대한 의미를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다. 입춘축을 쓰거나 받을 때 조심해야 할 것은 상중(喪中)에 있는 사람들은 춘축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궐에서도 입춘축을 기둥 등에 붙여

 

옛날 대궐에서는 대전의 기둥이나 난간, 혹은 문 등에 춘축을 붙였다. 정월 초하룻날 문신들이 지은 연상시 중에서 좋은 글귀를 선정해 붙였는데 이를 춘첩자(春帖子)’라고 했다. ‘연상시(延祥詩)’란 명절을 맞이하여 나라와 군주에게 상서로운 일이 있기를 바라는 뜻으로 대신들이 임금에게 지어 바치는 시를 말하는 것이다.

 

<열양세시기>에 보면 입춘이 되기 며칠 전에 승정원 정삼품 통정대부 이하와 시종을 뽑아 임금께 아뢰고 각 전과 궁의 춘첩자를 지을 사람을 소명하는 패를 보내 부르게 하였다. 대제학은 오언칠구의 사률이나 절구로 각각 1편씩을 지으라고 운자를 내어준다. 마치 과거를 보는 것과 같이 3등급 이상을 뽑아 합격시키고 줄 머리에 횡으로 줄을 그어 나누는 표시를 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입춘축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글귀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부모쳔년수 자손만세영(父母千年壽 子孫萬歲榮), 문영춘하추동복 호납동서남북재(門迎春夏秋冬福 戶納東西南北財) 등이었다. 한 해의 첫날을 상징하는 입춘축이므로 좋은 글귀를 써 붙여 일 년간 평안을 빌었던 것이다.

 

 

여염집에도 대련을 써서 붙여

 

대련(對聯)’이란 대문이나 기둥 같은 곳에 써 붙이는 대구(對句)의 글귀를 말한다. 입춘축을 써 붙일 때 여염집에서는 대개 대련으로 글귀를 써 양편에 글을 나누어 붙였다. 여염집에 붙이는 대련의 문구는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거천재 내백목(去天災 來百福), ’요지일원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 등의 대련구를 많이 붙였다.

 

입춘은 말 그대로 봄으로 접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음력으로는 절기의 차이가 심해 정월에 들기도 하고 섣달에 들기도 한다. 섣달과 정월, 거듭들기도 하는데 이를 재봉춘(再逢春)’이라고 한다. 이렇게 입춘을 맞이하여 시민들에게 입춘축을 써서 나누어주는 행위는 바람직한 일이란 생각이다.

 

올 한 해는 서민들이 살기가 버거울 것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 입춘에 춘축 한 장 받아 문 입구에 붙여놓으면 그래도 많은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늘 많은 복이 들어왔으면 기대하는 마음으로 소문만복래를 부탁드렸죠

 

줄을 서서 한참이나 기다라던 한 시민은 가까운 곳에서 왔기 때문에 금방 받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늘어선 줄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수원박물관이 마련한 입춘축 나누어주기 행사. 글을 받아 든 모든 사람들이 입춘축 글귀대로 무탈하게 지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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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교회 노을빛 갤러리에서 심온을 만나다

 

작가 심온은 자신의 자화상을 작품 안에 표현하였다고 한다. 지동에 소재한 수원제일교회 노을빛 갤러리에서 2월부터 전시를 갖는 심온 작품전을 찾아갔다. 3일 오전 노을빛 갤러리 전시실을 들어가면서부터 색다르다. 벽에 정렬이 되지 않은 체 달려있는 작품들. “그림을 왜 이렇게 틀어지게 걸었느냐?”는 질문에 제일교회 박종각 사무장로는 원래 작가가 그렇게 설치했다는 대답이다.

 

작가의 작품은 자신의 자화상이라고 해요. 작품 안에 있는 그림들이 모두 작가의 얼굴을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보던 작품과는 색다른 듯해요

 

굳이 안내를 하는 사무장로의 설명이 없었다고 해도 작품이 남다른 것만은 사살이다. 일부 얼굴면을 부조로 표현한 작품들은 특이하다. 작품만을 보고 작가의 상상력이나 작품세계를 알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만큼 심온 작가의 작품세계는 독특하다. 경원대 회화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한 작가는 경원대 미술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전 초등학교 미술교과 전담교사이기도 한 작가는 백남준 이트센터 교육, 예술강사를 맡고 있다. 2015년 수원문화재단미술관에서 그녀를 믿지 마세요라는 전시명으로 개인전을 연 작가는 1991년부터 경인미술관 신진작가전 등에 단체전으로 참여한 후 2016년 갤러리 쏘에서 시작이라는 단체전에 참여하기까지 많은 전시를 했다.

 

평면과 설치로 꾸민 작품

 

나의 작업에서 대체는 (_)’이다. 욕망은 타인의 시선이 나의 욕구로 반영된 것이고 희망은 자아를 드러낸 개인적인 욕구이다. 이러한 상반된 개념들이 작업 전반에 흐른다. 전업 작가의 삶을 다시 살기로 용기 낸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그 동안 보편적인 삶을 나름 열심히 살았고 이젠 나의 삶을 살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작가 심온은 작가노트에서 한때 자신이 그림을 떠나 있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녀의 전시일정을 보면 1993년 심정미술관에서 원전이라는 주제로 단체전에 참여한 후 2011년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스물 하나의 방이라는 주제로 단체전에 참여할 때까지 거의 8년이라는 시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나이가 들다보니 예전처럼 무엇인가 성취해 보겠다는 과도한 욕심은 없는 것 같다. 단지 나에게 정직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한다. 어설프게 아는 세상이나 또는 감상에 젖은 그림이 아닌, 날 솔직하게 표현해 내고 내가 변하고 자아가 완성되어 가는 그 과장을 보여주고 싶다

 

심온 작가는 작업을 통해 자신을 완성해 나가는 자기 고백적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작가는 평면작업 뿐만 아니라 설치도 필수적인 요소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이러한 작업과정이 그대로 들어나 있다. 심온 작가의 작품이 색다르게 와 닿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업은 작가 일상의 한 부분

 

심온 작가는 구성하는 소품들은 그림의 소재이기도 하지만 그림만을 위한 오브제가 아닌 내 일상의 한 부분으로서의 사물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내 작품에는 이니셜이 다양한 모습으로 들어간다. 심온에서 ON이라는 이름이 어떠한 상황을 표현하기에 매우 적절하기도 하지만 평소 장난 끼 어린 모습처럼 일상에서 발견되는 사소한 유머를 찾아보는 것 또한 매우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라고 한다.

 

노을빛 갤러리 벽에 걸린 작가 심온의 작품을 둘러본다. 작품 속에 그려진 여인의 얼굴이 하나같이 동일한 느낌을 준다. 그 분위기며 표정이 바로 작가 자신이라고 한다. 상황은 다르지만 그 형태는 작가라고 하는 말에 괜한 친근감이 든다. 아마도 작가가 본인을 작품 속에 표현하지 않았다고 했으면 그 느낌은 전혀 달라졌을 수도 있다.

 

2017년 들어 첫 번째 전시를 갖는 노을빛 갤러리. 이제 수원의 많은 미술애호가들이 찾아드는 노을빛 갤러리는 시간을 내서 찾아갈 때마다 심심찮게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다 저녁에 찾아간다면 팔달산으로 넘어가는 태양의 붉은 노을도 감상할 수 있는 이곳. 마음이 편안해지고 싶으면 이곳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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