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의 도자장신구 전도 함께 열려

 

정월행궁나라갤러리는 팔달구 행궁동(동장 민효근)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벽면에 마련한 전시공간이다. 행궁동을 찾아오는 민원인들이나 행궁동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마음대로 관람할 수 있는 정월행궁나라갤러리 전시는 한 달에 한 번 전시품목을 교환한다. 매번 미술작품 전시와 공예전시를 동시에 하고 있는 행궁동은 작지만 실속있는 전시공간이다.

 

15일 오후 행궁동을 찾았다. 벌써 전시품목이 교환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만나기 쉽지 않은 전시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1031일까지 전시되는 초우 김선화 문인화 전김경희의 도자장신구 전이 열리고 있다. 상단 벽면에는 문인회가 걸려 있고 하단 장식장 안에는 김경희 작가의 작품이 진열되어 있다.

 

 

어릴 적 고향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풍경. 앞마당엔 닭이 한가로이 노닐고, 화단엔 한 가득 꽃이 피고, 과실이 열리고, 산밭을 오갈 때면 새와 곤충들 노랫소리. 그 안에서 나는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 그때를 추억하며 그 느낌 그대로 맘속에 스케치를 하고 붓을 잡는다. 그 안에 사랑을 담고 평온함을 담아 안식을 주려 한다. 나와 더불어 누군가가 행복하길 바라며.

 

작가 김선화는 어릴 적 고향에서 본 자연을 그대로 붓으로 작품 안에 옮겨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작가는 그런 작품에 대한 기획의도를 , 글씨, 그림이 어우러진 문인화에 담긴 맑고 향기로운 정신으로 마음의 평온함과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우리 민족의 문화 향기가 숨 쉬는 문인화를 지키고 널리 알리며 계승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먹 향이 묻어나는 김선화의 문인화에 반하다.

 

작가 김선화는 원광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개인전은 4, 단체전과 부스전은 80여 회를 가졌다. 수원 문인화 협회 회장, 수원시 서예가 총연합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 문인화 분과장 등을 역임한 작가는 한국문인화협회, 한국미술협회, 수원문인화협회, 수원서예가총연합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활동을 보면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특선 2,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4, 목우회 특선, 전국대학미전 특선, 수원시 여성기예대회 최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도 갖고 있다. 그런 김산화가 이번에 네 번째 개인전으로 정월행궁나라갤러리에서 찾아가는 미술관 전으로 전시를 갖게 된 것이다.

 

문인화를 만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것은 화선지에 수묵담채로 그려낸 문인화의 경우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던 풍광을 그려낸 작품이기 때문인 듯하다. 문인화는 사부화·사인화·이가화·예가화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린다. 문인화를 조선시대에는 유화라고도 불렀다. 문인화는 사대부를 비롯한 벼슬하지 않은 선비와 시인묵객이 주로 그렸다고 한다. 김선화의 문인화를 보면서 그 작품에 매료된 것은 어릴 적 늘 보아오던 정겨움 때문인 듯하다.

 

잔잔한 그림 속에 보이는 작가의 심성

 

많은 미술작품들 중에서도 유난히 문인화 전시를 관람할 때는 마음도 편해지고 작품을 그녀려낸 작가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가끔은 문인화를 그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답사를 하면서 만나게 되는 온갖 풍경과 많은 문화재들. 그리고 한가한 시골길에서 만나게 되는 것들. 그런 것들을 그려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늘 해왔다. 아마 나의 작은 소망이었는가도 모르겠다.

 

초우 김선화 작가의 작품을 보면 한 여름의 축복’ ’봄 마중‘ ’함박웃음연꽃향기등 우리주변에서 늘 보아오던 풍광들을 그려냈다. 가을국화, 매화꽃이 핀 뜰에 선 닭 등,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 정겨운 사물들을 그려낸 작가의 문인화를 감상하면서 문인화를 그리는 작가들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선한 심성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마음이 악하지 않아요. 항상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죠”. 언젠가 전시회에서 만났던 작가 한 분이 한 말이다. 미술 작품, 특히 문인화를 그리는 작가들의 심성이 가장 선하다는 말을 하면서, 그렇게 선한 것은 바로 선비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문인화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김선화 작가의 문인화 전을 관람하면서 그 말의 뜻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대안공간 눈에서 소리 있는 아우성(Meaning of Noise)’

 

오예람 작가는 장애인 가족과의 자전적 경험으로부터 사회적 약자와 사회구조를 작업의 주제로 다루고 있다. 사막이나 물속의 배경에 눈코입이 없는 인물들을 그리는 작업은 일반적 의식주 생활조차 지속하기 어려운 장애인의 불평등한 삶을 은유한다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들은 장애인들의 무언의 함성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디지털 미디어의 드로잉을 재현하는 작가의 회화는 대상의 특성을 소거하기 위한 것으로, 가족의 장애로 인한 삶에서의 제약을 드러내고 나아가 이와 관계된 내면의 정신을 드러내고자 한다. 전시 제목 소리 있는 아우성은 유치환 시인의 시 깃발의 일부 소리 없는 아우성을 패러디한 표현이라고 한다. 그런 깃발에서 그려진 사회적 약자의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를 함축한다는 것이다.

 

오예란 작가가 그려낸 작품은 대안공간 눈이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 보장과 공존’, ‘상생’, 그리고 예술의 가능성을 실천하는 사회참여적 활동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사회적 관심과 확대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마련된 작품 공모에 선정된 참여자()는 장애인과 장애인가족, 난민과 예술교육, 입양아와 미혼모 등 사회적 소수자의 정체성과 사회 구조를 주제로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오예람 작가의 작품에서 난 무엇을 보았나?

 

오예람 작가가 장애인 가족의 이야기를 전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10일 오후 대안공간 눈을 찾았다. 땐 때 같으면 전시실 전체를 돌아보며 전시작품들을 관람하겠지만, 10일 찾아간 대안공간 눈에서는 단지 오예람 작가의 작품만을 보기 위해 찾아간 것이다. 장애인 가족을 주제로 작품전을 열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의미를 크게 두었기 때문이다.

 

내가 장애인의 삶을 살아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약자를 대변할 수는 없다. 사회를 바꿀 수도 없다. 하지만 한 번쯤 누군가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다면 마음에 아직 조금의 희망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나를 다독일 수 있지 않을까. 나의 그림은 단순하면서도 심심한, 소금기 없는 여백이 때로는 많이 중요한 그림들이다. 그림 속에 공허와 아무도 소리 낼 수 없는 환경들, 표정을 드러낼 수 없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작가노트에서 오예람 작가는 본인이 장애인은 아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 알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사회는 늘 장애와 비장애가 함께하는 사회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 사화에서 장애인이 받는 냉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언젠가 어느 커피숍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출입거부 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이런 우리사회의 단면을 작가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 것일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나?

 

대안공간 제2전시실을 들어가면서 좌측 벽을 보니 작은 그림 네 점이 걸려있다. 제목은 안 들려요란다. 입 대신 커다란 스피커와 같은 기구를 달고 있지만 그렇게 크게 이야길 해도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그림 한 점으로 이미 작가기 하고자 하는 표현을 이미 본 것이나 다름없다.

 

고요한 밤’, ‘열매등의 제목에서 보이는 작품들 속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눈과 귀가 없다. 그리고 입도 없다. 그저 그림 속에 공허와 아무도 소리 낼 수 없는 환경들, 표정을 드러낼 수 없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작가의 설명대로 작품 속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작가는 작품을 구상하면서 장애인들의 소리를 듣지 않는 사회를 그대로 풍자한 것은 아니었을까?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에 재학 중인 작가 오예람은 이번 대안공간 전시가 첫 번째 개인전이다. 첫 번째 개인전을 얼면서 장애인에 대한 작품전시를 하고 있는 오예람 작가. 대학에 재학 중인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작가가 내가 장애인의 삶을 살아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 알게 되었다.”라고 한 것을 보면 작가의 가까운 사람 중에 장애인이 있고, 그 장애인의 아픔을 작품으로 형상화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예람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쉽게 전시실을 떠나지 못했던 것도 작품 속에 깃든 아픔을 보았기 때문이다.

 

휠체어지체장애인 타종행사 최초로 참가해 눈길

 

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의 경로가 주말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이 발표한 가운데 4일 여민각에서 열린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타종행사가 진행되었다. 타종은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림을 알리는 행사로 올해 타종행사가 예년과 달리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4일 오후, 태풍 콩레이로 인해 수원화성문화제의 일정이 변경되거나 취소됐다는 내용의 문자가 실시간으로 들어온다. 5일 열기로 한 개막연은 SK아트리움으로 장소를 이전해서 연다는 내용과 헤경궁 홍씨의 진찬연은 취소되었다는 내용 등이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웅장하고 많은 관중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터에 태풍 콩레이의 한반도 접근 소식으로 인한 파장이 상상을 초월한다.

 

4일 오후 7시에 여민각에서 열린 타종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과 수원시의원들, 경기도의회 안혜영 부의장을 비롯한 경기도의원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정조대왕분과 혜경궁홍씨분, 이번 수원화성문화제에 상당액의 기부금을 낸 기업체 대표들, 각계의 시민 등 많은 시민들이 타종에 참가했다.

 

 

최초로 휠체어지체장애인 먼저 타종해 눈길

 

이날 첫 번째로 타종을 한 8명은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수원시의회 조명자 의장, 경기도의회 안혜영 부의장, 김훈동 수원화성문화제 공동추진위원장, 수원시의회 홍종수 부의장, 최영옥 문화복지위원장, 박흥식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그리고 휠체어를 탄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수원시지회 김춘봉 회장 등이다.

 

타종행사를 시작하기 전 만난 김춘봉 회장은 수원화성문화제 행사 중 타종식 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타종에 참여한 것은 최초라면서 수원시지제장애인협회에서 자신을 비롯해 2명의 장애인이 타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김춘봉 회장은 수원시의 장애정책은 딴 곳과는 달리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등을 두지 않는 곳이라면서 타종에 참가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한다.

 

휠체어를 타고 여민각에 올라 타종을 한다는 것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춘봉 회장은 여민각 뒤편으로 경사로가 조성되어 있어 사전에 미리 올라보았는데 힘들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휠체어를 타고도 타종에 참가할 수 있는 수원시의 장애인에 대한 정책이 남다름을 알 수 있다.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비켜가기를 바란다

 

타종식 행사는 먼저 승무로 시작됐다. 조명을 받은 종 앞에서 춤꾼이 추는 승무는 남다른 풍취를 자아냈다. 긴 장삼을 허공에 뿌리며 춤을 추는 모습이 마치 신비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승무를 추고 난 뒤 인사말에 나선 염태영 시장은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이 태풍 콩레이의 소식이었다.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에 접근한다고 하는데 제발 아무런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화제 행사를 자리를 옮기거나 취소를 시켰는데 7일에 열리는 능행차 연시는 그대로 진행할 것입니다. 다 같이 이번 수원화성문화제행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기원해야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인사말에 나선 염태영 시장은 태풍 콩레이로 인해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면서 능행차는 7일에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한다. 조명자 수원시의회 이장도 염태영 시장님의 염려로 태풍이 무사히 지나갈 것이라면서 수원화성문화제가 성공리에 마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자고 했다.

 

오늘 타종에 참가하는 인물들을 보고 수원이 이제는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동안 유명인사 일색으로 진행되던 의전을 생략하고 진정한 시민의 행사, 시민들이 즐기는 행사로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바람직한 수원화성문화제 향사죠행사에 참석한 시민 박아무개씨는 수원화성문화제가 시민을 위한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모두가 태풍이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문화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마음을 합해야 한다고 했다.

 

정조 때부터 시작한 별다례(別茶禮)’의식 재현

 

저희 ()수원화성예다교육원이 처음으로 화령전 고유별다례를 올린 것은 제40회 화성문화제 때인 2003년입니다. 당시 화성행궁을 복원하고 첫 번째로 고유별다례를 올린 것이죠. 그 후 2004년부터 화령전 고유별다례를 주관하여 화령전에서 화성문화재 때 별다례를 올리고, 2007년과 2017년에는 정조대왕 탄신다례 등을 화령전에서 봉행하였습니다

 

4일 오후, 화령전에서 고유별다례 리허설을 하고 있는 수원화성예다교육원 강성금 원장은 그동안 화령전에서 올린 별다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금년 추석에는 정조대왕 어진에 추석이고 해서 떡(송편)한 접시를 올리다가 수원문화재단 관계자에게 화령전 밖으로 내몰림을 당하기도 했다면서 자신들은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먹는 추석에 정조대왕께 떡 한 접시 올린 것이 그렇게 큰일인 줄 몰랐다고 한다.

 

물론 그만한 사유야 있었겠지만 그 일로 인해 상당히 마음이 아팠다고 하는 강성금 원장이다. 다례는 차를 끓여 신()과 영혼, 사람에게 예를 갖추어 대접하는 법식으로 고유다례는 술과 차를 함께 올리는 의식으로 올해 고유별다례는 진설도 그대로 재현한 궁중정과와 정조가 즐겨 마셨다는 차와 술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고유별다례 아헌관에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이 담당

 

55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첫 행사로 치러진 고유별다례의 초헌관은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이 담당하고 아헌관은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이 담당했다. 이날 다례에 올린 헌주는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 소장이 술을, 제수는 한국전통음식연구원 궁중병과연구가인 박양숙이 담당했다.

 

오후 5시경부터 화령전 앞마당에서 열린 고유별다례는 참신레에 이어 분향강신례,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헌다례, 유식(혼백이 흠향하는 의식), 혼백을 배웅하는 의식인 사신례, 예필(의식을 마침을 알림) 순으로 진행되었다. 고유별다례를 마친 후에는 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덕담을 나누며 음복례를 행했다.

 

이날 음복례에는 특별히 송순주 명인이 빚은 유하주가 선보였다. 송순주 명인인 백영옥 명인은, 명인으로 지정된 지 3년이 되었으며 수원에 거주한 지 30여년 정도라고 한다. 백영옥 명인은 어머니 때부터 아산에서 가양주를 빚어오던 명인의 집안이다. 백영옥 명인은 집으로 전해지는 술을 빚는 방법을 익혔으며 봄에 소나무가 새순이 돋을 때 담가 마시던 송순주로 명인지정을 받았다.

 

 

 

수원의 대표적인 술을 제조하는 것이

 

봄에 소나무에 새순이 나올 때 담그는 송순주는 숙성이 되려면 6개월 정도 걸려요. 친정어머니께서 가양주 명인이셨는데 당시 문화재 지정을 받으라고 주변에서 권유해도 받지 않으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어머니가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지 않으신 것이 가장 후회스러워요

 

백영옥 명인이 이날 음복례에 사용한 술은 유하주(流霞酒)이다. 유하주는 쌀누룩을 이용해 빚는 술로 원래 신선들이 마시던 술이라고 전한다, <논형(論衡)>에 만도라는 사람이 신선을 만나 이 술을 얻어마셨는데 한 잔을 마시니 몇 달 동안 배가 고프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신선이 마셨다는 유하주에 관한 기록은 <동문선>·<색경(穡經)>·<임원경제지> 등에도 보인다.

 

술을 빚으면서 수원을 상징할 수 있는 술이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여 3년 동안 실록을 찾아보았어요. 그러다가 지인에게서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유하주를 마셨다는 기록이 보인다라는 말을 듣고 유하주를 빚기 시작했죠, 신선이 마셨다는 유하주를 마셔본 한 분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술이라고 칭찬을 해주시기도 했고요

 

 

그렇게 수 년 간의 노력 끝에 빚어낸 유하주. 백영옥 명인은 유하주라는 술을 빚었지만 판매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백영옥 명인은 자신이 빚은 유하주가 수원을 대표하는 수원의 술'이 될 수 있다면 가장 큰 보람이라는 것이다. 가업으로 물려받은 전통주를 빚고 있는 백영옥 명인. 기회가 된다면 명인이 빚은 유하주의 맛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난히 독주를 좋아했다는 정조. “취하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다는 불취무귀(不醉無歸)라는 말을 남긴 정조의 어진 앞에서 행해진 고유별다례. 그곳에서 만난 백영옥 명인의 유하주가 수원의 술이 되어 널리 이름을 떨치기를 기대한다.

 

늘 다양한 인두화 작품을 그리는 작가, 이번엔 수원이다

 

조선시대부터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두화(우드버닝)’는 화로에서 달궈진 무쇠인두로 문양과 자연풍경 등을 그림으로 새기는 것을 말한다. 나무의 재질에 따라서 대나무에 그리는 것은 낙죽(烙竹), 나무에 하는 것은 낙목(烙木) 또는 낙화(烙畵)라고 한다. 인두화는 자칫 화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는 미술작품이다.

 

자연친화적인 인두화는 예전에는 인두를 사용해 작업을 했지만 최근에는 납땜용 인두 대신 전기로 펜을 달구는 인두기인 버닝펜이 개발됨에 따라 간편하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인두화를 즐길 수 있는 소재들이 개발됨에 따라 다양한 동호회와 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인두화를 그리는 이건희 작가는 생태교통 마을인 팔달구 행궁동에 지미실용아트라는 공방을 차리고 있다. 여성 작가의 섬세한 손끝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수원화성과 각종 다양한 작품들. 여기저기 걸려있는 화성의 구조물들이 마치 현장에서 만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 이건희 작가를 그동안 몇 차례인가 전시도 보고 직접 대화도 해보았다. 그런 작가가 이번에는 팔달구청 청사 1층과 2층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다.

 

 

 

청사에 놓인 수원의 시를 적은 인두화

 

그동안 이건희 작가가 작업을 한 것들을 보면 수원화성을 주로 그렸다. 작업공간에 가면 대형 작품들까지 모두 수원일색이라고 할 정도이다. 수원시청 청사 2층에도 걸려있는 이건희 작가의 인두화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천연소재인 나무를 이용해 작품을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런 이건희 작가의 인두화 작품을 팔달구청 청사 1층과 2층에서 만날 수 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타고

커다란 행궁을 지나

긴 성벽을 끼고

열차가 달린다

나는 왕이 되어 산책하는 중이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 중 박수빈의 화성열차를 타고라는 시이다. 이렇듯 이번에 전시된 이건희 작가의 작품은 수원과 화성에 관한 내용들이다. 채색까지 곁들여 조성한 작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그리고 그 작품에 실린 시인들의 내용을 읽어보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인두화와 접목된 시화. 나무재질을 이용한 인두화 시화라는 것을 접하면서 우리 문화예술의 다양함에 다시 한 번 감탄한다.

 

 

 

시인협회와 상의해 받은 시를 작품에 사용

 

수원과 경기도시인협회에서 받은 작품을 시화로 제작했어요. 인두화의 다양성을 표현하자는 것인데 반응이 좋아요

지난 19일 행궁광장에서 열린 수원자치박람회 때 만난 이건희 작가는 이번 팔달구청 인두화 작품 전시에 사용한 시는 시인협회에서 추천작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수원과 화성, 그리고 효와 정조 등에 관해 쓴 시들을 정리한 이건희의 인두화 시작품. 팔달구청에서 만나는 인두화의 새로운 모습이다.

 

전에 한 15년 정도 딴 계통 공예를 했는데 어느 순간에 인두화에 빠져들게 된 것이죠. 인두화는 나무라는 독특한 소재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것인데 작품을 만들 때 나무가 타는 향이 좋아요. 딴 공예작품들은 많은 색을 갖고 있지만 인두화는 단순한 갈색이기는 해도 기법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어요.”

 

2년 전쯤인가 작업실에서 만났던 이건희 작가가 한 말이다. 인두화를 하면서 나무지재에 버닝펜을 댈 때 타는 냄새가 좋았다고 환하게 웃으며 인두화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는 이건희 작가. 가장 풍요롭다는 추석인 24일 찾아간 팔달구청에 만난 이건희 작가의 수원과 화성을 소재로 한 인두화 시 작품. 팔달구청을 찾아가 인두화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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