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 알 노리는 갈매기 떼의 비상

 

겨울철이 되면 동해안에는 일대 장관이 펼쳐진다. 천수만 등 간척지로 몰려드는 겨울 철새 못지않게 많은 갈매기 떼들이 온통 하늘을 까맣게 덮는다. 수천 마리의 갈매기 떼들이 이렇게 모여 하늘을 까맣게 덮는 것은 이 계절에 산란을 위해 동해안 바닷가로 몰려오는 도루묵 떼 때문이다.

 

“12월이 되면 동해안은 도루묵 떼가 산란을 하기 위해 몰려옵니다. 얼마나 많은지 통발을 잠시만 바닷물에 담가놓아도 통발이 찢어질 듯 도루목이 걸려 올라오죠. 심지어는 잠자리채로 바닷가에 나가 한번만 물속에서 휘저어도 잠자리채가 찢어질 정도로 도무묵이 걸려 올라옵니다. 12월부터 1월초까지 볼 수 있는 광경이죠

 

 

5일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를 찾았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최북단 등대가 있는 곳이다. 최북단 항이라는 대진항을 찾아간 것은 5일 아침. 4일 오후 고성군에 도착해 하루를 묵고 찾아간 대진항 한편에는 바다위에 길을 내 놓은 해상공원이 있어 그곳에 들렸다가 인근 건어물공판장에서 만난 주민에게 들은 말이다. 겨울철에만 볼 수 있는 대진항 인근의 갈매기 떼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고 한다.

 

대진항은 1920년에 소규모 어항으로 축조되었다. 1935년 동해북부선 철도의 개통으로 교통이 원활해지면서 대규모 어항으로 발전하여 197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다. 2005년에는 어항 정비계획이 수립되어 2009년 완공되었으며 동, 서해를 통털어 우리나라 최북단에 자리한 어항이다.

 

대진항에는 최북단 등대인 대진등대와 바닷물 위로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은 해상공원이 있다. 해상공원은 관광객들이 바다 위를 걷노라면 아래편에서 치솟는 파도를 볼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이 길은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걷고 싶어하는 길로 대진등대, 대진해수욕장과 더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대진해수욕장에 모인 갈매기 떼 장관

 

비다 위로 조성한 길을 걸어본다, 갈매기 떼들이 교각 난간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그 크기가 엄청나다. 서해안 궁평항이나 강화도에서 만났던 하늘을 날고 있는 갈매기들을 보면서 비둘기보다 두 배 정도 크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눈앞에 앉아 있는 갈매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

 

이 도로를 따라가면 대진해수욕장이 있는데 그쪽으로 가보세요. 지금 도루묵 알이 해변으로 밀려오기 때문에 많은 갈매기 때들이 그곳에 있을 거예요. 차는 가급적 멀리 놓고 우산이라도 쓰고 가세요. 갈매기들이 날면서 배설물을 쏟아내기 때문에 자칫 곤욕을 치룰 수도 있어요. 사진을 찍으려면 해수욕장 끝 언덕에서 찍으시면 돼요

 

차를 타고 대진해수욕장 앞으로 가니 갈매기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이 여간 많은 떼가 몰린 것이 아닌 듯하다. 그 작은 도루묵 알을 먹기 위해 이렇게 많은 갈매기들이 모였다고 하니 12월 이곳 고성군 대진해수욕장 인근에서 잡히는 도루묵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지역주민 말로는 그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도루묵이 몰려든다고 한다.

 

자연은 자연그대로 느낄 때가 가장 좋아

 

요즈음은 철새들로 인한 AI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철새들이 날아드는 곳은 모두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하지만 바다조류인 갈매기는 그와는 관계가 없는 것인지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지 않다. 철망 안 백사장을 까맣게 뒤덮고 있는 갈매기들은 무엇을 찾는 것인지 연신 바닷물 속을 부리로 쪼아대고 있다.

 

도루묵 알을 잡아먹는 것이라는 설명을 듣다가 사람을 부르느라 소리를 치니 수천마리나 되는 갈매기 떼들이 날아오른다. 천수만 일대에서 만났던 철새들의 비상과 같은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 광경이 실로 대단하다. 이 철에만 볼 수 있다는 갈매기 떼의 비상. 금방 백사장 일대가 까맣게 갈매기 떼들로 뒤덮인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놓아두라고 했던가? 그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도루묵 알을 먹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갈매기 떼, 한창 도루묵이 연안으로 몰려들 때는 도루묵을 부리로 물고 있는 갈매기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장관을 만나기 위해 달려 온 고성의 12.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다. 대 자연의 위대한 모습 앞에 배설물이고 무엇이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저 이 순간을 마음껏 느끼면 그만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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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에 찾아온 관광객들 악취에 분통

 

이렇게 관리를 해놓고도 관람을 하라는 것인가요? 냄새가 나서 곁으로 다가설 수 없을 정도입니다. 관리를 이렇게 제대로 못할 것 같으면 차라리 해당 지자체로 넘기던가 해야지 이게 무엇입니까? 외국인들이 찾아와 코를 막고 돌아서는 것을 보면서 창피해서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16일 오후 오산시 청학로 211에 소재한 물향기 수목원을 찾았다. 초가을에 만나는 수목원의 정취가 아름답기 때문에 매년 초가을 무렵이면 이곳을 찾아보고는 한다. 숲에 들어가면 싱그러운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목원이란 공원이나 유원지와는 다르다. 수목원은 다양한 식물 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존, 관리, 전시를 하는 곳을 말한다, 더불어 그 자원화를 위한 학술적, 산업적 연구를 위한 시설이다. 오산시 청학로 211(수청동) 일원에는 약 10만 평 규모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조성한 경기도 물향기 수목원이 자리하고 있다.

 

수청동(水淸洞)은 예로부터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이곳에 경기도에서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등의 주제원을 위주로 하여, 19개의 주제원으로 조성한 수목원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현재 1,7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관상조류원 신경 안 쓴듯 관리 엉망

 

수목원을 지나 한곳에 마련한 관상조류원을 찾았다. 조류원 근처를 가니 고약한 냄새가 진동한다. 조류원을 돌아본 사람들의 표정이 영 밝지가 않다. 무슨 일인가 해서 물었더니 한 마디로 관리가 엉망이라는 소리들을 한다. 도대체 관리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다면서 저렇게 엉망인 환경에서 서식하고 있는 조류들이 살아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들 한다.

 

조류원 가까이 다가서니 냄새로 인해 코를 들 수가 없다. 조류원 안에 담아둔 물은 녹조가 끼어 파랗고 그 물위에 깃털이며 각종 오물들이 떠다닌다. 냄새도 냄새지만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제대로 서식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한 관람객은 낯이 뜨거워 혼났다고 하면서

 

이것보세요. 전혀 관리가 되어있지 않아요. 명색이 도립이라는 곳인데 이 정도라면 명절연휴로 인해 관리를 못했다고 보이지 않아요. 그 이전부터 관리가 안되었다는 것이죠. 외국인들이 이런 환경을 사진촬영하고 코를 막고 돌아서는데 정말 낯을 들 수 없을 정도예요

 

식물원 안에 자리하고 있는 조류원이기 때문에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했을까? 하지만 이 정도로 불결한 상태라면 오래도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명절 연휴를 맞이하여 찾아온 물향기수목원 안 관상조류원. 관상조류원은 조류들을 키우는 곳이기 때문에 수목원과는 달리 조류들의 특성상 분뇨 등으로 인한 냄새가 날 것은 어느 정도 감안했지만 정도를 지나쳐다는 것이 관람객들의 말이다. 관리당국에서는 명절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에 대비해 사전에 정비를 했어야 옳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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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은 광교산에서 발원을 한다. 광교산에서 여러 갈래로 내려오는 물줄기를 서쪽으로 유도하여 용연(龍淵)의 곁을 지나게 하였다. 화성에는 750보 거리의 남북을 관통하는 수원천(水原川)이 정비되어 있는데, 화성성역 당시에는 대천(大川)이라고 칭하였다. 축성 당시에는 매년 반복되는 범람이 문제였던 수원천을, 정조 18년인 17943월에는 개천을 깊이 파는 준천(濬川)작업을 하였다.

 

광교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광교대천(光敎大川)’이라고 했는데, 용연을 침범하지 않게 제방을 따라 화홍문으로 들어오는 물길을 대천(大川)’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북수문인 화홍문의 7간 수문으로 유입된 수원천을 너비는 20여 보(23.5m), 깊이는 반장에서 1(1.5m에서 3m) 정도로 정비를 하였다고 하였으니 지금보다 상당히 넓고 깊은 하천이었던 것이다.

 

 

 

 

매향교의 이름은 오교

 

행궁에서 창룡문으로 나가는 길목과 대천이 만나는 곳에는 길이 95척의 오교(午橋)’라는 나무다리를 놓았다. 이 오교가 후에 매향교(梅香橋)’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7칸의 홍예를 가진 화홍문을 지난 대천은 성곽 내의 하수가 더해지면서 수량이 증가되어, 남수문에 이르면 9칸의 홍예를 통과하게 된다. 이 때부터는 '구천(龜川)'이라는 이름으로 성 밖으로 배출된다. 지금 남수문 아래편의 구천동도 수원천의 명칭에서 유래한 동명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해 수원의 4대 하천의 답사길에서

수원천은 단순히 하천이 아니다. 수원천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하천이 세계문화유산과 함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함께 갖고 있는 곳은 우리 수원천 밖에 없다.”면서 수원천도 한 때는 자연에 역행을 한 곳이다. 많은 시민단체 등의 노력으로 복개구간을 열고 복원을 해서 오늘에 모습을 갖춘 것이다. 하기에 우리는 수원천에 남다른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서울 청계천과 우리 수원천은 다르다. 청계천은 대리석으로 만든 커다란 어항에 불과하지만, 우리 수원천은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하천이다. 생태계를 그대로 살린 하천이기 때문에 더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살아있는 수원천의 장관

 

수원천에는 얼룩동사리와 밀어, 피라미, 꾹저구, 버들치, 붕어 등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또한 수서곤충으로 논우렁이, 게아재비, 물땡땡이 등도 이곳에 서식지로 살고 있다.

 

이러한 수원천이 4월이 되면 장관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수원천에서 물고기들이 펼치는 이러한 장관을 보면서 발길을 떼지 못한다. 겨울동안 보이지 않던 어른 팔뚝 크기만 한 물고기들이 낮은 물에서 떼를 지어 다니는가 하면 수초 사이를 누비면서 자리다툼이라도 하는 양, 물줄기가 튀어 오를 만큼 격렬하게 요동을 친다.

 

사진 잘 나오나요. 저는 남수동에 40년을 살았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 봅니다. 정말 장관이네요. 수원천을 복원하고 나서 늘 천변을 걷기도 하지만, 오늘 이렇게 커다란 물고기들이 저렇게 펄떡거리면서 물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니, 역시 하천은 자연천으로 보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15일 매향교에서 남수문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물이 조금 깊은 곳에서 만난 물고기 떼들. 물장구를 치는 그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남수동에 살고 있다는 이아무개(, 64)는 수원천에서 요동을 치면서 장관을 펼치고 있는 물고기 떼를 보면서, 사진 한 장만 줄 수 없느냐고 부탁을 한다.

 

 

살아있는 자연하천인 수원천을 느낄 수 있는 물고기 떼의 유영. 봄에만 볼 수 있는 장관 중의 하나이다. 서울 청계천은 전기를 이용해 펌프로 한강물을 끌어와 조성한 하천이다. 이모씨가 그토록 입이 닿도록 자랑한 청계천에는 석호(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에서 서식하는 갈문망둑과 섬진강에만 서식하는 갈겨니 등도 보인다. 한 마디로 어종을 사다가 집어넣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원천은 그런 청계천과는 다르다. 물은 조금 탁할지 몰라도 수원천에는 자연적으로 이곳에서 새끼를 치고 있는 오리 등과 봄철이면 부화가 되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수원천이 자랑스러운 이유이기도 하다. 봄철 수원천을 따라 걸어보면서 물고기들이 보여주는 장관을 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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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 5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남극의 눈물은 총 6부작으로 방송이 되었다. 프롤로그 세상 끝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1얼음대륙의 황제 황제펭귄’, 2자다의 노래를 들어라’, 3펭귄행성과 침입자들’, 4인간 그리고 최후의 얼음대륙’, 에필로그 ‘1000일의 남극등으로 꾸며졌다.

 

이 중에서 황제펭귄의 생태를 온전히 담아 낸 남극의 눈물은 방영이 되고나서도 많은 시청자들에게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 걸작이다.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라수흥) 바른샘어린이도서관은 지구살리기 환경캠페인 놀라지구사업 일환으로 17일부터 오는 720일까지 한 달간 바른샘어린이도서관에서 MBC ‘지구의 눈물시리즈 송인혁 촬영감독의 황제펭귄 사진전시회를 갖고 았다.

 

 

황제펭귄의 생태를 알 수 있는 생생한 기록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1213에 소재한 바른샘어린이도서관 3층 복도에 전시가 되어있는 40여장의 황제펭귄의 사진은 황제펭귄의 생태를 온전히 담아온 다큐멘터리 MBC ‘남극의 눈물의 송인혁 촬영감독이 300일간에 걸쳐 생생히 기록한 전시이다. 또한 황제펭귄에 대한 취재는 아시아에서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다섯 번째다.

남극에만 서식하는 황제펭귄은 지구상에 생존하는 펭귄들 중에서 가장 키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종이다. 황제펭귄은 암컷과 수컷은 덩치와 깃털 무늬가 비슷하며, 성체는 최고 122센티미터에 몸무게는 22~37킬로그램까지 나간다. 황제펭귄은 남극의 겨울 기간 동안 알을 낳는 유일한 종으로, 100킬로미터 정도 얼음 위를 걸어 새끼들을 키우는 군집장소까지 이동한다.

 

 

이 군집장소에는 최대 수천 마리의 개체들이 모인다. 성체 황제펭귄들은 노래를 통해 짝짓기를 하고, 암컷은 한 개의 알을 낳는다. 수컷은 암컷이 바다로 돌아가서 먹이를 충분히 먹고 돌아올 때까지, 태양이 완전히 뜨지 않아 최대 -60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1개월을 포함하여 약 4개월간 알을 발등에 올려놓고 품는다.

 

이 기간 동안 수컷은 수분정도만 섭취하며 버틴다. 알이 부화하면 수컷은 4개월간 위 속에 간직했던 물고기를 한 번 새끼에게 준다. 암컷이 돌아오면 수컷이 역할 교대를 하여 바다로 먹이를 섭취하러 나가며, 암컷이 새끼를 돌본다. (참고자료 MBC 남극의 눈물 - 1부 얼음대륙의 황제>

 

 

화면에서 만날 수 있는 황제펭귄의 부정

 

송인혁 촬영감독은 남극대륙에서 황제펭귄의 신비한 탄생과 성장의 한 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사진 속에는 조그맣게 방송에서 만날 수 있었던 글귀들이 적혀있다. ‘혹시 우리 엄마가 아닐까?’, 암수의 황제펭귄들이 짝짓기를 할 때의 모습을 담아 낸 쳐다보고 도망가고 다가오고 다가가고’, 펭귄 두 마리가 먹이를 먹으로 가기 위해 얼음 위를 기운 없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담은 남극의 추위를 이기지 못해 배고픔을 누르지 못해, 설명만 보아도 당시의 방송 내용이 떠오르게 만든다.

 

알을 깨고 나온 어린 황제펭귄들을 발 사이 털에 감추고 어미 펭귄이 돌아올 때까지 헌신을 하고 있는 에비 펭귄의 모습. 돌아오지 않는 어미 펭귄을 기다리고 있는 에비 펭귄의 고통과 무작정 기다림. 그런 것들을 고스란히 담아 낸 황제펭귄의 부성은 눈물겹기만 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무료인 황제펭귄의 사진전을 아이들과 함께 찾아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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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더불어 사는 선행초등학교 아이들

 

너를 사랑한다.”

잘 자라라. 지켜보고 있을 께.”

건강하게 자라다오.”

유기농은 유지하고 기여운 농사꾼들

 

아이들의 마음이다. 29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세권로 196번길 21에 소재한 선행초등학교(교장 김재열)를 찾았다, 학교 건물 양편에 있는 화단에는 죽 늘어선 화분들이 보인다. 그리고 그 화분에는 호박, 고추, 상추, 가지 등 갖가지 채소들이 자라고 있고, 화분 밑 부분에는 식물을 기르고 있는 주인들 이름이 적혀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생태교육

 

마침 아이들과 함께 심어 놓은 식물을 둘러보고 있는 선생님 한 분을 만났다.

언제부터 이렇게 학교 안에 식물을 기르기 시작하셨어요?”

“201331일 저희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을 받고나서 시작했어요.”

학생 수가 모두 몇 명이나 되죠?”

“1학년서부터 6학년까지 모두 600명요.”이 텃밭은 몇 학년 아이들이 관리하나요?”

전 교생이 모두 자기 식물들이 있어요. 씨를 뿌리면서부터 이렇게 아침마다 물을 주고 사랑한다고 이야기도 하고 잘 자라라고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인가 화분에 심어 놓은 식물들치고는 꽤 성실하게 자라나고 있다. 전교생 600명이 모두 자기가 관리하는 식물들이 있고, 화분 밑에는 그 식물의 주인들의 이름이 적어 모두 실명제로 키우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림을 그려 놓았는가 하면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아이들이 염원이 담긴 글도 쓰여 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아이들이 자랑스러워

 

저희 선행초등학교는 2011110일 학교 설립인가를 받았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학교 주변이 온통 아파트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연과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가 않아요. 그렇다고 생태교육을 하기 위해 외지로 나갈 수도 없고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한 결과가, 바로 아이들 각자가 식물을 화분에 심어 키우게 했다고 김재열 교장이 말한다. 단지 식물을 키우는 것만이 아니라 그 식물을 키우는 것을 일일이 기록하고 발표도 하는 등, 나름대로 아이들이 연구를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씨를 뿌리고 그것이 싹이 나서 자라는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있어요. 그런 기록들을 갖고 한 달에 한 번씩 발표회를 갖기도 하고요. 학생들이 자신들이 모두 박사라고 할 정도로 식물도감 등을 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죠. 선생님들도 모두 학생들과 함께 연구를 하고, 그 자료를 갖고 다음에는 어떻게 부족한 면을 보완을 할 것인가 등을 연구하기도 하고요

 

 

자신이 키우는 식물을 사랑하듯

 

학생들이 이렇게 식물을 키워내서 처음 수확한 것들을 잘 포장해, 편지와 함께 부모님께 전해드리기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자연과 접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는다고.

 

지난 해 1학년 어린이들로 인해 깊은 감명을 받은 적이 있어요. 4명이서 호박을 키웠는데 호박이 3개 밖에 열리지 않은 거예요. 아이들이 그것을 갖고 고민을 하기에 아직 꽃이 많이 있으니 더 달리면 그때 한 사람이 가져가라고 했죠. 그랬더니 그 중 한 학생이 남은 꽃은 모두 수꽃이라 열매가 달리지 않는다고 대답을 하는 거예요. 1학년짜리가 식물을 키우면서 공부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그런 것까지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들과 상의를 해 그 호박을 갖고 호박전을 부쳤다고 한다. 전을 부치는 것을 도와줄 학부모 도우미까지 동원해 전을 부치고 그것을 학부모,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올해는 3학년들이 곤충까지 키워

 

지난해는 식물만을 전교생이 키웠지만, 올해 들어 3학년 학생들은 곤충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3학년 교과단원에 곤충에 대한 것이 많이 나와 직접 곤충을 키우게 했다는 것이다.

“3학년 학급 모두가 거대한 곤충원 같아요. 아이들이 처음에 애벌레부터 키우기 시작해 가을에 그 곤충들이 성충이 되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까지, 곤충의 일생을 키우면서 배워나가는 것이죠.”

 

삭막한 아파트 속에 자리한 학교이긴 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이들. 마침 화단에 있는 식물을 연신 휴대폰에 담고 있는 아이들을 만났다.

그 식물 너희들 것이냐?”

아뇨, 저희 것은 저 반대쪽에 있고, 이것은 5학년 언니들 거예요

그런데 너희 것은 어쩌고 그걸 찍고 있어?”

저희들 것은 방울토마토인데 다 따 먹었어요. 친구들 하고 함께요

 

식물을 키우면서 서로 나눌 줄 아는 아이들로 자라고 있는 어린이들.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 이 시대 우리교육이 가져야 할 가장 훌륭한 교육방법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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