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상당히 오래 묵은 거대한 나무나, 아니면 대단한 경관, 혹은 희귀종인 동물 들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천연기념물 중에는 작은 식물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 천연기념물을 지정하는 목적이 희귀종은 동식물의 보호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느삼’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홍삼, 수삼, 백삼 같은 삼 종류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느삼은 그런 삼의 종류가 아니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식물을 말한다. 천연기념물 제372호로 지정된 개느삼은 평안남도, 함경남도, 강원도 양구군 이북의 추운 지방에 분포한다.

 

 

수고 1.5m 정도의 작은 식물

 

개느삼은 줄기가 굵고 키는 1m~1.5m 정도로 자란다. 잎은 넓으며 봄에 돋았다가 가을에 떨어진다. 꽃은 황금색으로 이른 봄에 피며 줄기의 끝부분이 약간 꼬부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양구군 일대는 지역적으로 풍부한 북방계 식물의 남한계선을 연결하는 곳이다. 금강산과 설악산의 인근에 위치하여 중부이남 지역과는 또 다른 식물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양구 지역에는 이 일대에만 분포하는 개느삼, 당버들 등의 희귀식물이 보고되고 있어서 식물지리 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느삼을 찾아 온 식물원을 누벼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양구생태식물원. 이곳에 천연기념물 개느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개느삼을 찾아 양구로 향했다. 양구군 동면 천봉로를 지나 생태식물원에 도착을 했다. 그러나 넓디 넓은 이 식물원에서 개느삼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개느삼을 찾아 헤맸다. 계절이 늦어 꽃은 없을 것이고 잎만 갖고 개느삼을 찾으려니 그 또한 만만치가 않다.

 

땀을 흘리면서 개느삼을 찾아 식물원을 헤맨 지 두 시간. 한편에 개느삼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출력을 해온 개느삼과 닮은 식물은 없다. 또 다시 찾아 헤매다가 지나는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그렇게 몇 번을 지나친 곳에 개느삼이 있다. 이럴 경우 무지를 탓할 수밖에 없다.

 

 

천연기념물하면 거대한 나무를 생각하기 쉽다. 은행나무나 수백년 묵은 소나무 혹은 이팝나무 등을 보아오다가 다년생이지만 1.5m 정도의 식물을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 꽃을 핀 사진을 보고 찾아다니다 보니 계절이 다른지라 꽃이 없어 찾기에 더욱 애를 먹었다. 개느삼을 찾으면서 느낀 것은 작은 풀 한 가지도 자연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몇 시간 흘린 땀의 가치는 충분하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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