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산재한 공·폐가 출입금지 장치 설치

 

팔달구 지동은 ‘3(三安)마을이다. 안전마을, 안심마을, 안락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한 때 지동은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전국적으로 불안한 마을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지동은 다르다. 누가 봐도 예전에 비해 달라진 마을이 됐기 때문이다.

 

지동 주민은 2017101일자 통계로 13,906명이다. 이 인원 중에 다문화인구가 20%가 넘었다. 지동행정복지센터 빅린지 동장은 등록 다문화가정만 20%를 넘은 숫자고, 등록되지 않은 다문화 인구를 따지면 25%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지동은 외국인들이 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런 지동의 특성상 3안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지동이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안심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지동 곳곳에는 완벽한 안심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눈에 띤다. 골목과 경사로가 유난히 많은 지동의 경사면은 모두 층계로 바꾸고 한 옆으로는 휠체어 등이 다닐 수 있도록 경사로까지 마련하였다.

 

원도심인 지동은 곳곳에 소방도로가 개설이 되지 않은 곳들이 있다. 이런 곳에 주택밀집지역이 있으면 반드시 한 편에 소화전을 마련해 놓았다. 그 뿐만 아니라 노인인구가 수원시에서 가장 많은 지동이기 때문에 골목마다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했다. 자동제세동기 작동법도 주민들이 배워 위급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하였다.

 

 

·폐가 안전장치 조성해

 

지동에는 공·폐가가 40여 호 정도가 된다. 주민이 거주하고 있지 않은 이런 공·폐가는 자칫 청소년들의 탈선장소가 되기도 하고, 노숙자들이 찾아들어 화재의 위험 등이 도사리고 있다. 지동이 안전한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가장 신경을 쓴 것이 바로 이런 공·폐가에 사람들이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는 점이다.

 

지동을 돌다가 보면 곳곳에 노란색 철문을 달아놓고 잠가놓은 집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이 집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방비를 한 것이다. 문 한편에는 안심마을 순찰강화구역 - 본 시설은 행정안전부 공모사업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공·폐가 출입방지 시설로써 수원시 빈집 정비 지원조례 제63에 의거, 빈 집으로 인한 사고방지, 범죄 및 화재예방 등의 조치를 위한 시설임을 알려드립니다. 건축물 소유주께서는 필요시 출입이 가능하도록 시건장치를 하였으니 아래 연락처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수원중부경찰서 동부파출소, 수원시 시민안전과 등의 연락처가 적혀있다.

 

이렇게 노란색 철문으로 공·폐가 진입로를 막아 범죄와 화재예방을 하고 있다. 안전한 지동이 완벽한 안전마을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모든 공·폐가가 모두 이렇게 출입을 못하도록 막아놓은 것은 아니다. 건물주가 원하지 않을 경우 어쩔 수 없이 시건장치를 할 수 없다고 한다.

 

 

·폐가 건물주들 안심마을 조성에 협조해야

 

·폐가라고 해서 무조건 철문으로 막고 시건장치를 할 수 없어요. 건물주의 승낙을 받아야 가능하죠. 지동에 공·폐가가 40여 호 정도 있는데 다 그렇게 막아놓은 것은 아니죠. 수원제일교회에서 창룡문 방향으로 나가는 용마루길에 폐가 한 채가 있는데 보기 흉해서 펜스를 쳤더니 주인이 철거하라고 해서 결국 펜스를 철거했어요

 

박란자 지동장은 안심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공·폐가의 출입을 막는 안전문을 만들어 달았지만, 건물주가 원하지 않을 경우 문을 막을 수 없다고 한다. 보기 싫지만 그래도 놓아두어야 하는 경우도 생겨 완전한 안전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물주들이 협조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3안마을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팔달구 지동. 20일 오후 그동안 몰라보게 달라진 지동을 한 바퀴 돌아보면서 다 쓰러져가는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서 있는 공·폐가 건물주들이 안심마을 조성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 행정이 아무리 노력해도 주민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완전한 3안마을 조성은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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