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눈에서 ‘The boundary 경계에서를 만나다

 

<‘절대성의 보이지 않는 실체 속에서 현실의 능동적 주체가 아닌 무기력한 나 자신의 모습을 본다. 쌓여지는 시간들 속에서 이러한 무능한 인간의 모습을 고민한다. 이러한 현상은 해결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작업의 실마리는 풀어져 가고 이미지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무기력한 인간은 동시에 또 다른 약자에게는 권력으로서 존재하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절대성을 가진 대상이 되느냐? 혹은 힘에 의해 움직여지는 약자가 되느냐? 우리는 결국 어느 한쪽으로 정의되지 않는 상대적인 현실에 살고 있는 것이다. 본인의 작업은 이러한 두 가지의 대립에서 이루어지는 내용들을 함축적으로 나타낸다>

 

대안공간 제2전시실에서 만난 작가 이주이의 ‘The boundary 경계에서는 검은색과 흰색, 평면과 공간, 그리고 작품과 감상자들을 서로 마찰시켜 우연의 조형성과 시간성을 드러낸 작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구상함에 있어 명확함과 모호함의 경계에서 느끼는 감촉, 시각, 냄새, 소리 등. 모든 감각들을 동원하여 그 실체를 나타내고자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의 작품 앞에 서서 경계를 생각하다

 

2012년부터 꾸준히 개인전을 열어 온 이주이 작가는 이번이 일곱 번째 개인전이다. 2012년 홍익대(현대 미술관.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진 후, 2013권력의 드로잉“(갤러리도스. 서울 ), 2013“2D3D!4D?“(서울영상센타 후원. 오재미동 갤러리. 서울), 2014년 개인전 (노은아트리브로. 대전), 2015관찰자들”(모아레갤러리, 서울), 2016경계에서”(이안갤러리, 대전), 그리고 이번에는 “The boundary 경계에서”(대안공간눈, 수원)를 연 것이다.

 

그동안 2010년부터 그룹전에도 참가했던 이주이 작가는 2010Korea Philippines Fine Art Festival (필리핀마닐라 국립현대미술관. 필리핀), 2012년 제 31회 대한민국미술대전(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3년 아트리에소속작가 전시 (아트리에갤러리. 안양), 2014년 모아레 갤러리 상설전 (서울), 2016년 갤러리 이레 Contemporary Art Exhibition 공모작가 그룹전 등에도 함께했다.

 

그동안의 수상경력을 보면 이주이 작가의 면면을 알 수 있다. 2012년 제3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등 2, 2013년 오재미동갤러리 공모 개인전 선정 작가 등 다수, 2014년 단원미술대전 입상 등 2, 2015년 아시아프 히든 아티스트 100인 선정, 2016년 이안갤러리 청년작가 공모 선정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설레임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즐거움은 언제나 즐겁다.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이 작가의 작품을 41일 오후 북수동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 제2전시실에서 만났을 때 괜한 즐거움으로 가슴이 쿵쾅거린다. 4일까지 이어지는 이주이 작가의 개인전은 작품을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무엇인가 신비한 것에 이끌리는 듯하다.

 

알 듯 모를 듯. 이주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내심 속으로 작가의 작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에 죄스런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렇게 보고 또 보면 언젠가는 작가들의 의도를 조금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문외한인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그런 마음조차 갖지 못한다면 미술전은 아예 찾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이다.

 

그렇기에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길은 늘 마음이 두근거린다. 이번엔 조금은 알겠지 하는 생각으로 찾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속내를 모른들 또한 어떠랴. 내가 보고 내가 그 작품에서 느끼면 되는 것을. 오늘도 난 마음만 두근거리다가 전시실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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