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친구끼리 모여 남문 통닭거리 찾아

 

민족의 대명절인 설은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날이다. 이런 명절에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선호할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명절에 만남을 갖기 위해 가장 선호하는 음식이 무엇인가 궁금하여 남문시장을 나가보았다. 답은 바로 통닭이다. 남문 통닭거리는 날이 쌀쌀하고 바람이 세찬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오늘 명절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함께 통닭거리를 찾았어요. 가족들이 다 모여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외출하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은 2대가 모여 이곳에 와서 그동안 가족끼리 못 나눈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통닭도 먹기 위해서요. 그런데 너무 오래 기다리는 듯해요. 줄이 줄지 않아요

 

매탄동에서 가족들과 함께 찾아왔다는 이아무개(, 49)씨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통닭가게의 입간판 뒤에 바람을 피하며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가 한 마디 한다. 날이 춥지만 가족끼리 남문으로 나와 통닭거리를 찾아왔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북적일 줄 몰랐다는 것이다. 시간이 꽤 되었는데도 앞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10여명은 될 것 같다고 하면서 그래도 모처럼 나왔으니 꼭 먹고 가야겠다면 웃는다.

 

 

집집마다 늘어선 사람들 장사진

 

남문 통닭거리에 오랜만에 기분좋은 광경이 목격됐다. 그동안 한두 집에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은 보았지만 이렇게 집집마다 줄이 늘어선 모습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명절 연휴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중계까지 겹쳐 사람들이 찾아온 것 같다고 통닭집 관계자는 이야기한다.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집집마다 TV를 켜놓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참 이상하네요. 이 골목 사방에 통닭집이 모두 문을 열었는데 이렇게 사방에 있는 통닭집들 모두가 줄이 늘어선 적은 없었거든요. 아마 짧은 명절로 인해 사람들이 몰렸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평창올림픽 때문인 듯도 합니다. 오늘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음식을 먹으면서 관람을 하기 위한 것 같아요

 

O통닭집 대표는 연신 몰려드는 사람들이 반가운 듯 목소리를 높인다. 남문통닭거리는 수원시민들만이 아니라 전국의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기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선호하는 수원의 대표적 음식 중 하나이다.

 

 

명절 끝 날은 더 많이 몰린 듯

 

저는 직장이 대구에 있는데 오늘 부모님을 뵈러 수원에 왔다가 친구들을 이곳 통닭집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일 년이면 설과 추석에 친구들을 만나러 이곳 남문으로 나옵니다. 오늘은 손님들이 몰려 오래 기다리게 만드네요

 

대구에서 명절을 지내기 위해 올라왔다는 최아무개(, 32)씨는 친구들을 통닭집에서 만나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한다. 수원에서 학교를 마친 후 직장 때문에 대구에 살고 있다고 하는 최씨는 수원은 남문시장이 있어 사람들과 교분을 쌓기 좋다고 하면서 오랜만에 회포를 풀게 되었다며 즐거워한다.

 

손님들을 맞아들이던 통닭집 대표는 내일이 명절 연휴 끝 날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 같다고 하면서 오늘은 아침나절은 사람들이 뜸했는데 오후가 되면서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하면서 내일(18)은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통닭거리로 몰려들 것 같다고 한다. 서민들이 선호하는 남문통닭거리. 그곳에 명절을 맞아 모인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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