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문 앞 못골종합시장 저잣거리로 변신

 

2016년에 전국 10대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선정된 수원남문시장2017630일자로 1차년도 사업을 마무리했다. 글로벌명품 수원남문시장의 1차년도 사업은 시장별 맞춤형 특화환경 조성사업이다. 이 사업 중 괄목할만한 것은 역시 못골종합시장을 저잣거리 시장으로 구성한 것이란 생각이다.

 

못골종합시장 저잣거리 조성사업은 총 공사비 35천만원을 투자하여 노후된 어닝과 간판 등 불량한 시장환경을 1차 상품 위주의 시장특성에 맞게 조성하는 사업이었다. 총 길이 180m 규모의 시장을 조선시대 저잣거리 형태의 특화환경으로 재정비 한 것이다. 시장거리 안은 기와지붕 형태로 조성하고 간판을 정비했으며 점포 앞에는 청사초롱을 걸어 현대화가 아닌 과거의 회귀로 돌아가 옛 정취가 물신 풍기는 시장으로 변화한 것이다.

 

시장에 들어와 보니 옛날 드라마에서 보던 장 풍경이 떠오르고 마치 내가 과거 조선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온 것 같아 기분이 색다르네요. 상인들이 등걸잠방이나 치마저고리를 입고 장사를 한다고 하면 영락없는 옛 저잣거리일텐데 말이죠

 

18일 오후 찾아간 못골종합시장. 저녁 찬거리를 사러왔다는 주부 조아무개(49. 인계동)씨는 못골종합시장에 들어오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백화점을 주로 이용하다가 팔달문 인근에 볼일이 있어 나왔던 김에 못골종합시장을 들렸는데 몇 달 전과 전혀 다른 시장이 되어있어 잘못 들어왔는지 알았다고 한다.

 

 

가장 전통을 지키고 있는 못골종합시장

 

못골종합시장은 수원의 22개 전통시장 중에서도 가장 예스러운 시장이다. 1차 상품 위주로 판매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그동안 방송매체를 타면서 수원은 물론, 인근 화성이나 용인, 광명 등에 거주하는 사람들까지도 못골종합시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전국의 지자체들이 가장 많이 벤치마킹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저잣거리란 물건을 판매하는 점포가 죽 늘어서 있는 거리를 말한다. 우리 지명에 보면 저잣거리라는 자연마을 명칭을 갖고 있는 곳들이 상당히 많다. 이는 모두 과거 장이 형성되어 있던 곳이란 뜻이다. 그만큼 저잣거리는 삶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한 때 1,000여개가 넘는 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 장거리를 공통적으로 표현하는 말이 바로 저잣거리였다.

 

장은 18세기 이후 농민들이 농업생산에 필요한 미곡, 농기구, 면포 등이 주요상품으로 등장하면서, 19세기 초 전국에 1천여 개소의 장이 설 정도로 번창하였다. 현재의 전통시장이 대부분 전통시장의 형태를 잃어버린데 비해 못골종합시장은 과거 저잣거리의 형태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저잣거리 특성 좀 더 살렸으면

 

이런 못골종합시장을 글로벌명품 수원남문시장의 1차년도 사업인 시장별 맞춤형 특화환경 조성사업으로 저잣거리화 시킨 것이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 더 과거스럽고 좀 더 저잣거리다운 형태로 조성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람들은 발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우리 것을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못골종합시장이 저잣거리 조성사업을 미친 것을 들러보면서 좀 더 과거 저잣거리다웠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아마 그렇게 과거와 같이 조성을 하고 민복을 입고 장사를 한다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시장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같은 장을 보더라도 무엇인가 색다른 것을 사람들은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이 참에 한 가지 더 부언하자면 못골종합시장이라는 명칭보다 수원저잣거리라고 명칭을 바꾸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모두가 편리한 것을 찾아다니고, 좀 더 나은 환경을 선호하겠지만, 환경이 좋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유통점과 경쟁을 할 수 없을 경우엔 차라리 과거의 회귀도 한 방법이란 생각이다. ‘저잣거리사업을 마친 못골종합시장을 돌아보면서 좀 더 과거로 돌아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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