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운영방식으로는 성공 기대할 수 없어

 

글로벌 명품시장인 수원 남문시장(영동시장) 청년몰은 전통시장이 청년몰 조성사업으로 인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전통시장의 특성에 맞는 적합한 입지 및 업종을 자율적으로 선정하여 창업이 성공할 때까지 현장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8청춘이라 명명한 청년창업가들을 위한 영동시장 청년몰. 그동안 영동시장 2층 아트포라 구역과 빈 점포 등을 활용하여 미래 전통시장을 이끌어갈 청년상인 창업 지원을 통해 전통시장의 변화와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마련한 청년몰이 막바지 마감공사를 하고 있다.

 

남문시장 청년몰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남문시장이기보다는 영동시장 청년몰이라고 해야 맞다. 영동시장 2층 옛 아트포라와 그 맞은편 점포, 그리고 옛 정조대왕의 삼합미음죽을 판매하던 약선 등을 개조하여 청년몰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이 청년몰은 남문시장 사업단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영동시장이 관리감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영동시장 청년몰이 된다.

 

20일 오후에 찾아간 영동시장 2층 청년몰. 새롭게 이곳에 입주할 창년상인들이 분주하게 자재를 나르고 있다. 6월 안에 임시 개장을 하고, 714일 정식으로 오픈을 한다고 한다. 지난 2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으로 있던 청년몰은 당초 4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차일피일 개장시기를 늦추다가 7월로 개장일을 확정했다.

 

 

12월까지는 입주청년상인 지원으로 운영

 

12월까지는 저희들이 임대료 등을 납부하지 않습니다. 2018년부터는 정식으로 저희들이 대관료와 모든 비용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부담이 갈 수도 있습니다. 임대료는 요리부는 평당 3만원선이고 작가들은 평당 2만원정도를 물어야 합니다. 넒은 공간을 사용하는 청년상인의 경우 월 33만원정도를 물어야 하는 것이죠

 

아트포라 입주자들보다 임대료가 비싸졌다는 한 청년상인은 그동안 공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수입이 없어 손가락만 빨다보니 손가락이 다 닳아져 없어졌다며 웃는다. 그만큼 청년상인들이 청년몰의 개장을 손꼽아 가다렸다는 것이다.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는 공사팀들도 여기저기 바쁘게 마무리 손질을 하고 있다.

 

영동시장 창년몰은 우여곡절 끝에 개장을 하게 된 것이다. 기존의 작가들의 공방이었던 아트포라가 4년 동안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결국 끝에는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4년간이나 젊은 영동시장을 추구하며 많은 행사 등을 해왔지만, 결국 입주작가들은 손을 털고 떠나야했고 그 자리와 건너편 임대점포들 자리까지 청년몰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영동시장과 청년상인들 최선을 다해 운영해야

 

문제는 청년몰을 개장하고 난 후 영동시장상인회나 청년상인들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청년몰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영동시장은 젊은작가들의 공방인 아트포라와 3층에 마련한 전통혼례청 등의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만 해놓고 손을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고지원을 받았던지 수원시 예산을 받았던지 그것은 모두 세금이다. 그냥 어디서 난 자금이 아니라 혈세라는 것이다. 그런 혈세를 받아 제대로 운영을 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제는 무조건 퍼주기식의 지원은 삼가야 한다.

 

앞으로 국비가 되었거나 지방비가 되었거나 예산을 들여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조건을 걸고 재대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받아야 한다. 그런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때는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입주 청년상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청년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많은 예산을 들여 청년몰을 개장하는 것이다.

 

 

그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원을 하는데 비해 새로운 각오를 세우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청년상인들 역시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해야 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청년상인이 있다면 그동안 지원한 것에 대해 배상을 해야 한다. 그런 책임을 지우지 않으면 그만한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국의 많은 청년몰이 실패한 것도 지원만 우선하고 책임을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714일 전통시장의 변화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하는 영동시장 청년몰. 개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 전통시장과 함께 더불어 상생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영동시장 청년몰이 전통시장을 젊게 만드는 시발점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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