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상인연합회 현대리바트가구 앞 집회

 

수원시상인연합회(회장 최극렬)는 수원지역 22개 인정시장 상인회원들의 모임이다. 일반적으로 전통시장이라 부르고 있는 인정시장은 상인회원 50명 이상의 시장들로 수원시상인연합회 전 회원은 5,000명 정도이다. 이들 각 시장은 시장별 상인회가 있고, 그 모든 상인회들이 모인 모임체가 바로 수원시상인연합회이다.

 

11일 11시 경부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603-4에 소재한 리바트스타일샵 수원전시장 앞에서 수원시상인연합회 회원 200여명이 집회를 가졌다. 이들 상인연합회원들은 머리띠를 두르고 손에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가한 것이다. 이들의 목소리는 “지역상권 말살하는 현대리바트는 물러가라”였다.

 

수원시상인연합회원들이 이날 가진 집회는 두 번째이다. 현대 리바트스타일샵이 문을 열기 전인 지난 1월 18일, 날이 추운데도 불구하고 200여명의 상인들이 모여 현대리바트가구가 수원지역에서 개점을 하지 말 것을 종용하며 집회를 가졌다. 하지만 그 후 현대리바트가구와의 협상은 수차례에 이어졌지만 번번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수원가구거리 매출 반토막

 

수원시상인연합회에는 수원시 권선구 권선로 690(권선동)에 소재한 수원가구거리상인회(상인회장 김종묵)가 기입되어 있다. 수원가구거리상인회는 점포 53개소에 종업원수 110명 정도이다. 이 가구거리가 지난해 1월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1-7에 한샘가구가 문을 열자 전체 매출의 30%가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현대리바트가구가 문을 연 후 다시 20% 이상 매출이 줄어 결국 수원가구거리 매출은 반토막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수원가구거리상인회는 이러한 매출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1차 집회를 연후 현대측과 몇 차례 협상을 가졌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11일 2차 집회에 돌입한 것이다. 수원시상인연합회측은 현대에서 제대로 된 협상안을 들고 나올 때까지 현대리바트가구 앞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농성을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몇 번이고 협상을 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지만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작 한다는 말이 샵을 열면서 지역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식으로 얼버무릴 생각이고, 상인회가 요구하는 것은 들어주지를 않아요. 개점을 하고난 후 벌써 2개월이 지났는데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원시상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이자 비상대책위원장인 미나리광시장 이정오 회장은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는 현대리바트가구와는 더 이상 협상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지역 소상공인들을 말살시키려는 대기업과는 실랑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지역상권에서 손 떼라

 

연단에 올라간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은 처음부터 목소리를 높여 현대리바트와 대기업 등에 대해 포화를 퍼부었다. 최극렬 회장은 전국상인연합회장과 경기도상인연합회장 등을 역임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전통시장에 대한 애착이 많은 인물이다. 하기에 12년 째 수원시상인연합회장을 맡고 맡으면서 그동안 롯데와 애경 등을 상대로 수없이 많은 집회를 가진 인물이다.

 

“대기업이 지역상권을 유린하는 행위는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지역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소규모 상인들은 힘이 없어요. 정부나 국회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우리는 사람취급도 하지 않아요. 우리들이 무슨 말을 하면 한 마디로 ‘저희들이 무엇을 아느냐?’고 ⅹ무시를 합니다”

최극렬 회장은 “대기업이라는 사람들은 모두 나쁜 인간들입니다. 수원에 와서 지역에 돈을 이렇게 벌어들이면서 수원에 허가를 안내고 있어요. 결국 무엇입니까? 수원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서울 본사로 가져가겠다는 것 아닙니까? 이런 대기업의 횡포는 그야말로 도둑심보라는 것이죠”

 

최 회장은 상인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점포가 모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부모님 같은 분들이 찾아와서 손을 잡고 울어요. 못살겠다고요. 예전에는 시장에서 장사를 해서 자식들을 대학까지 공부를 가르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문을 닫아야할 판이라는 거예요. 제가 전국상인회장을 할 때 전국에 전통시장이 1800개였는데 이제 1500개 정도밖에 없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수년 지나지 않아 전통시장이 1000개소 정도로 줄어들겁니다”

 

최회장의 뒤를 이어 전통시장 상인회장들도 강단에 올라 전통시장이 살아갈 길은 모든 상인회원들이 단합을 하는 길이라고 하면서,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장사를 해야 하는 시간에 이렇게 나와 집회를 하는 것도 우리가 살기위해서”라면서 “오늘 얼마를 못 번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존권의 문제”라면서 구호를 외쳤다.

 

오후 1시가 넘어서까지 계속된 수원시상인연합회와 수원가구거리상인회의 현대리바트가구 앞 집회. 끝날 줄 모르는 지루한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은 각 시장이 돌아가면 협상이 마무리 될 때까지 천막농상을 이어가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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