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같은 소녀 때 시인의 꿈을 결혼 후 이루다

 

저는 어릴 적부터 시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런데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이 세상이 아니잖아요. 그러다가 아는 언니의 권유로 동남보건대 평생교육원 동남문학회를 소개받게 되고 그곳에서 제 어릴 적 시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었어요

 

24일 수원 화성 행궁광장에서 열린 인문학축제와 함께 열린 주민자치박람회장. 그곳에는 수원의 각 구별로 주민자치센터와 구청 관내에 소재한 다양한 기관들이 함께 자리를 잡고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다. 그 중 한 부스에 동남보건대 평생교육원의 동남문학회 부스에서 만난 정정임(, 장안구 연무동 거주) 시인.

 

동남보건대 평생교육원 동남문학회는 시와 수필을 쓰는 청, 장년층의 문학인들이 모여 공부를 하는 곳이다. 평생교육원이라는 말 그대로 평생을 시와 수필 등 문학을 사랑하는 문인들이 모여 함께 문학인으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22명의 문학인들이 모여 있는 동남문학회 회원들 대부분은 이미 등단을 한 문인들이다.

 

어릴 적 꿈을 시에 실어 날리다

 

흔들고 싶다

흔들리고 싶다

자꾸만 흔들린다

 

그의 눈빛

그의 웃음 속에

나의 미소도 섞이고 싶다

 

그가 먼 곳을 바라보면

내가 그의 먼 산이 되고

그가 가까운 곳을 바라보면

내가 그의 발밑이고 싶다(이하 하략)

 

정정임 시인의 나비를 품다라는 시이다. 어릴 때부터 무엇인가를 쓰는 것을 좋아했다는 한 소녀는 나중에 시인이 되는 꿈을 꾸곤 했단다. 그러나 나이가 먹어 결혼을 하고 난 후 시인이 되고 싶었던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날 것만 같았다. 그런 그녀에게 길을 열어준 것이 바로 언니라 부르는 지인이었다는 것이다.

 

등단한 후 달라진 삶

 

시 공부를 하고 시를 쓰면서부터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하는 정정임 시인. 그저 있는 그대로 보이던 사물이 무엇인가 달라보였다고 한다. 아마 소녀 때의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이룬 것이 퍽이나 고마웠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생활을 하면서도 모든 것을 시상(詩想)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인으로 등단을 하고 난 후에는 집안에서조차 식구들까지 자신을 대하는 것이 다르다고 한다.

 

등단을 하고 난후 남편도 저에게 존댓말을 해요. 시인이 되고 싶어 늘 글을 쓰고는 했는데 언니의 도움으로 동남문학회에서 교수님의 지도로 공부를 한 후 3년 전쯤에 등단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꿈을 이루었는지 모든 것이 다 고마울 뿐이죠

 

정정임 시인은 그동안 200여 편의 시를 썼다고 한다. 아직은 시집을 내지 못했지만 곧 시집을 내고 싶다는 정정임 시인. 시집을 내게 되면 꼭 연락을 해달라고 주문을 했다. 사진을 찍는 것조차 부끄러워하는 시인의 모습이 아직 소녀티를 벗어나지 못한 것만 같다. ‘나도 그대의 빛이 되어 같은 곳을 향해 바라만 보고 싶다는 시의 끝 구절처럼 늘 나비처럼 훨훨 날아오르는 삶, 늘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삶이되기를 바란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