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란에 다기와 차에 대해서 기고를 하던 도자 장인 심인구 선생이 그동안 한참이나 글을 쓰지 못했다. 이유는 본인의 신상에 변화가 생겨 일에 몰두하느라 글을 쓸 정신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바로 예술인 중 최고의 영예인 명인(名人)’ 선정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기, 예능의 대가들을 무형문화재 기예능보유자(技藝能保有者), 명장(明匠), 명인(名人) 등으로 구분한다. 말 그대로 자신이 처한 분야에서 최고를 뜻하는 호칭이다. ‘기예능보유자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그 분야의 최고인 사람을 일컫는 말이며 명장은 공무원들이 심사를 거쳐 임명하는 장인을 말한다. 그에 비해 명인이란 최고 권위에 있는 예술가들이 심사를 해 선정하는 최고의 실력자를 칭한다.

 

 

기예능보유자나 명장은 국가에서 인정을 하는 분들이죠. 하지만 명인은 예술가들 중에 최고 권위를 갖고 있는 분들이 심사를 맡아하십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명인으로 지정되기가 더 까다롭다고 볼 수도 있죠” 21일 한 낮의 온도다 36도를 넘었다. 국민안전처에서는 폭염경보가 내렸다고 몇 번이고 문자가 들어온다.

 

이렇게 무더운 날 행사장에서 만난 심인구 선생.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458-21에 소재한 우현도예연구소 소장인 심인구 선생은 지난 5월부터 심사를 받기 시작해 도자기부분 명인으로 선정되었다고 말한다. 그 분야의 최고가 된 셈이다. 도자기 부분은 전국에서 4명이 인정을 받았는데 경기도에서 2명이 받았다고 한다. 그 중 심인구 선생은 다기부분으로 인정이 되었다는 것이다.

 

 

달라지는 위상, 앞으로 명인 칭호를 사용할 수 있어

 

지난 5월부터 4차에 걸쳐 심사를 받았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까다롭지가 않았다고 하는데 올해부터는 심사기준이 바뀌었다고 하네요. 1차 심사는 서류심사로 받고, 2차는 작업현장을 심사 받았고요. 3차는 작업실에서 실기 심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4차는 작품을 제출해 일반인들도 함께 관전을 하고 평가를 내리는 방법으로 최종 심사를 마쳤고요

 

4번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이번에 명인으로 선정이 되었다고 하는 심인구 선생. 명인 인증서를 받으러 826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소재한 한국예술인총연합회 사무실로 가야한단다. 26일 이후에는 명인이 되는 셈이다. 명인은 전문분야에서 20년 이상 꾸준히 노력을 해 온 예술인들에게 자격을 부여하며 까다로운 4번의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한다.

 

이번에 예술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명인 지정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 40명을 선정했다고 하네요. 많은 인원인 것 같지만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이 8만여 명이라고 알고 있는 것에 비하면 전국에서 활동하는 분들에 비해 많은 숫자가 아니라고 생각힙니다

 

심인구 선생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명인의 지정이긴 하지만 심사를 할 때 더 정확한 검증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자칫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분야로 인해 명인의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명인으로 지정이 되면 활동을 할 때 스스로 좀 더 노력을 할 것이며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가 활성화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꾸준히 자신의 분야에서 노력을 해온 심인구 산생.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재주를 마음껏 전해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면서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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