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궁평항에서 14일 백중제 열렸다

 

백중일은 음력 715일을 말한다. 817일이 바로 백중절이다. 백중 때가 되면 채소와 과일 등이 수확을 할 수 있는 시기로 100가지 과실이 나온다고 하녀 백종(百種)이라고도 했다. 이날은 망혼일, 혹은 불가에서 우란분절이라고 부른다. 우란분절에 불가에서는 하안거를 해제하고 망자들을 위한 제를 올린다.

 

백종일의 내력은 이러하다. 예전 목련존자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지옥에 있는 것을 알고 부처님께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부처님은 백가지 과일과 꽃을 차려놓고 스님들을 청해 우란분회를 열어주라고 일렀다. 목련존자는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대덕스님들을 모셔 우란분회를 열어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했다고 한다.

 

 

 

이 우란분회를 시작으로 망혼일에는 죽은 망자들을 극락왕생 시키기 위한 백중제를 연다. 신라나 고려 때는 이 우란분절을 민가에서도 행했으나 조선조에 들어 민가에서는 사라지고 사찰에서의 풍습만 남게 되었다. 이런 백중제를 화서 궁평항에서 14일 오후 2시부터 연 것이다.

 

한국국악협회 화성지부 주관으로 열린 2016년 화성시 백중제는 화성시의 두레 명인이었던 강학중, 차병혁 등 총 7명에 대한 추모제로 열렸다. 이날 주무(主巫)는 임영복 선생이 맡았으며 명인들의 넋을 달래는 의례를  진행했다.

 

백중일을 머슴 날로도 불러

 

백중일이 되면 김매기가 다 끝나게 된다. 하기에 이 절기에는 호미를 잘 씻어 다음해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호미를 씻어 낭대(=農旗)의 버레줄에 매달아 놓는 호미걸이를 한다. 그리고 이날 집에서 부리는 머슴들에게 용돈을 나누어주는데, 이 돈을 갖고 장에 나가 술도 사 먹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는 했다.

 

이날은 집집마다 모든 머슴들이 장에 나오기 때문에 이날 열리는 장을 백중장혹은 머슴장이라고도 했다. 이날 장터에서 열리는 많은 놀이를 백중놀이라고 했으며, 백중놀이의 가장 큰 판은 역시 씨름판이었다. 대개 백중장의 씨름에서 최후의 승장인 판막음에게 돌아가는 상품은 황소 한 마리였다.

 

이렇게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극락왕생을 위해 벌였던 백중제. 매년 백중일을 맞아 열리는 화성 궁평항 백중제. 세상을 떠난 두레 명인들을 위해 벌인 백중제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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