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말살하는 롯데쇼핑몰 물러나라

롯데쇼핑몰 때려잡고 전통시장 살려내자

수원시 22개 인정시장 상인 1,000여명이 수원 역전에 모였다. 지난 7241차 집회에 이은 단식투쟁을 마친 후, 롯데 측과 교섭을 벌여왔으나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2차 집회를 23일 오전 11시부터 수원역 앞에서 연 것이다.

 

이날 2차 집회는 1차 집회 때보다 더 많은 상인들이 참여를 했다. 과선교 공사를 마치고나면 롯데쇼핑몰의 개점이 확실하고, 전통시장들이 또 다시 예전처럼 많은 손해를 볼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10여 년 전 수원역에 애경백화점이 입점을 하면서 역전통과 매산로, 남문 로데오거리들은 심한 고통을 받았다. 젊은이들이 모두 그곳으로 몰려가면서 남문통에 있던 6개의 극장이 모두 문을 닫았으며, 상가는 공황상태에 이르렀다. 그 당시의 아픔이 떠오르는 듯 상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롯데쇼핑몰의 입점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번에는 핵 폭풍이 불 것

 

남문로데오 거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점주는 이제 겨우 경기가 조금 살아나고 있는 판인데 롯데쇼핑몰이 문을 열게 되면 10년 전 애경백화점이 문을 열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숨을 내쉰다. 이날 집회에는 정미경 국회의원과 김용남 국회의원 등이 함께 동참을 했으며, 이철승 경기도의회 의원도 함께 자리를 했다.

 

또한 전국 1,518개 시장과 240만 명의 상인들의 모임인 전국상인연합회(회장 전병호)에서는 성남 중앙시장 신근식 부회장 등이 참석을 하였으며, 경기도 상인연합회 봉필규 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 회장은 지난 1차 집회 이후 롯데와의 협상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때까지는 수염을 깎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수염이 더부룩하게 자란 그대로 집회에 참석했다.

우리 수원의 전통시장은 정조대왕께서 이곳에 화성을 축성하신 후 전국의 팔도부자를 이곳으로 불러들여 팔부자거리를 조성하고, 그들은 성안시장에 머물게 하였다. 또한 성 밖 영세상인들에게도 유기전 등을 열수 있도록 지원을 해 성 밖 시장에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최극렬 회장은 이것은 지금으로 치자면 대기업과 소규모 상공인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마련을 한 것이라고. 또한 이런 정조대왕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원의 경제를 전통시장 상인들이 굳게 지키고 있다고 했다. 지금 이런 상황을 저승에서 정조대왕이 알면 피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하기도.

 

전통시장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 모색해야

 

지난 22일 신세계는 시장 안에 있는 기업형슈퍼마켓(SSM=Super Supermarket)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과일, 채소, 수산 등 신선식품 92개 품목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힌바 있다. 시장의 소규모 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리고 뉴스를 통해 매장에서 이런 신선식품들을 빼내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럴 경우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매출은 20%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한다.

 

 

2002년부터 정부는 지난해까지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19986억 원이나 투입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매출은 200922조에서 지난해는 21000억이나 줄어들었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의 매출이 이렇게 줄어든 것은 대기업들이 기업형슈퍼마켓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매출이 늘어나는 대신 재래시장은 해마다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는 5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하여 활기차고 재미있는 전통시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수원에 입점하는 롯데는 재래시장과 중복되는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들어온다는 점이다. 함께 상생하는 방법을 강구하지 않는 한 이러한 대립구도는 끝날 것 같지가 않다. 역전에서 2차 집회를 마친 상인회원들은 역전서부터 롯데쇼핑몰 공사현장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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